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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호 2017년 4월] 뉴스 모교소식

스펙 쌓기용 모임 생겨도 순수 취미형 우세

숫자로 보는 서울대학교 동아리 80
스펙 쌓기용 모임 생겨도 순수 취미형 우세

숫자로 보는 서울대학교 동아리 80


새봄 새 학기를 맞아 모교에는 각 동아리들의 신입회원 유치 열기가 뜨겁다. 2017년 4월 현재 모교 중앙동아리연합에 등록된 동아리는 총 80개다. 

연행예술분과(연극·무용 등이 해당)가 19곳으로 가장 많고 종교분과 16곳, 취미교양분과 15곳, 학술매체분과 12곳으로 뒤를 이었다. 무예운동분과와 인권봉사분과는 각각 9곳으로 나타났다. 사회대, 경영대, 사범대 등 단과대학 소속 동아리는 별도로 운영되며, 단대 동아리까지 모두 합치면 200여 곳에 이른다.

중앙동아리는 학생처로부터 운영지원금을 받는다는 점에서 단대 동아리와 구분된다. 동아리육성지원금 16만원을 매년 일괄 지급 받으며, 신청 후 심사를 거치면 대학문화육성지원금 약 40만원을 추가 지원 받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졸업한 선배들이 후원금을 보태기도 하고, 자체적으로 회비를 걷기도 한다.



펜싱 동아리(사진 위)와 유도 동아리가 신입회원을 유치하고 있다.



신규 등록을 위해선 동아리운영위원회의 심사와 전체동아리대표자협의회의 인준을 거쳐 일단 가등록부터 해야 한다. 이후 1년 동안의 활동을 심사보고서로 제출하고 기존 동아리대표자들로부터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받아야 비로소 정식 등록된다. 운영지원금도 넉넉지 않고 신규 등록도 까다롭지만, 새로운 경험을 찾는 재학생들의 욕구에 따라 매년 꾸준히 새로운 동아리가 생겨나는 추세다. 

김정태(재료15입) 동아리연합회장은 “2013년 애플리케이션 개발 동아리 ‘앱이로드’, 2014년 게임 개발 동아리 ‘SNUGDC’가 연이어 신규 등록됐다”며 “이는 취미활동과 IT 실력향상을 병행하고자 동아리가 설립된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스펙 향상과 무관한 취미교양분과와 인권봉사분과에도 학생들의 참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햇빛봉사단’의 경우 매년 300~400명의 신입회원을 받을 만큼 호응이 뜨겁다”고 강조했다.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용’ 동아리 활동도 없진 않지만, 여전히 상당수 동아리는 순수한 취미를 반영해 선택되고 활동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가장 최근 신규 등록된 ‘스누와드’는 크로스핏을 하는 동아리로 무예운동분과에 속한다. 크로스핏이란 종목과 시간, 무게와 횟수 등을 지속적으로 변화시켜 체력뿐 아니라 신체대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고강도 운동을 말한다. 김정태 회장은 “생각하기에 따라 모든 동아리 활동이 스펙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선배들 중엔 취업과 무관하지만 동아리 행사를 기획·진행해본 경험을 살려 자기소개서를 쓴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