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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호 2015년 9월] 뉴스 본회소식

전재산 4분의 1 기부한 윤홍중 동문

“모교도 자식과 같은 존재”…후배들 장학금 주려 투병중에도 수여식 참석

윤홍중 동문이 단상에서 장학증서를 읽고 있다. <사진 변정수 기자>


전재산 4분의 1 기부한 尹洪重동문 

“모교도 자식과 같은 존재”…후배들 장학금 주려 투병중에도 수여식 참석 



지난 8월 25일 2015년 2학기 총동창회 장학금 수여식이 열린 모교 관악캠퍼스 문화관 중강당.


윤이금강 특지장학회 윤홍중(약학55-59) 前금강약국 대표가 장학금을 수여하기 위해 단상 앞에 나섰다. 최근까지도 급속한 건강 악화로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 투병해온 윤 동문은 이날 수여식에 맏사위와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참석해 꼿꼿한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직접 장학금을 전달했다.


윤 동문은 지난 2013년 ‘총동창회 유증 1호’ 동문으로 동문 사회에 감동을 전했다. 서울 녹번동에서 금강약국을 운영하며 근검절약으로 평생 모은 재산을 세 자녀와 모교에 똑같이 상속하기로 공증까지 마친 것이다. 앞서 부인의 장례식 때 받은 부의금 1천1백20만원도 본회 장학빌딩 건립기금으로 출연할 정도로 모교와 후배를 아끼는 마음이 지극했다.

 


윤홍중 동문(가운데)과 약대 및 공대 장학생들


그러던 중 본인의 건강이 악화되자 윤 동문은 약정된 유산 기부를 예정보다 앞당겨 실천했다. 사별한 부인 이상임 여사와 “죽기 전에 큰 기부를 하겠다”는 약속을 하루빨리 지키려는 뜻도 간절했다. 부인의 성과 약국의 이름을 넣은 ‘윤이금강’ 특지장학회를 설립하고 이번 학기 처음으로 9명의 장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윤 동문은 “공학인재를 양성하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지 못하다”며 약학대학 후배뿐만 아니라 공과대학 인재들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날 병석을 떨치고 뜻깊은 자리에 참석해 나눔의 정신을 보여준 윤 동문에게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경의를 표했다.

윤 동문은 대학 졸업 후 해군 약제관으로 입대해 의무보급관(소령)으로 예편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