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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호 2023년 4월] 뉴스 본회소식

제25회 관악대상 수상자 4인 수상 소감 및 공적


이재원(상학55-59) 원앤씨 회장
“높아진 한국의 위상만큼 서울대가 세계 넘버원으로 우뚝 설 것”



소감

“안녕하세요. 상과대학 55학번 이재원입니다. 먼저 관악대상 수상자로서 이 자리에 선 것을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관악대상은 모교와 총동창회의 긍지와 명예를 드높인 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이 저의 긍지를 키워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모교를 다닐 때만 해도 분리돼 있던 단과대학이 현재는 관악캠퍼스에 한데 모여 학제 간 교류도 활발하고 융합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한국의 위상이 날로 높아져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대표 명문대학이자 우리들의 모교인 서울대학교도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의 ‘넘버원 대학’으로 우뚝 설 날이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제가 이 영광스러운 관악대상을 수상하여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저를 수상자로 선정해 주신 관악대상 심사위원님들과 김인규 심사위원장님, 총동창회 김종섭 회장님과 서울대학교 유홍림 총장님을 비롯해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여러 동문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공적
모교 졸업 후 제일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동양TV, 금성사, 반도상사, 삼화제지, 해창수산 등을 거쳐 1978년 일성제지 회장을 역임했고 1985년부터 현직에 종사하고 있다. 뛰어난 리더십과 창의적인 경영으로 원앤씨 등 여러 기업을 탄탄한 회사로 육성했다. 원앤씨는 생활용품 및 화장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인재 중심의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안산과 청주에 공장을 두고 지역사회와 협력함으로써 고용 창출 증대와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섰고, 미래세대 인재 육성을 위해 본회 장학기금에 10억원, 상대향상장학재단에 2000만원을 쾌척하는 등 모교와 동창회 발전에 기여했다.



이부섭(화학공학56-60) 동진쎄미켐 회장·관악경제인회 회장
“쉽지 않은 세상만사 끈기 있으면 웃는다”



소감
“1937년 농가에서 태어난 저는 13세 때 6·25전쟁이 터져 인민군에 징집될 나이는 간신히 면했지만, 부모 형제들이 다 잡혀가서 뿔뿔이 흩어져 고학을 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땐 일제 통치하에서 일본말을 배웠고요. 6·25전쟁 끝나고 고등학교를 다니는데, 학교 건물이 좋으니까 유엔군이 사령부로 쓰는 바람에 지금의 세종문화회관 부지에 텐트 20개를 지어 학교 대신 썼어요. 혼자서 농사를 지어야 했고, 집에서 학교까지 2시간 반, 왕복 5시간을 매일 걸어 다녔습니다. 우리나라가 그런 나라였어요. 그런데 외려 그 덕분에 건강은 더 좋아져, 지금도 설악산을 1년에 한두 번씩 오르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저는 모교 화학공학과에 입학해서 반도체 재료에 들어가는 조그마한 것 만드는 연구를 논문 쓴다고 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일본이 수출을 금지하면서 세상이 뒤집혀 국내 기업 제품으로 대체되면서 1년 매출이 2조2000억원 하는 중견기업이 됐습니다. 세상만사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끈기를 갖고 해보면 누가 이기는지 결정이 납니다. 끈기와 인내, 건강을 위주로 생각하고 실천하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 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다 이룰 수 있다. 이런 말씀을 여러분께 드리고 싶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공적
발포제 및 전자재료 소재 전문회사 동진쎄미켐을 1967년 설립해 수입에 의존하던 발포제와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화학 소재의 국산화에 기여함으로써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당시 일본 기업이 독점하고 있던 EUV PR을 국내 기업 최초로 국산화해 국내 반도체 완성업체의 세계 경쟁력 향상에 공헌했다. 동진장학재단을 설립해 유능한 청년들을 지원하는 한편 모교에 20여 년간 장학기금을 기부해 서울대 발전공로상 등을 받았다. 수년 간 공대동창회장을 맡아 봉사했고 본회 관악경제인회 초대 회장을 맡아 동문 기업인의 역량과 지혜를 결집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데 이바지했다.



