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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호 2023년 9월] 뉴스 본회소식

“드러나지 않는 어려움 겪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은 단비”

2학기 장학금 수여식

2학기 장학금 수여식
“드러나지 않는 어려움 겪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은 단비”


8월 24일 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린 본회 2학기 장학금 수여식에서 기부자들과 함께 자리한 장학생들이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감사를 표시하고 있다. 본회는 이날 734명의 장학생에게 20억6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학업도 동아리 활동도 선배들이 지원한다
동아리회장 포함 734명에 20억원
올해 1420명에 37억원 지급


본회 한 학기 장학금 규모가 20억원을 돌파했다. 재단법인 관악회(이사장 김종섭)가 이번 2학기에 지급한 장학금은 20억6000만원, 장학생은 734명으로 역대 최다 인원, 최대 금액이다. 본회는 이로써 올해 1420명에게 총 37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8월 24일 관악캠퍼스 문화관 대강당에서 장학금 수여식을 열었다.

본회는 장학금을 통해 새 학기 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정 동문 또는 관악회와 결연을 맺고 6개월간 매달 40만~50만원씩 생활비를 지급하는 결연장학금도 포함된다. 이번 학기에 학부생 651명, 석사 48명, 박사 19명, 석박사통합 16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장학생 가운데는 국제 학생(외국인 유학생)도 있다.

이번 학기에는 처음으로 동아리 활동에 헌신하는 학생들에게 장학지원을 시작했다. 응원단, 댄스동아리, 마술동아리, 고전 연구 동아리 등 중앙동아리 회장 21명이 본회 장학금을 받았다. 시간·금전 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동아리 대표를 맡아 활동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대학시절 학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며 리더십을 기르기를 바라는 뜻이 담겼다.

이날 관악회 김종섭 이사장과 관악회 장학금을 출연한 동문 및 관계자 16명, 이경형 관악회 상임이사, 김인규 총동창회 수석부회장, 모교 유홍림 총장, 김재영 연구부총장, 유준희 학생처장, 지의규 학생부처장이 수여식에서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8월 24일 현재 특지 및 기금장학회는 총 169개다. 이중 107개 장학회가 이번 학기에 장학금을 지급했다.



김종섭 관악회 이사장과 장학생.


유홍림 모교 총장과 장학생.


임광수 본회 고문과 장학생.


김종섭 이사장은 “강의실과 도서관에서만 4년을 보낸다면 반쪽짜리 대학생활이다. 나머지 반은 취미와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많은 친구를 사귀며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또 “여러분은 오늘 장학금을 주신 선배님들처럼 성공적인 인생을 일구고, 그 과실을 후배들과 우리 사회에 돌려줘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홍림 총장은 “동창회 장학금은 여러분의 성취에 대한 격려와 축하의 의미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누군가의 희생과 봉사가 담긴 장학금의 의미를 잊지 않고 공동체를 위해 힘써주길 바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며 “선배님들처럼 개인의 성취를 사회와 나누며 우리 사회 전체의 공동선을 실현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학생 대표로는 남가현(조경지역시스템공학 4년)씨가 감사 인사를 했다. 남씨는 “생활비와 학비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며 대학생활을 견뎌내는 학생들도 있다. 대학 곳곳에서 드러나지 않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선배님들의 장학금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또한 “퍼져가는 사회 이기주의 속에서도 받은 도움들을 잊지 않고 다시 환원하는, 세상의 빛과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여식에 임광수 임광토건 명예회장, 성백전 케이씨아이 회장, 조기호 기호물산 회장, 김찬숙 청아한치과병원 이사장, 이기방 기소장학재단 이사장, 하상완 신흥치과의원 원장, 정혜원 생활대동창회장, 정충시 세진에이엠 사장, 송경희 명지대 명예교수, 권혁한 보건대학원동창회장, 김홍규 미대동창회 상임부회장, 홍상욱 성지출판 대표, 오진규 가천대 길병원 홍보실장, 이자행 여사와 정홍일 홍인 대표, 김리훈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전무가 참석했다.


본회 장학금 수여식에 모교 총장과 김종섭 관악회 이사장, 특지장학금 수여자 등이 참석했다.


