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68호 2017년 3월] 뉴스 모교소식

소설가 최인훈 동문 등 명예졸업

“늦게 쓴 학사모 기쁩니다”
“늦게 쓴 학사모 기쁩니다” 

소설가 최인훈 동문 등 명예졸업 


이번 졸업식에서 80대와 70대, 60대의 나이에 나란히 학사모를 쓴 졸업생들이 화제에 올랐다. 소설가 최인훈(법학52입) 동문과 생명과학자 신승일(화학57입) 동문이 명예졸업장을, 김종훈(건축69-73) 한미글로벌 회장이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소설 ‘광장’ 등을 쓴 최인훈 작가는 팔순을 넘긴 나이로 입학 65년 만에 법대 졸업생이 됐다. 법대 학위수여식에 참여한 그는 “법철학을 주제로 졸업논문까지 냈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현실이다. 모교임에 틀림없는데 이렇게 다시 보게 될 줄은…이런 큰 경험은 생애 처음”이라며 30여 분간 감격어린 소회를 이어갔다. “졸업 동기생이 된 이 피난 청년을 받아들이면 좋겠다”는 말로 좌중의 박수를 받았다. 

세계적인 생명과학자인 신승일 박사도 입학 60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모교 휴학 후 미국 브랜다이스대에 다시 입학해 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미국 알베르트아인슈타인대 교수를 역임했다. 이 후 국내에 돌아와 ‘유진텍인터내셔널’을 세웠으며 B형 간염 백신을 개발하고 ‘셀트리온’을 공동창업하는 등 국내 바이오산업 진흥에 매진했다. 모교에 국제백신연구소를 유치하는 데 앞장서고 ‘암곡학술기금’ 10억원을 기부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14년 만에 건축학 박사가 됐다. 2003년 건축대학원 박사과정을 시작한 김 회장은 “입학한 지 10년이 넘어가면서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동안의 건설 관련 실무경험을 논문으로 남기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며 60대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은 소감을 밝혔다. 


왼쪽부터 최인훈, 신승일, 김종훈 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