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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호 2017년 4월] 뉴스 모교소식

시흥캠퍼스는 100년 뒤 서울대 비전

4차 산업혁명·통일 한국 연구 메카로
시흥캠퍼스는 100년 뒤 서울대 비전

시흥 배곧신도시 약 20만평(관악캠퍼스의 6분의1) 부지에 들어서는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감도. 아래는 하늘에서 바라본 현장 모습. 시흥시에서 4,500억원을 지원해 2018년부터 부분 완공을 기대하고 있다.<시흥시 제공>


4차 산업혁명·통일 한국 연구 메카로

모교가 시흥 배곧신도시에 100년 미래를 내다보고 대학의 가치와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지향하는 미래형 캠퍼스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총학생회의 반대로 사업이 정체돼 있는 시흥캠퍼스의 추진 목적, 개요 등을 Q&A로 정리했다.  

Q : 추진 배경은.
A : 2007년 100여 명의 서울대 교수와 전문가가 완성한 ‘2007~2025년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이 밑바탕이다. 계획안은 서울대 비전을 세계 10위권 대학으로의 도약으로 설정하고, 그 실현 방안 중 하나로 국제캠퍼스 조성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교수 연구원 교직원의 대폭적인 확충이 필요하고 새로운 교육 및 연구시설과 환경 구축을 위해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010년 이후 제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미래형 캠퍼스 구축 필요성이 현실적으로 대두됐다. 최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성공했지만 물리적 제약으로 인해 시험주행이 쉽지 않은 형편은 이를 대변해준다. 창의·융합형 교육과 모교의 세계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도 관악캠퍼스 부지는 이미 포화상태다. 시흥시가 20만평 토지 무상제공, 4,500억원 건축재원 지원을 약속해 모교로선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시흥캠퍼스 부지는 인천국제공항, 시화산업단지, 삼성 바이오로직스 클러스터 등이 인접해 있어 모교의 세계화, 산학협력, 연구개발에 최적화된 장소로 꼽힌다. 관악캠퍼스까지 자동차로 30분이면 오갈 수 있으며, 월곶-판교선 개통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Q : 조성되는 시설은 무엇인가.
A : 위에서 말했듯 관악캠퍼스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4차 산업혁명 대비 교육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글로벌 융복합 R&D 산학협력단지를 조성하며, 거대과학단지 및 기초과학연구 환경을 구축한다. 또 이러한 새로운 환경에 필요한 인프라로 교수, 교직원 및 대학원생 아파트, 외국인 교수 및 학생 아파트와 같은 거주환경을 구축하고, 스포츠 및 문화예술 시설이 마련된다. 구체적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시험장, 인공지능 연구시설, 빅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통일평화대학원, 병원 등이다.

Q : 학생들은 왜 반대하나.
A : 대학의 기업화를 염려하고 있다. 캠퍼스 관리비용을 비롯한 막대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학교는 기업의 투자에 의존하게 될 것이고, 이는 학문의 자율성을 훼손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총학은 “서울대본부가 파는 것은 서울대라는 이름의 학벌주의적 프리미엄”이라며 “이를 통해 받아오는 것은 부동산 투기이다. 대학이 사회적 문제를 시정하는 역할을 하기는커녕 더욱 심화시키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 외 구체적인 활용계획이 없다는 점, 학생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은 채 협약이 체결됐다는 점도 반대 이유다.

Q : 어쩌다 본관 점거까지.
A : 2016년 8월 22일 학교와 시흥, 배곧SPC가 예고 없이 실시협약을 체결하면서 학생사회의 반감을 샀다. 총학은 이후 시흥캠퍼스 협약의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학교에 맞섰고, 지난해 10월 10일부터 올해 3월 11일까지 153일간 학교 본관을 점거하기에 이른다. 성낙인 총장은 지난 1월 26일 이사회·기획위원회·평의원회 등 학교 주요기구에 학생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대타협안을 제안했다. 그밖에도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총학이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Q : 점거 해제 이후 상황은.
A : 총학은 지난 3월 12일부터 5일간 SNS를 통해 학부생 5,000명의 서명을 받은 대자보를 내걸었다. 시흥캠퍼스 협약 철회뿐 아니라 3·11 현장 책임자 처벌, 성 총장 퇴진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4월 4일 학생총회를 열고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 안건을 의결했다. 모교 측은 홈페이지, 이메일 등을 통해 시흥캠퍼스의 목적, 추진 과정, 계획을 적극 알리고 있다. 