몇몇 장학생의 학부모들은 식장 뒤편에 앉아 흐뭇한 표정으로 수여식을 지켜봤다. 사회학과 재학 중인 장학생 양 모씨의 학부모는 “아이가 늦둥이라 항상 건강하기만 바랐는데, 엄마를 이 자리에 앉게 만들어주니 너무 기특하고 가슴이 뭉클하다. 이것으로 효도를 다 했다”며 웃음지었다. 또한 “수여식에 참석해주신 기부자분들께서 사람이 가치 있게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을 택하셨구나 싶다. 너무 귀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부자들이 식장을 떠날 때 장학생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박수를 보냈다. 수여식 후에도 식장 앞에서 기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전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박수진 기자



동아리 장학생 소감


코로나 3년 동아리 이끈 보람 느낍니다

고전연구회 김제우(물리천문17입) 회장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고전연구회 회장을 맡게 되어 장학금 수혜를 받게 된 김제우입니다. 이번에 처음 생긴 장학금이니만큼 장학금을 생각하지 않고 동아리를 이끌어오다 이렇게 지원받게 되어 뜻밖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좋아하는 단체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유지해 왔는데 이렇게 보상받게 돼 기쁩니다.

동아리란 같은 관심사를 중심으로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활동입니다. 그저 좋아하는 것을 같이 할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학술중앙동아리인 고전연구회를 이끄는 입장에서, 국내 최고의 대학에서 고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은 집단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서울대생인데다가 고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없었다면 모이지 못했을 집단입니다. 동아리라는 수단을 통해 이러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사실 중앙동아리라고는 해도 운영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고전연구회는 1972년 설립된 이후 중앙동아리로서 당당히 명맥을 이어왔으나 다른 학생활동들도 함께 겪었듯이 코로나 시기를 통해 힘든 시간을 겪었습니다. 코로나 동안 고전연구회가 힘들었던 3년을 회장직을 연임하며 동아리와 동고동락한 것은, 우리 연구회 연우들을 비롯해 언제나 우리 연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모든 학우들이 학창 생활 동안 더욱 풍부한 경험을 하는 데 회장인 제가 일조하고 있다는 자부심에서였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생긴 장학금을 받으며 학우들의 경험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기여했다고 더욱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학창 생활을 다채롭게 할 동아리 활동에 대한 선배님들의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도움 잊지 않고 베푸는 사람 되겠습니다
달리샤 이홍균(심리20입) 직전 대표


2023년 1학기 중앙러닝동아리 달리샤의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관악회 우수 중앙동아리 대표 장학생 수혜자로 선정되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달리샤는 ‘Keep Pace Together’ 모토를 가지고 동아리를 운영해나가고 있습니다. 함께 뛰면 혼자서 뛸 때보다 빠르게 뛰지는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더 먼 거리를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저희는 ‘함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느 단체든 대표의 자리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동아리 대표의 자리는 온전히 열정만으로 참여하는 만큼 많은 중앙동아리가 차기 대표를 선정하는 것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에 전념을 하고 싶더라도 학업과 생계를 위한 경제활동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입니다. 이번 장학생 수혜 대상 확장은 동아리 대표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었습니다. 덕분에 동아리 운영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 축소된 동아리 활동들이 활성화 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생활에 있어서, 본인이 하고 싶었던 학업 외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함으로써 깊은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동아리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이어주는 중요한 교류의 장입니다. 관악회 또한 동아리가 대학생활에서 갖는 가치를 오래전부터 강조해주셨고 그 결과의 산물로 동아리 대표까지 장학생 수혜 대상으로 확장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는 동아리의 즐거움을 지켜주신 선배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 또한 받은 도움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고 가진 것을 베풀 수 있는 깊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육봉사에 큰 동기부여 됐습니다
다솜공부방 장승요(자유전공22입) 대표

2023학년도 다솜공부방 대표를 맡고 있는 장승요입니다. 이번에 신설된 우수 중앙동아리 회장 장학금을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

다솜공부방은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인근 지역의 아동들에게 교육과 보육을 제공함으로써 교육 격차를 최소화하자는 목표하에 1994년부터 활동을 이어 온 교육봉사 동아리입니다. 저는 현재 4학기째 활동하고 있는데, 다솜공부방을 통해 학교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에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 지면을 빌려 지금까지 다솜을 잘 운영해주신 선배님들, 바쁘신 중에도 도움을 부탁드리면 늘 흔쾌히 도와주셨던 지도교수님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아이들을 위해 봉사해주시고 계신 저희 교사분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

다솜공부방에 속한 30여 명의 교사들은 자체적으로 기획·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학습 동기를 향상시키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없는 아이들에게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악회에서 베풀어주신 장학금은 교사들의 이러한 열정과 헌신을 빛내는 의미라고 생각하며,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에 큰 동기 부여가 되어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는 마음을 전하며, 남은 임기 동안 다솜공부방이 더욱 따뜻하고 다정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