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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호 2024년 6월] 뉴스 모교소식

북한 약 ‘네오비아그라’ ‘양춘삼록’이 이곳에?

약대 약학역사관 상설전시관


북한 약
네오비아그라’ ‘양춘삼록이 이곳에?

약대 약학역사관 상설전시관
약에 대한 모든 것알 수 있어




서울대에는 곳곳에 숨겨진 볼거리가 많다. 약학대학 약학역사관도 그런 곳 중 하나다.

모교 약학대학이 61일부터 내년 228일까지 약용식물 아카이브-의약품의 보물창고를 주제로 심창구홀 개관 기념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는 소식에 약학대학 211층을 찾아갔다.

약용식물 아카이브전은 4평 남짓한 공간에 단출하게 꾸려져 있어 기대보다는 볼 것이 많지 않았지만, 그 앞 상설전시관인 가산약학역사관과 우봉약학전시관은 우와소리가 절로 나왔다.

가산약학역사관은 광동제약 설립자 고 가산 최수부 회장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광동제약이 후원해 설립된 공간이다. 약학대학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2015년 개관했다. 이 곳에서는 1915년 조선약학강습소의 학생모집공고, 입학시험문제, 19193·1 운동 때 체포된 학생들의 신상기록 카드, 1960년대 학생들의 필기노트, 졸업증서, 학생용품 등 우리나라 초기 약사의 활동상 등 약학 100년의 역사와 자료를 만날 수 있다.

가산약학역사관과 이어진 우봉약학전시관은 일반인들도 궁금해하는 약에 대한 물품, 정보로 꾸며진 약학역사관의 하이라이트. 일동후디스 이금기(약학55-59) 회장이 전시관 건립기금을 후원했다.

인류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약을 주제로 인류역사를 바꾼 위대한 약,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약, 국내개발 신약, 서울대 동문이 개발한 제품 등을 전시해 약학의 중요성과 미래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전면 통유리에 전시된 수재 생약표본이 눈길을 끈다. 맥문동, 길초근 등 대한민국약전에 수재된 생약과 그 기원 식물에 대한 사진을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

현대적 의약품의 탄생 모르핀, 최초의 블록버스터 신약 살바르산, 인류가 개발한 최고의 명약 아스피린, 바이오 의약품의 시초 인슐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의약품 페니실린, 부작용에서 개발된 블록버스터 신약 비아그라,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표적항암제 글리벡, 쑥에서 나와 연간 100만 명의 생명을 구하는 약 아르테미시닌, 우리 몸의 건강 지킴이 스테로이드 등 약학 역사에서 주요 지점에 있는 약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좋은 공부가 된다.

조선동방즉효약물개발사의 네오비아그라, 조선만년보건총회사의 양춘삼록 등 북한의 약들도 소소한 볼거리다. 약대 동문들이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한 아로나민 골드, 피라맥스, 스티렌, 키미테, 캄토벨 등의 약도 전시돼 있다.

214층 연결통로에 있는 코스맥스 약학전시홀에도 볼거리가 많다. 코스맥스 이경수(약학66-70) 회장의 후원으로 설립되었고 약학 연구에 사용됐던 여러 기기와 기구들이 전시돼 있다. 1945년 우리나라 최초로 도입된 원소분석기, 핵자기 공명분광광도계, 질량분석기, 각종 저울과 현미경 등을 만날 수 있다. 신완균 교수가 중국, 베트남, 독일, 브라질, 페루에서 수집한 약연과 약절구도 만나 볼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이며 주중 10시부터 17시까지 개방한다. 약학대학 21동은 관정도서관 뒤에 있다.

김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