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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3호 2017년 8월] 뉴스 본회소식

명상 창의

서정화 회장 칼럼
명상 창의 

서정화 회장칼럼


2017년 현재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5월 말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인 22.9%에 달해 청년 일자리 상황의 심각성을 더한다. 일자리는 줄고,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밀어닥치고, 따라서 창의적 대응을 위한 도시정부와 민간기업 대응과 역량함양을 위한 창의력과 감성제고 방안 등 청년 실업인구를 창의적인 교육과 취업현장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 도시정부, 해외, 민간기업의 사례를 통해 방안을 찾고 구글의 명상 프로그램 제도화를 통해 창의력에 미치는 명상의 중요성을 살펴본다.  

2013년 현재 성남시의 3대 수출상품은 전기제품, 광학과 의료, 기계 등으로 국내도시의 국제경쟁력이 1위이다. 2012년 한국지방자치경쟁력(KLCI)조사 결과 종합부분 3위. 500인 이상 사업체수, 세입규모, 지역 고용률 등 지역경제력에서 경쟁력이 우수하다. 

최근 성남시의 민간 기업이나 단체가 소유한 각종 물품과 공간, 재능을 빌려주고 나눠 쓰는 ‘공유문화’ 확산을 위하여 선정된 기업(단체)은 주식회사 럭시(출퇴근시간 차량 함께 이용하기), 휠링보장구 협동조합(장애인 보장구, 의료기기 공유 및 재능 수리), 문화공유협동조합 사람인마을(인문학 등 강좌 재능 공유), 사회적 협동조합 일하는 학교(청년 교육, 멘토링 등 위한 카페 공간 공유) 등 4곳이다.

시는 공유문화가 확산되도록 경기침체, 청년실업, 조기 은퇴 등 경제 분야, 고령화, 청년주거, 공동체 와해, 1인 가구 증가 등 복지 분야 등으로 구분 공유촉진 공모사업 중이다. 

스위스식 ‘일학습 병행제’ 도입하자  

외국의 경우 스위스는 직업교육시스템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스위스 ‘베른상공업직업학교’는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이원적 시스템이다. 학교 교육과 산업 기술 훈련이 융합된 스위스의 교육 시스템은 일자리 창출과 고용률 향상을 목표로 한다. 스위스 청년들은 1주당 1∼2일은 학교수업을, 3∼4일은 기업에서 실무교육을 받는다. 약 6만여 개의 기업들이 8만여 개의 실습코스를 제공한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실업률의 비결을 기술전문학교 제도에서 찾을 수 있다. 독일 또한 프로그램 설계에서부터 실행에 이르기까지 기업, 상공회의소, 노동자단체 등 각계각층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직업훈련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직무·학습 병행제의 성공 사례를 보여준다. 핀란드는 ‘옴니아직업학교’에서 산학협력단과 유사한 혁신센터를 보유하고 성인도제훈련을 통해 직업자격을 수여한다. 스웨덴 ‘헬싱키직업학교’에서는 복지, 기술, 물류 등 정규직업고등학교 전진훈련 등 성인직업교육센터를 운영한다. 이처럼 유럽은 산업계의 요구를 즉시 직업교육훈련에 반영하는 일과 학습병행구조를 정착시켰다는 점이 독창적이다.

민간기업의 경우 대전시 교육청은 한화종합연구소와 과학교육 활성화 및 ‘과학인재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내용은 고교·대학 연계 R&E 과학 프로그램 운영,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프로젝트 수업 활성화, 과학체험활동 프로그램 운영 및 보급 등이다. 

한화는 젊은 인재를 육성하는 ‘한화 멤버십프로그램(이하 HMP)’을 운영한다. HMP는 ‘콘텐츠를 통한 시대 변화 방향성 제고’라는 가치 아래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제작 능력역량을 배양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최신 콘텐츠 트렌드 분석능력, 다양한 형식의 디지털 콘텐츠(영상, 이미지 등)의 창작(기획, 제작, 디자인, 편집 등) 역량이다. 청소년 과학경진대회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2017’은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 ‘세이빙 더 어스(Saving the Earth)’라는 테마로 진행된다. 창의성, 적절성, 논리성, 신뢰성, 실용성 등의 심사기준을 적용했다. 

창의형 제도 혁신을 위해서는 창의, 융합형 인재양성을 중시하는 한편 창의적 혁신동력이 시급하다. 창의성과 감성이 주요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 가치는 인간의 고유성 측면(감성과 창의성 등)이 스마트기기와 연결되고, 확산되는 추세에서 경험을 연결해 새로운 것을 만들고, 문제를 명확히 규정해 답을 찾을 프로젝트를 평생 학습해야 한다.

유발 하라리 “큰 문제는 명상으로 풀어”

‘창의 방정식’은 문제 발견력, 핵심파악력, 통합분석력, 예측력, 관점디자인, 문제해결력, 아이디어의 구조화 설계 및 표현능력 등 창의성의 핵심 사고력 8가지이다. 답은 창의 방정식과 독서의 조합이다. 스티브 잡스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도 리즈대학의 인문고전 100권 읽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베스트셀러는 ‘도라지’이지만 고전은 ‘산삼’이다. 

또한 인문소양과 창의성 고양을 위한 융합학문 접근이 필요하다. 인간, 동물, 기계의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고 상상하는 능력이다. 창의성 측면에서 타인과 공감·배려·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명상프로그램의 제도화도 창의력 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구글의 수도원장’ 노만 피셔는 SIY(search inside yourself)라는 실리콘밸리의 ‘구글 명상프로그램’을 운영한다. “SIY를 통해서 구글의 엔지니어들이 개인이 아니라 함께 팀을 이뤄 일하는 것이 가치롭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고전 중 ‘장자’에서 장자의 심재(心齋)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고, 좌망(坐忘)은 마음을 비워 고요함에 머무는 것이다. 내면의 평화를 찾기 위한 감성지능훈련은 주의력훈련으로부터 시작된다. 즉, 고요하고 맑은 마음을 갖게 하는 강하고 안정적이며 예리한 주의력이 감성지능의 토대가 된다. 

‘명상의 굴’에서 창의의 화두를 잡을 수 있다. 유발 하라리는 “진짜 큰 문제는 명상으로 푼다”고 했다. 명상을 통하여 공감능력이 신장된다. ‘창의 주치의’ 제도를 도입, 시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재 종교를 제외하고 명상을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분야는 의료다. 혈압을 낮추고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키고, 또 세포 분열과 관련이 있는 텔로머라아제 효소의 활동성을 높이는 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명상은 
심장병 환자나 우울증 환자 그리고 치매 예방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 들어 감성 지능 계발이나 공감 능력 계발 등의 분야에서 명상의 유용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구글은 이미 ‘내면검색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명상프로그램을 적극 도입, 시행중이다. 스티브 잡스의 선(禪)수행으로 유명한 애플도 직원들의 창의력 향상뿐 아니라 스트레스 감소라는 혜택을 입었다. 이밖에 유명 해외 기업으로 나이키, 야후, AOL 타임워너 등을 들 수 있다. 

포스코, 효성 등은 오래전부터 임원들에게 명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도 미래전략실 주도로 명상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고, 교육의 효과가 입증되자 그룹 차원에서 명상센터 건립에 돌입했다. 도시정부나 한화의 경우도 머뭇거릴 이유도, 시간도 없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이래 유불선 3교의 호흡법 중심의 수기(修己)전통이 지금도 문화적 토양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알맞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창의성과 감성배양 환경을 제공하는 데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