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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호 2017년 2월] 뉴스 기획

“우수 학생·좋은 기업 잇는 직통 채널로” 여재익 모교 경력개발센터 소장 인터뷰

기획-졸업 그리고 취업


“우수 학생·좋은 기업 잇는 직통 채널로”



여재익 모교 경력개발센터 소장



“의사, 변호사라고 해도 한 가지 기술 배워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시대는 저물고 있습니다. 지난해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는 현재 7세 어린이의 65%가 현존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 전망했고요. 직업세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경각심을 갖고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여재익 모교 경력개발센터 소장(기계항공공학부 교수·사진)은 극심한 취업난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도 비관하지 않았다. 낡은 구인·구직 체제를 ‘물갈이’할 때가 됐다며, 적극적으로 직업세계에 뛰어든다면 더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인은 여전히 많은 기업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본회와 경력개발센터가 함께 개최하는 ‘우수기업채용박람회’에는 국내외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참여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참여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 역시 서울대 출신 인재들은 기대 이상의 역량을 발휘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이 힘든 건 사실이지만 아직까진 서울대 졸업생이면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데 유리한 것 또한 사실이다. 다만 여 소장은 오직 ‘서울대 타이틀’만을 목적으로 자신의 적성·흥미와 관계없이 전공을 선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부 단과대학의 경우 본인의 희망이 아닌 부모의 의지나 수능 점수에 맞춰 입학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일단 서울대에 들어오고 보자 하는 건데, 이렇게 입학한 학생들이 전공에 흥미를 못 느끼고 공허감을 호소합니다. 빨리 다른 목표를 수립하고 가시적 성과를 내려고 하죠. 그러한 조급함이 되레 장애 요소가 될 때가 많아요. 주위의 지나친 기대도 악영향을 끼치고요.”


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학생 중 상당수는 자신의 적성과 흥미분야를 찾지 못해 졸업 후 진학이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법학전문대학원이나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 들어오는 졸업생 중 일부도 여기에 해당된다. 경력개발센터는 학생의 현재 상황에서 최대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기 위해 진로지도와 취업지원 서비스를 병행하고 있다. 이미 선택한 전공 안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거나 새로운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직업세계의 이해와 진로설계’라는 교과목을 개설해 새내기 때부터 외부 강사진의 실무 경험을 간접 체험하는 한편 국내외 유망기업의 인턴십 공고를 전달, 방학 때마다 다양한 직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경력개발센터는 직업세계의 격변기를 맞아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취업난은 직업세계 변화의 조짐이며, 저는 이미 그러한 변화가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학생과 기업 사이의 연결이 보다 활발히 이뤄지도록 하는 채널이 되고자 합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