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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호 2017년 9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자주 만나야 친해져…다양한 행사 만들겠다”

전병성 환경대학원 동창회장
신임동창회장인터뷰
“자주 만나야 친해져…다양한 행사 만들겠다”


전병성 환경대학원 동창회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전병성(환대원83-85)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이 지난 8월 1일 제22대 환경대학원동창회장으로 선출됐다. 열하루 동안 진행된 온라인 총회에서 총투표인원 562명 중 544명의 압도적 찬성표를 받은 전 신임회장을 8월 29일 환경대학원 교수회의실에서 만났다.

“30년 넘게 환경 분야에만 몸 담아왔습니다. 환경부 환경정책실장, 청와대 환경비서관, 기상청장 등 일하는 곳은 달라져도 변함없이 환경을 지키는 일에 매진해왔지요. 한 우물을 깊게 파왔던 제 이력을 동문들께서 높이 평가하시고 지지를 보내주신 것 같습니다.”

전 회장은 환경대학원동창회의 특징으로 다양성을 꼽았다. 회원들의 학부 출신대학, 전공학과, 거주지역 등이 각양각색이어서 모이면 자유롭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고. 또한 환경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남다른 정의감과 배려, 희생정신이 몸에 배어 있다며 “지금은 비록 다소 침체돼 있지만 누군가 적극 앞장선다면, 한국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환경대학원을 만드는 데 동창회가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누군가는 물론 전병성 회장. 스스로 동창회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떠안은 셈이다. 

“환경대학원은 환경계획, 환경조경, 협동과정조경, 도시환경최고위정책과정 등 4개의 세부전공으로 나뉩니다. 세부전공별 모임은 활발한데 동창회는 그 모두를 아우르다 보니 응집력이 조금 떨어지는 게 사실이에요. 10월 14일 열리는 홈커밍데이를 발판삼아 전공 간 경계를 넘어 ‘환경대학원 가족’이라는 소속감을 고취시킬 계획입니다.”

올해 환경대학원 홈커밍데이 땐 동문들의 애장품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장학기금 조성 의 밑거름이 되는 것은 물론 경매물품을 아끼는 사연을 얘기하고 들으면서 회원 간 친밀함도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동문들을 그룹 지어 단위별 소모임을 결성하도록 장려하는 한편 동창회를 중심으로 한 학술포럼이나 친목행사를 다양하게 만들어 회원들의 참여공간을 대폭 확대시킬 계획이다.

학술포럼·직장별 모임 장려 행사 활력·재원확충 선순환

“동창회 운영이 잘 되려면 동문들끼리 자주 만나야 합니다. 서로 어울리면서 깊어지는 정 때문에 회비도 내고 기부도 하고 그러는 거잖아요. 그렇게 확충된 재원으로 다시 동문들이 단합하는 자리를 발전시키고 후배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도 늘리면서 학교와 동창회가 함께 발전하는 거죠. 이러한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터뷰 일정이 마침 후기 학위수여식 직후에 잡혀 전 회장은 후배들에게 전했던 축사의 일부를 들려주기도 했다. 환경의 중요성과 관련 분야 종사자로서의 자세에 대해 원고를 보지 않고 10분 가까이 설파하는 모습에서 환경전문가로서 그가 가진 높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환경이란 결국 가치를 추구하는 분야입니다. 물, 공기, 나무 등 자연환경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지만 돈이 되느냐 하는 물음엔 회의적일 수밖에 없죠. 그러나 깨끗한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아주 큽니다. 값으로 환산할 수 없죠. 농사는 1년, 교육은 100년의 큰 계획이라면 환경 계획은 1,000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적 안목에서 세워져야 합니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재해가 빈번한 요즘, 경제적 이익보다 미래지향적 가치에 주목해야 합니다.”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전 회장은 모든 오염물질 배출을 모니터링하며, 폐기물을 안전하게 수거해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공헌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답게 주말이면 산과 둘레길을 자주 찾으며,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는다. 

20년간 대학 교수로 활동하다 최근 개인사업을 시작한 부인과의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아들은 미국에서 정치학을 공부 중이며, 딸은 은행을 다닌다. 각자의 일에 빠져 네 사람이 다 바쁘지만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프랑스 르와르강, 캐나다 로키산맥 등 가족여행으로 해외 곳곳을 함께 다녀올 만큼 화목하다.
환경대학원 동창회는 1974년 3월 결성돼 고 건(정치56-60·환대원68-74) 전 국무총리가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약 4,000명의 동문들로 구성돼 있으며 학계로 진출한 비율이 18.4%, 관계 18.6%, 민간기업 25.8%, 유학 3.3%로 사회 각층에서 다양하게 활약하고 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