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3호 2015년 12월] 뉴스 본회소식
삼가, 故 윤홍중 동문님의 영전에 올립니다.
서정화 회장 弔詞
삼가, 故 윤홍중 동문님의 영전에 올립니다.
故 윤홍중 동문
모교를 위해 큰 마음을 품고 헌신해오신 고인의 모습을 보며 항상 존경의 마음을 품고 있던 터였습니다. 그러던 중 갑작스런 비보를 듣고 석별의 아픔과 추모의 정에 못 이겨 붓을 듭니다.
고인은 1955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이래 누구보다도 모교를 향한 애정에 가득 찬 사람이었습니다. 고인의 말마따나 서울대학교는 그에게 제2의 어머니였고, 서울대인으로서 자랑스러운 삶을 살게 해준 모판이며 지지대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에게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그렇기에 윤홍중 동문은 모교와 후배들을 자식처럼 사랑했습니다. 매월 상당한 금액을 모교의 발전기금에 후원하셨고, 약학대학 13회 동기회장으로서 정력적으로 활동하며 모교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오셨습니다. 2009년 작고한 부인 이상임(李相妊) 여사의 장례식 조의금을 총동창회 장학빌딩 건립기금으로 출연하셨을 때에, 모교를 향한 그 지극한 애정을 보며 감동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낀 이가 저 외에도 많을 줄로 압니다.
윤홍중 동문은 1971년 은평구 역촌동에서 금강약국을 개업하여, 한 자리에서 30년 넘게 약사로서 지역보건과 주민건강을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후에는 같은 자리에 고인이 세운 금강빌딩에서 그 자손들이 약국과 병원을 운영하며 아버지의 뜻을 이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 6월, 고인은 평생의 결실이라 할 수 있는 금강빌딩의 시가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8억 원을 유산으로 총동창회에 기부할 것을 공증하셨습니다. 자식만큼 모교를 사랑하기에 세 자식들과 똑같이 나누어 기부하겠다는 담담한 설명을 들으며 필설로 다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는 서울대학교총동창회 최초의 유증이며, 모든 동문 후배들을 가슴으로 품어 자식으로 낳은 어버이의 사랑이었습니다.
모교를 향한 윤홍중 동문의 마음은 서울대인이 영원히 기려야 할 숭고한 가치입니다. 이에 총동창회는 고인의 장례를 서울대학교총동창회장으로 치러, 그 고귀한 마음을 모든 동문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또한 이번 유증으로 설립된 장학회는 고인의 뜻에 따라 부부의 성씨와 고인이 평생동안 일궈온 터전에서 따온 ‘尹李金剛奬學會’로 이름지었습니다.
고인의 소망대로 모교의 후배들이 탁월한 지도자로 성장해 조국을 발전시키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총동창회는 고인과 유족 앞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그 높은 뜻을 전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유족과 친지, 그리고 35만 서울대 동문의 추모 속에서 평안히 영면하시길 기원합니다.
2015년 12월 서울대학교총동창회장 서정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