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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호 2016년 4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최규팔 약학대학동창회 회장 인터뷰

친목·모교지원·약학발전에 기여 하겠다”



최규팔 신임 약학대학동창회 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최규팔 약학대학동창회 회장 인터뷰

“친목·모교지원·약학발전에 기여 하겠다”



“서울대에 진학한다는 것은 4년 동안 국내 1위 대학에서 공부하겠다고 오는 것이 아닙니다. 4년 후 서울대 동창회원으로서 평생을 살아가겠다는 뜻에서 진학하는 것이죠.”


최규팔(제약70-74) 약학대학 동창회장은 동창회의 발전과 역할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흔히들 동창회라고 하면 모여서 술이나 마시고 놀다가 헤어지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며 “우리 약대 동창회는 동창회의 목적에 부합하는 조직으로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말하는 동창회장으로서의 포부는 쉽고 간결했다. 회칙에 정해진 동창회의 목적을 있는 그대로 실천하는 것. 약대 동창회에 명시된 동창회의 목적은 첫째 동문 간 친목 도모, 둘째 모교 발전에 기여, 셋째 약학 발전에 공헌 등 세 가지이다. 최 회장의 설명을 들어보면 결국 이 모든 것이 동문 스스로를 위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사회 나와서 동창들과 서로 돕고 살자는 게 친목 도모입니다. 이럴 때 서울대 출신이라는 것은 큰 장점이죠. 우수한 인재들끼리 어울리는 만큼 많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거든요” 이어 최 회장은 얼마 전 졸업한 동문들에게도 비슷한 맥락의 조언을 했다. “학교 졸업하고 흩어지고 각자 자기 갈 길 갈 것이 아니”라며, 제 아무리 우수한 인재도 살다보면 어려움에 처할 수 있으니 그럴 때 동창회를 찾아오면 “선배들이 다 도와준다”고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 모교의 위상이 곧 동문 자신의 품위가 된다고 말했다. “모교가 발전하면 내가 그 일원으로서 덩달아 신분상승할 수 있습니다. 반면, 내가 입학할 당시엔 명문이더라도 졸업 후 모교가 3류로 전락한다면 나도 3류가 됩니다. 그러니 동창회는 회원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모교 발전에 힘써야 합니다.” 이와 같이 말한 그는 약대 동창회가 모교 발전에 기여한 사례로서 신약개발센터를 들었다. 최첨단 기기실과 동물 실험실 등 복합연구 시설을 갖추고 있는 신약개발센터의 건립에 약대 동창회가 수십억 원을 기부한 것이다.


최 회장은 한편 저렴한 학비로 최고의 교육 혜택을 받은 서울대인들에겐 “국가의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도의적인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동창회 내 법제위원회, 약국위원회 등을 구성했다. 각종 위원회를 통해 업계 현실을 반영한 연구 보고서를 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국가 정책이 결정되도록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약학 발전에 공헌하면 나라가 잘 살게 되고, 나라가 잘 살게 되면 그 구성원으로서 동창들의 삶도 더 윤택해진다. 그러니 ‘친목 도모’ ‘모교 발전에 기여’뿐 아니라 ‘약학 발전에 대한 공헌’도 국가를 위하는 일인 동시에 동문들 스스로를 위하는 일이 된다.


약학을 전공하고 변리사로 변신한 최 회장의 이력도 그의 이러한 합리적·논리적 성향을 알면 쉽게 이해된다. “약대는 많은 것을 외우는 게 특징인데, 저는 합리적·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게 주특기입니다. 그러다 제약회사에 입사했고 특허와 관련된 책을 접하게 됐죠. 그때 전공도 살리고 주특기도 살릴 수 있는 길이 이거구나 했어요.” 특허를 접한 최 회장은 제약회사를 사직, 특허청에 들어가 제약 심사관으로 9년을 근무했고, 현재는 특허청 출신 변리사로서는 가장 성공적인 특허법률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