조경일(약학64-68) 하나제약 회장
“운이 좋아 장학금 받으며 졸업, 장학회 만들어 보답”



소감
“영광스러운 관악대상 수상의 기회를 주신 여러 동문과 내빈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1964년 저는 모교 약대에 입학했고, 당시 서울대 학생들이 누구나 하듯 아르바이트로 가정교사를 하였고, 운이 좋아 장학금 등 다양한 지원을 받으며 졸업을 했습니다. 장학금을 준 분에게 큰 은혜를 받았으므로 저도 장학회를 만들어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우수한 의약품을 만들어 보자는 꿈을 가졌습니다. 그때 우리 세대는 거의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인류가 수십 세기에 걸쳐 경험했을 변화를 한 세대 만에 경험한 복 받은 세대이기도 합니다. 세계 최빈국에서 몇십 년 만에 선진국으로 진입한 쾌거를 이룩했으며, 여기 계시는 동문 여러분 모두가 그 일에 참여하셨고, 우리 모교 또한 크게 기여했기에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공동체에 봉사하는 삶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우리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국가 발전과 세계 인류건강에 공헌하는 미래인재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오랜 시간 저와 동고동락 해온 아내 임영자님과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사랑과 행복이 넘치길 기원합니다.”

공적
명문제약과 하나제약을 경영하며 마취·진정제, 마약성 진통제 등 의약품 개발을 통해 제약업계 발전에 이바지했고, 약학계 인재 양성이 선진 의료국가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일념으로 모교에 55억여 원, 중앙대 등에 5억여 원, 본회 재단에 1억원의 발전기금 및 장학금을 지원했다. ‘신뢰와 나눔’이란 기업 이념에 따라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등 30곳에 19억여 원, ‘사랑의열매’ 재단에 2억원, 무료 진료병원과 자선단체에 의약품 기부 등 소외층을 위한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을 적극 실천했으며 마약류 의약품 전문기업 경영자로서 마약퇴치운동본부에 1700만원을 기부했다. 일자리 창출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하기환(전기공학66-70) 한남체인 회장·제21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
“굴곡 겪으며 사업 일군 50년, 힘 닿는대로 모교 위해 일하겠다”



소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대단히 죄송합니다.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아 한국에 갈 형편이 안 됐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서울대총동창회에서 주는 최고 영예의 상인 관악대상을 받게 돼 무한한 영광입니다. 저는 1970년 미국에 유학 온 후 정착해 현지에서 여러 사업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1990년대 초엔 LA 폭동, 부동산 폭락 등으로 회사가 파산할 지경으로 힘든 시절도 있었습니다. 2020년엔 조국 대한민국에서 주는 최고 훈장인 무궁화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과분한 상인 건 그때도 마찬가지였지만, 한인회장 4년, 상공회의소 회장 4년 등 LA 한인사회를 위해 나름대로 봉사 활동을 많이 해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관악대상은 모교 졸업생으로서 서울대 및 동창회에 기여한 것이 없어 수상 소식이 그저 반갑지만은 않았습니다. 좋은 일이라고 무턱대고 나서는 것도 보기 안 좋을 것 같아 여러 번 사양했었지요. 그러나 김종섭 총동창회장님이 앞으로 잘하면 된다고 격려해 주셔서 상을 받았습니다. 기대에 못 미치면 상을 받게 해주신 분들의 체면을 상하게 할 텐데 솔직히 한편으론 걱정입니다. 주신 상에 걸맞게 힘닿는 대로 열심히 서울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공적
1992년 LA 폭동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한인보호자경단 활동 및 성금 모금에 솔선수범해 복구사업을 전개했고 LA한인회장, LA상공회의소 회장, 미주 한인상공인총연합회장 등 한인단체장을 두루 역임하면서 한인사회 단합을 이끌어냈다. 코리아타운 경찰위원회 위원장, 월셔주민의회 의장 등을 맡는 등 꾸준한 지역사회 봉사로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고 미국 주류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재외동포 기업인과 한국 기업인이 참가하는 제21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을 맡아 한민족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규모 식품유통기업인 한남체인을 설립, 경영하고 있다.



▷2023년도 정기총회 및 제25회 관악대상 시상식 기사: https://www.snua.or.kr/magazine?md=v&seqidx=10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