Q : 철회 또는 지연될 경우 어떻게 되는지.
A : 서울대가 협약을 파기한다면 원인자로서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그 액수에 대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모교 관계자는 “계산이 어렵지만 엄청난 금액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18년 말까지 시흥캠퍼스 부지에 교육 연구 시설 공사를 시작하지 않으면 공사를 전제로 감면받고 있는 세금 수십억원도 물어야 한다. 




개요


면적 : 약 66만㎡(시흥시 제공)

건립 (안) : 2017년∼2018년  

건축 재원 : 4,500억원(시흥시 지원)

구성 (안)

· 자율주행자동차 시험장, 인공지능 연구시설

· 증강현실 기술 개발 등 첨단 연구시설

· 조선해양플랜트 분야 첨단 산업클러스터 

· 거대과학단지 및 첨단융복합 연구단지

· 빅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 통일평화 대학원

· 병원 및 초중등 교육시설

· 교수, 연구생, 직원 거주 시설

· 문화·예술·스포츠 공간



추진 과정


2007년 11월 3일 장기 발전계획에서 국제캠퍼스 조성 제안

2010년 2월 9일 시흥국제캠퍼스 및 글로벌 교육의료산학클러스터 MOU 체결

2011년 12월 23일 서울대·시흥시 기본협약 체결

2012년 12월~2014년 3월 서울대·시흥시 제1~3차 부속합의서 체결

2013년 8월 6일 우선 협상대상자 ‘한라건설’ 선정

2014년 11월 13일 실시협약 연기

2015년 4월 6일 서울대·경기도 공동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2016년 4월~6월 시흥캠퍼스 추진 관련 학내 논의

*학생대표 동행 싱가포르 국립대학 방문(4월 7~9일), 학생회·총장 간담회(4월 11일), 총학생회 성명서 합의(4월 19일), 총학생회 간담회(4월 27일), 재경위원회 심의(5월 9일), 확대간부회의 심의(5월 10일), 학사위원회 심의(5월 12일), 기획처 공청회 개최(6월 16일)

2016년 5월 30일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체결 계획(안) 이사회 심의·의결

2016년 8월 22일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체결

*실시협약 : 시흥캠퍼스 사업 추진의 본격적 출발점으로 서울대와 시흥시, 지역특성화사업자(한라건설) 3자 모두에게 법적 효력을 부여하는 협약

2016년 10월 10일 학생총회 및 행정관 점거(실시협약 철회 요구)

2016년 10월 11일 총장·학생대표 간담회

2016년 11월 16일 총장 학내 대표자 초청 6자 간담회(1차) 개최

*6자 간담회 : 총장, 평의원회 의장, 교수협의회 회장, 서울대 노조위원장, 총학생회장, 대학원생 학생 대표

2016년 12월 6일 총장 학내 대표자 초청 6자 간담회(2차) 실시 (총학생회 불참)

2016년 12월 9일 총학생회 간담회 개최

2017년 1월 10일 총학생회, 본부점거 지속 결정, 시흥캠퍼스 전면 철회 요구 지속

2017년 1월 11일 비상학사위원회, 본부 점거 학생 징계 검토

2017년 1월 12일 대학 본부, 총학생회에 자진 퇴거 요청 공문 발송

2017년 1월 23일 본관 점거 학생 학사위원회 방문, 징계 철회 요구

2017년 1월 26일 성 총장, 학내 구성원에 ‘징계 절차 중단 및 점거 사태 해결 희망’ 메시지

2017년 3월 1일 총학, 임시전학대회에서 본부점거지속안 및 본부와 교섭 등 이견안 부결

2017년 3월 12일 대학 본부-점거 학생 간 물리적 충돌 발생, 153일 만에 본부 점거 해제

2017년 4월 4일 총학, 학생총회 개최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 안건 의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