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65호 2016년 12월] 뉴스 모교소식

유형택 학생 연구발표, 유엔환경계획서 호평

드론 활용한 재해폐기물 관리법 주목받아

태국에서 열린 '글로벌 탤런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건설환경공학부 석사과정 유형택 군이 무인항공영상을 활용한 재해폐기물 관리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재해폐기물 관련 연구 발표로 UNEP서 주목

건설환경공학부 유형택 군


모교 경력개발센터(소장 여재익) ‘Global Talent Program(이하 GTP)’은 홍콩, 싱가포르, 스위스 등 각국의 글로벌 기업과 국제기구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유형택(건설환경공학부 석사과정·사진) 군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껏 능력을 펼친 학생의 예다. 지난 여름방학에 태국에서 열린 GTP에 참여한 유 군은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무인항공영상을 활용한 재해폐기물 관리’를 주제로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태풍, 지진 등 재해로 인한 폐기물을 방치하면 인명 구조와 피해지역 복구 지연, 전염병 발생 문제 등이 생깁니다. 빠른 처리를 위해 어디에 얼마만큼의 폐기물이 있는지 알아야 하는데 우리나라를 포함해 재난에 취약한 개발도상국에서 관련 기술이 미비한 것에 착안했습니다.”

유 군이 제안한 방법은 재해 현장에서 드론이 촬영한 이미지를 삼차원 모델링해 재난 전후를 비교하고, 파괴된 부분만을 추려내 폐기물의 부피를 계산하는 것. 드론을 이용해 신속하고 안전하면서도 저렴하게 폐기물의 위치와 양을 파악할 수 있음을 내세웠다. 재해 관련 통계 자료가 제대로 축적되지 않은 한국과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활용 가치가 높다는 점도 어필했다.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졸업 후 지석호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의 지도 아래 모교 ‘도시 재난재해 복원력 융합연구센터’에서 계속 연구해온 주제였다. 


유형택 군이 유엔환경계획에서 발표 후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UNEP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리포트를 발간했던 주제인 만큼 주목도가 높았다. 관련 부서 사무실에서 “한국에서 온 학생이 이 주제를 발표했다. 정말 신기했다”며 내내 화제가 됐다는 현지 직원의 귀띔이다. 유 군은 “영어 발표였지만 GTP의 철저한 사전교육, 서로 내 일처럼 도와준 참가자들 덕에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 시절 프레젠테이션 동아리 활동도 도움이 됐다.

유 군은 GTP 일정 중 태국동창회 행사에서 만난 김태형(행대원93-96) 동문에게도 감사함을 표했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ESCAP) 재난위험감소 부서에서 일하는 김 동문은 조언을 요청한 유 군에게 흔쾌히 시간을 내주고 피지에서 열리는 재난 관련 국제 워크샵에 초대해 줬다. 유 군은 몸담고 있는 센터의 지원을 받아 피지에서 다시 한 번 발표를 선보였다. 그는 모교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공대생들도 국제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 군은 현재 연구 중인 주제로 석사를 마친 후 건설환경공학의 건설관리 분야 또는 융합 학문인 재난 관련 연구를 할 수 있는 학과의 박사과정 진학도 염두에 두고 있다. 모교에서의 값진 경험과 연구 자산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활약할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