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개인을 교육하는 기관인 동시에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한 공적 교육기관입니다. 특히 넓은 영토도 풍부한 자원도 없었던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대학에서 양성한 우수한 인재들의 힘이었습니다. 그간 우리 서울대인은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인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여 국가의 중추에서 민족의 발전을 견인해왔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대한민국은 여러 어려움에 봉착해 있습니다. 분단의 위기가 증대되고 국가 간 경제전쟁이 심화되면서 우리가 이룬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평화와 번영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온 국민이 합력하여 난국을 타개해야 할 상황임에도 사회를 유지시켜 왔던 가치들은 해체되고 있습니다. 사회구성원들의 파편적인 요구에 흔들리지 않는 통찰력을 가지되 청빈과 겸양으로 국민에게 진정성을 납득시킬 수 있는 지도자 없이 국가가 단결했던 역사는 없었습니다. 회남자의 말처럼, 강이 모든 계곡물들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은 자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며 오직 자신을 낮출 수 있는 사람만이 위로 오를 수 있습니다. 모교와 조국을 위해서, 또한 자신을 위해서 강을 지나 바다를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대학에서 연마한 지식을 끊임없이 창조하는 지성으로 발전해나가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최대의 성장동력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위대한 지성은 공동체를 향한 사명감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스스로를 가장 빛낼 수 있는 길은 바로 자신의 지성으로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것임을 깨달을 때에, 우리의 사명감은 하나가 됩니다.

혹독한 학문적 훈련을 이겨낸 자신감을 되새기며, 불확실한 미래에 맞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십시오. 교정에서 쌓아올린 우정과 인연을 아름답게 가꿔 화목하고도 강력한 지성인 공동체를 만들어 가십시오. 서울대학교총동창회는 바로 그 길을 먼저 걸어온 선배들로서 여러분들과 항상 함께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