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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호 2021년 2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신임 해외동창회장 인터뷰 박영주 중국동창회장

“동창회는 없는 시간을 만들어 참석하는 곳”
신임 해외동창회장 인터뷰

“동창회는 없는 시간을 만들어 참석하는 곳”

중국동창회장
박영주(공법87-92)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본지 2021년 1월호 3면에 해외지부 동창회장 신년 소망이 실렸다. 그 가운데 박영주(공법87-92) 중국동창회장은 한눈에 보기에도 젊었다. 결혼 후 애 낳고 자식들 다 키우면 그때서야 관심을 갖게 되는 게 보통인 동창회 모임에 50대 초반 회장이라니 의외였다. 지난해 취임한 박 신임 회장은 한국으로 귀임한 선배의 말을 인용하면서 “동창회는 시간이 있어서 참석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서 참여해야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박영주 회장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저도 상해 사무소로 부임하기 전까진 동창회 활동에 매우 소극적이었습니다. 그러다 중국으로 건너오면서 같은 학교에서 공부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공감대를 만드는지 깨달았어요. 나이와 전공은 다르더라도 모교 동문이란 사실 하나만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죠. 선배 회원이 많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외려 큰 격려와 버팀목이 돼주십니다.”

중국동창회는 올해 창립 7주년을 맞았다. 지역동창회의 연합모임 성격을 띠어 상해·강소성·절강성·안휘성을 포괄하는 화동동창회와 북경동창회로 구성된다. 창립 초기 협의에 따라 두 지역동창회장이 교대로 중국동창회장으로 선임된다. 박 회장은 화동지역 동창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화동지역 동창회는 사업가, 한국기업의 파견 주재원, 모교에 유학한 중국 국적 동문 등 70여 명의 동문들로 이뤄져 있다. 창립 초기엔 파견 주재원들이 큰 몫을 했다.

“파견 나온 동문들은 대부분 한국으로 귀임하기 때문에 우리 동창회는 구성 회원의 변동이 비교적 잦은 편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인연이 계기가 되어 본국에서도 교류를 이어간다고 전해 들었어요. 최근엔 중국 교포를 포함해 모교에 유학하고 돌아온 현지 국적 동문들의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어 동창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다만 영토가 워낙 광대한 까닭에 아쉽게도 중국 전역을 커버하는 동창회 조직망은 아직 구축되지 않았어요. 가끔 충칭이나 항저우 등지에서 동문들이 작은 모임을 개최한다거나 동창회를 조직한다는 연락을 받긴 하지만, 다른 지역에선 조직적으로 동창회 활동을 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명실공히 중국동창회로 거듭나기 위해 현지 동문 현황이나 소식 등을 공유해달라고 본회에 요청했다. 본지 1월호에 이어 2월호 서면 인터뷰를 수락한 것도 총동창신문을 통해 중국동창회를 널리 알려 보다 많은 현지 동문들의 참여를 끌어내려는 취지. 오롯이 중국동창회를 홍보하는 데 지면을 써달라며 모교 재학시절 추억이나 취미를 묻는 개인적인 질문엔 답을 주지 않았다. 인터뷰 기사에 본인 사진 대신 지난 1월 화동동창회 신년모임 사진을 실어달라고 할 정도.

“우리 동창회는 초창기 상해한국상회 조직 및 상해한국학교 건립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렇듯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받아 현 집행부도 상해한국학교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위기에 처한 교민들을 지원하도록 상해한국상회에 기부금을 전달했어요. 봉사활동도 하고요. 동문들의 참여를 끌어낼 특별한 전략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익단체도, 권력기관도 아닌 동창회는 소박한 소통 채널과 편안한 나눔의 공간을 제공할 뿐이니까요. 그런 기본적인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려요.”
나경태 기자


2021년초 중국동창회 화동지부에서 개최한 신년인사회 단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