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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호 2017년 5월] 뉴스 모교소식

숫자로 보는 서울대 7 기부채납 건물 72동

최고 기부액 관정도서관 600억…‘신양’ 명칭 건물 3개

숫자로 보는 서울대학교 <7> 기부채납 건물 72 


최고 기부액 관정도서관 600억…‘신양’ 명칭 건물 3개



관정도서관 전경



관악캠퍼스를 걷다보면 기업 이름이나 개인의 호를 붙인 건물들을 마주치게 된다.   고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의 호를 딴 호암교수회관이 대표적이다. 서울대에 기업이나 개인의 기부로 지어진 건물은 몇 개나 될까.


모교 시설기획과에 따르면 기부를 통해 건립된 관악캠퍼스 건물은 총 68개다. 전체 건물 226개 동 중 30%가 넘는 규모다. 의대간연구소, 암정복연구동, 의대함춘회관 등 연건캠퍼스에 지어진 건물과 남부학술림 연곡사무소까지 포함하면 기부채납 건물은 72개에 이른다. 기부를 통해 증축된 건물도 있다. 교수회관, 학생회관, 경영대 경영관 등 관악캠퍼스 건물 5동과 연건캠퍼스 의대도서관 1동이 이에 해당된다.


관정도서관은 단일 기증자 중 최고 금액이자 최대 건물면적으로 기록된다. 이종환(AMP 7기) 관정교육재단이사장이 600억원을 기부해 지어진 이 건물의 연면적은 27,245㎡에 달한다. 노후화된 중앙도서관의 열악한 학습 환경에 돌파구 역할을 했다. 2015년 2월 준공됐으며, 국내 대학 중 가장 큰 도서관이기도 하다. 도서관이 대학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가장 많은 건물을 기부한 기증자는 고 정석규(화학공학48-52) 신양문화재단 이사장이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6년에 걸쳐 공대, 인문대, 사범대, 사회대, 법대에 차례로 신양학술정보관Ⅰ,Ⅱ, Ⅲ을 지어줬다. 신양공학연구기금으로 10억원을 출연하는 등 건립기금을 포함해 모교에 450억원을 기부했다. “돈은 쌓으면 독이 되고 뿌리면 거름이 된다”며 평생 기부를 계속했던 정 이사장은 모교 학생들에게 ‘신양 할아버지’라고 불렸다.



신양학술관 전경



법학도서관은 가장 오래된 기부채납 건물로 1984년 준공됐다. 고 김택수(법학48-52) 동문이 후배들을 위해 마련한 국내 첫 법학전문도서관이다. 이후 윤세영(행정56-61) SBS 미디어그룹 명예회장이 50억원을 출연해 서암도서관을 신축, 법학도서관과 연결시켜 공간을 더 넓혔다. 


엔지니어하우스는 공대동창회에서, 함춘회관은 의대동창회에서 건립했으며 수리과학연구동은 홍성대(수학57-63) 상산학원 이사장이, 국제대학원 소천홀은 박영희(수학교육54-58) 소천교육연구재단 이사장이 마련해줬다. 


제1공학관은 학교의 국고보조금과 현대·기아·한전 등 6개 기업의 기부금을 합쳐 330억원이 투입돼 지어졌다. 1996년 준공됐지만 21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웅장한 외관과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로 세련된 인상을 준다. 재학생의 수학에는 물론 공대 동문들의 모임에도 자주 활용된다.


자동화시스템공동연구소는 금성산전 외 15개 업체가 25억원을 모아 지은 건물이다. 단일 건물로는 최다 기증자인 셈이다. 1991년 건립, 그 다음해 법정기관으로 승격됐으며 1996년과 2003년에 서울대 이공계 대학 연구소 평가 최우수 연구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모교의 국제화를 위해 건립된 건물 상당수가 기부채납으로 지어졌다. CJ어학원(2002년 준공 20억원), CJ인터내셔널센터(2006년 준공 30억원), 롯데국제교육관(2009년 준공 70억원), 대림국제관(2010년 준공 77억원), 우정원글로벌사회공헌센터(2013년 준공 100억원) 등은 서로 인근에 위치해 국제대학원, 글로벌 MBA 등과 어울려 ‘서울대 글로벌 존’을 형성하고 있다.


모교 건물 건축·증축에 최다 기증한 기업은 삼성으로 삼성그룹에서 호암교수회관을, 삼성문화재단에서 미술관을 건립하는 등 총 8개 동을 지어줬다. 그 뒤를 이어 SK그룹이 선경경영관을 포함해 4개 동을, LG그룹이 3개 동을 건축·증축했다. 연구공원의 경우 SK텔레콤과 LG그룹이 각각 60억원, 한전이 60억원을 더 보태 180억원을 들여 2000년 준공됐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