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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호 2016년 9월] 뉴스 본회소식

총동창회에 15억 기부 신명규 동문 별세

서울대총동창회葬으로 엄수…장학생 등 조문행렬 이어져


총동창회에 15억 기부 신명규 동문 별세


서울대총동창회葬으로 엄수
장학생 등 조문행렬 이어져



총동창회에 15억원을 장학기금으로 기부한 신명규(생물교육48-54·사진) 전 관악회 이사가 9월 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본회는 신 동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장례식을 주관, 서울대총동창회장으로 치르며 장례 절차에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했다. 슬하에 자녀를 두지 않은 신 동문을 위해 동창회 사무처 직원들이 상주 역할을 맡아 장례식장을 지켰으며 발인 및 안장까지 주관했다 .


신 동문은 지난 2006년 부군인 고 박관호(화학교육47-51) 동문과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사재 15억원을 동창회 장학빌딩 건립기금으로 쾌척하고 박관호·신명규 특지장학회를 설립했다. 이는 장학기금 모금 최초의 거액 출연인 동시에 비기업인으로서 오로지 근검절약해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한 사례로 동문 사회의 귀감이 됐다. 신 동문이 기부한 금액은 현재까지도 회장단을 제외한 일반 동문 기부금 중 가장 큰 액수다.





신명규 장학금을 받고 졸업한 조기욱 동문이 조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강민영 장학생이 빈소에 보내온 편지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엄수된 신 동문의 장례식에는 박관호·신명규 동문의 장학생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시각장애인 강민영(교육15입) 장학생은 아버지를 통해 조문 편지를 전달했다. 강 양은 “몇 번이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지만 마땅히 방법을 찾지 못하다 이렇게 영영 인사드릴 기회를 놓쳐버려 너무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꼭 오고 싶었던 서울대 입학 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동창회 장학생으로 선발돼 선배님께서 주신 장학금에 자신감을 가지고 대학생활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선배님의 사랑이 큰 격려가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경성중학교 교사인 조기욱(영어교육06-14) 동문은 “입원해 계실 때 힘든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는데 한번 더 찾아뵙지 못하고 돌아가신 후 찾아뵙게 돼 죄송하다”며 “선배님의 뜻을 이어받아 참 교사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신 동문은 40년간 서울여상과 문영여중 교사로 봉직하며 한평생 후학 양성에 헌신해왔다. 2005년부터 재단법인 관악회 이사로서 동창회 활성화와 재단법인 관악회의 발전을 위해 봉사했다. 신 동문의 부친은 역사학자로 유명한 신석호(경성제대26-29) 동문이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