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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호 2017년 4월] 뉴스 본회소식

오피니언 리더 1000여 명, 봄날 손을 맞잡다

정기총회 겸 제19회 관악대상 시상식



회장 추대위원회 도입…회장 임기 2년 단임제 채택
다양한 볼거리 흥 돋워

학생 부모 명예회원 예우


“손에 손 잡고, 벽을 넘어서…”


지난 3월 17일 본회 정기총회가 열린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 축하공연 시간에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손에 손 잡고’ 노랫말이 울려퍼지자 서울대 동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손을 맞잡았다.


이날 총회는 ‘화합’을 테마로 각계 각층의 동문 1,000여 명이 한데 어우러진 자리였다. 혼란스러운 시국이었지만 서울대인은 서로를 격려하면서 다가온 봄처럼 희망찬 미래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참석한 동문들의 마음 속 추억과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시작했다. 행사장 입구 포토존에서 진행된 가상체험 행사 ‘Back to the 20, 스무살로 돌아가보자’는 크로마키 기법을 통해 관악캠퍼스 교정과 서울의 옛 거리를 배경으로 즉석 기념사진을 만들어주며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성세정(정치86-91) KBS 아나운서와 안현모(언어02-07) 전 SBS 기자 또한 학창시절 추억담을 곁들인 오프닝 멘트로 행사를 열었다.




서정화 회장은 개회 인사말을 통해 동문들을 환영하면서 “총동창회장으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도 벌써 1년이 지나, 모두 합쳐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맡은 바 여러 과업들을 큰 실수 없이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동문 여러분들의 성원과 임원단 여러분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공을 돌렸다. 

 
또 “서울대인들은 오늘날까지 사회의 중추에서 국가를 선도하며 함께 발전해왔고 국가적 위기를 맞은 이때도 서울대가 감당해야 할 사명 또한 다르지 않다”며 “국민을 통합해 낼 수 있는 사상과 강령을 창출하고, 경제 성장을 도모할 기술과 전략을 개발해 국가가 직면한 난국을 돌파할 수 있는 지도적 지성인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낙인 모교 총장 또한 박찬욱 교육부총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서울대가 세계사적 변화의 어려움을 뚫고 대학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모든 구성원들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모든 구성원들이 지식공동체의 의무감과 책임의식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정기총회에는 총 2개의 안건이 상정돼 모두 만장일치로 의결됐다. 1호 안건인 2016년도 결산 승인안은 배포된 회의 자료와 영상을 통해 내부 감사와 외부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 및 결산요약표를 재무상태표 등과 함께 제시했다. 발언권을 얻은 동문의 동의와 재청을 통해 참석자들의 박수로 안건을 의결했다. 

 
2호 안건으로 상정된 회칙 개정안은 △총동창회 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추대위원회 근거 마련 △임원 임기와 관련해 회장에 한해 2년 단임제 채택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 부모를 명예회원에 준해 예우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안이었다. 

 
회장 임기의 건은 임광수 명예회장이 장학빌딩을 건립했고 서정화 회장이 동창회 시스템을 확립했기 때문에 이제는 더 많은 훌륭한 동문들에게 동창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여러 동문들의 건의를 수용해 발의된 것이다. 


또한 재학생과 졸업생 부모의 명예회원 예우는 외국의 명문대 동창회의 사례를 도입한 것으로서, 서울대 학생 자녀를 둔 부모의 자긍심을 존중하고 자녀의 모교 사랑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개정안의 의의에 공감한 동문들이 동의와 재청에 이어 찬성의 뜻을 전원 박수로 표시하면서 2호 안건 또한 통과됐다.



1부 총회에 이어 2부에서는 제19회 관악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 관악대상은 안병훈(행정57-61)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 이사장, 성기학(무역66-70) 영원무역 대표, 노명호(국사71-75) 국사학과 명예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교와 동창회에 헌신하고 명예를 드높임은 물론 사회와 국가 발전을 위해 공헌하는 삶을 살아온 이들 수상자들에게 축하와 존경을 담은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본회는 관악대상 수상자에게 상패와 부상으로 순금 30돈 상당의 ‘VERITAS LUX MEA’ 황금메달을 수여했다.


본행사 후 동문들은 만찬을 함께하며 친목을 나눴다. 임광수 명예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서울대학교 120년사 편찬작업이 마무리돼 출판된 것을 보니 감회가 무량하다”며 “120년사는 그동안 방치돼 왔던 통합 개교 이전의 역사를 서울대학교의 역사로 확립시키기 위한 첫 시도였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태진 편찬위원장을 비롯한 집필진들을 자리에서 일으켜 세워 감사의 뜻을 전하자 동문들은 큰 박수로 그동안의 노고에 화답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축하공연에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소리꾼 윤기순 씨의 국악 공연에 이어 ‘야단법석’ 팀은 대북 퍼포먼스의 웅장하고 역동적인 울림으로 장내를 달구며 동문들의 건승과 성취를 기원했다.






이어 초청가수로 88서울올림픽 스타 ‘코리아나’의 메인보컬 이애숙 씨가 등장해 반가움을 안겼다. 첫 곡 ‘You raise me up’으로 변함없는 가창력을 과시한 데 이어 30여 년 전 세계를 하나로 만든 ‘손에 손 잡고’를 열창하자 동문들은 기꺼이 옆 사람의 손을 잡고 후렴구를 합창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35만 서울대인과 대한민국이 다시 하나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노랫소리는 힘차게 이어졌다. 마지막까지 서울대인의 저력과 화합된 모습을 확인하며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정기총회와 관악대상 시상식 영상은 본 페이지 하단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박수진 기자





▼2017년도 정기총회 및 제19회 관악대상 시상식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