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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호 2016년 1월] 오피니언 학생기자의 소리

의대, 44년만에 새로운 교육과정 시행

최세진(의학전문대학원 14입) 학생기자


의대, 44년만에 새로운 교육과정 시행 

최세진(의학전문대학원 14) 학생기자

 

2016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그 간지(干支)에 담긴 의미처럼 사회 다방면에서 변화와 창조가 이루어지는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서울대 의과대학 또한 큰 변혁을 앞두고 있다. 바로 올해 본과에 진학하는 학생들부터 44년만에 새로운 교육과정이 시행되는 것이다.


학교에서 의학지식의 팽창의료환경의 변화를 그 개편배경으로 밝혔듯이 의사의 역할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시대가 의사에게 요구하는 것은 DT(Data Technology)시대에 걸맞은 단순 암기를 넘어선 사고하고 생각하는 능력이며, 의사-과학자로서 세계적인 연구를 계획하고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며, 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사회 각계의 사람들과 의료인으로서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깜냥이다. 서울의대의 새로운 교육과정은 자기주도 학습강화, 선택 교육과정 확대, 연구 역량 강화, 임상 실습 강화, 평가와 피드백 강화라는 다섯가지 기둥을 바탕으로 이러한 요구에 응답한다.


하지만, 예로부터 백년지대계라 한 것은 교육과정이 아니라 교육이며, 교육의 시작은 지금부터다. 중요한 점은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비전과 큰 틀을 바탕으로 학내외 서울대인들이 교육이라는 그림을 완성해 가는 것이다. 이는 의대 학생과 교수같이 직접적으로 교육에 참여하는 당사자들의 새로운 교육과정에 대한 수용과 이해, 적극적인 참여와 피드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첫째, 서울대 의대 동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앞서 길을 걷고 있는 선배로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새로운 교육을 다듬어 가는 정과 끌이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팀 기반 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의 구축, 융합인재를 위한 장학금, 특강과 세미나, 연구 및 진로 멘토링 등 새 교육과정에서 동문들의 영향이 미칠 수 있는 범위와 종류는 다양하다.


둘째, 단과대학이라는 틀에 갇혀선 안 될 것이다. 새 교육과정의 목표중 하나가 융합임에도 불구하고 의대학생들과 교수들이 모인 공청회 자리에서 학생들이 요청한 타 단과대학과의 교류에 대해선 현실적인 어려움이 분명해보였다. 국제협력 및 인류학을 아우르는 국제보건, 자연대 및 공대와 함께 하는 연구, 법대와 함께 하는 의료법과 법의학, 미대와 함께하는 의료디자인과 같은 융합과 다양성을 꿈꾸기 위해선 의대만 아니라, 서울대와 서울대 동문 전체의 함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추후 어떤 단과대학의 경우이든 서울대인은 서울대인이 함께 키운다는 문화가 싹터야 한다.


서울의대의 새로운 교육과정이 백년지대계의 풍성한 결실을 거두도록 동참하는 것이 여러 서울대 동문의 새해 목표에 포함되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