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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호 2023년 4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환경대학원 50돌, 명사 초빙 포럼 만들 것


환경대학원 50돌, 명사 초빙 포럼 만들 것

환경대학원
전의찬 (기계공학73-80)
세종대 석좌교수

2월 28일 열린 환경대학원 동창회 온라인 정기총회에서 전의찬 세종대 석좌교수가 제24대 동창회장에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학부 졸업 후 전공을 살려 현대엔지니어링에 입사한 그는 발전소 보일러 설계팀에서 환경오염방지시스템을 맡았던 게 계기가 돼 1985년 모교 환경대학원에 진학했다. 어릴 적부터 자연에 관심이 깊어 물질문명의 폐해를 최소화하는 일을 매우 뜻깊게 생각했다고. 온실가스의 50% 이상을 보일러가 배출하는 까닭에 기후변화·탄소중립 분야에서 남다른 성과를 달성, 사단법인 한국기후환경원 원장, APEC 기후센터 이사장을 겸임하는 등 국내외에서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3월 29일 세종대학교에서 전의찬 신임 회장을 만났다.

“올해가 환경대학원이 개원하고 50주년 되는 해입니다. 우리 동문들은 모교에서 익힌 지식과 전문성 덕분에 관련 분야의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죠. 그러나 졸업 후 시간이 지나면서 동문과 모교 간 거리가 생겼고, 재학 당시 은사님이 은퇴하시면서 연결고리가 약해졌어요. 모처럼 학교를 찾아가도 아는 얼굴이 없으니 동창회 활동도 더 망설이게 됐죠. 최근 몇 년은 코로나 때문에 모임을 여는 것 자체가 어려웠고요. 저는 ‘동창회와 함께하는 모교의 새로운 50주년’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둘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데 총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전 회장은 개원 50주년 기념 장학금 조성과 고 건(정치56-60) 기후변화센터 명예 이사장, 김수현(토목80-84) 전 청와대 정책실장, 강현수(산업공학82-86) 국토연구원장, 변창흠(경제83-88)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환경대학원을 거쳐 간 동문 명사를 연사로 초빙하는 포럼을 구상 중이다. 억지로 동창회 모임에 오게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닌 만큼 동문 스스로 유익함을 깨닫게 하겠다는 뜻. 전 회장은 2012년 환경대학원 환경관리동창회 초대 회장을 맡아 ‘서울환경포럼’을 성공리에 개최, 동문과 재학생 100여 명의 참여를 끌어낸 바 있다.

“콘텐츠가 좋으면 참여하는 동문이 꽤 있을 겁니다. 박사 500여 명, 석사 3300여 명, 특별과정 수료 동문 1200여 명까지 합치면 우리 동창회 회원이 5000명이 넘어요. 2%만 와도 100명이죠. 좋은 콘텐츠를 기획하고, SNS를 통해 알리고, 유튜브로 현장을 생중계해 소통의 폭을 넓힐 생각이에요. 환경대학원장 및 보직 교수들을 초청하는 건 물론이고요. 동문과 동문, 동문과 모교 간에 더 단단한 화합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환경대학원은 학부 과정이 없어 다양한 학부 출신이 찾아온다. 인문대, 자연대, 사회대, 공대 등 교수들의 학문적 배경도 다양하다. 4차 산업혁명 들어 융복합, 통합 전공 등이 화제가 됐지만, 환경대학원은 시작부터 학제 간 융합 교육 형태를 띠었다. 우수한 교육 효과를 입증하듯 환경대학원 출신이 도시와 환경 분야 요직에 두루 포진해 있다. 학회나 세미나를 가면 어디든 환경대학원 동문들이 절반 가까이 된다고.

“윤순진(사회85-89) 환경대학원 원장님이 탄소중립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으셨을 때 제가 기후변화위원장으로서 같이 일한 적이 있습니다. 50주년을 맞은 환경대학원이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씀하셨죠. 환경대학원 안에도 여러 전공이 있어 우선 전공별 동창회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할 방침입니다. 다행히 대학원 재학 시절 원우회장을 맡아 제 동기들만큼은 전공 구분 없이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이를 연결고리로 차근차근 동문들의 참여를 끌어내야죠. 우리 대학원이 새로운 반세기를 시작하는 지금,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이 전 지구적 과제가 됐습니다. 동문들이 힘을 합쳐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데 일조해야죠.”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