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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호 2022년 9월] 뉴스 본회소식

올해 장학생 1300여 명에 32억원 지원  

3년만에 대면 개최, 기부자 10여 명 참석 
 
본회 2학기 장학금 수여식

올해 장학생 1300여 명에 32억원 지원  
 
3년만에 대면 개최, 기부자 10여 명 참석 
“선배들 정성이, 힘든 시기 희망 되길”



8월 24일 관악캠퍼스 문화관 대강당에서 2022학년도 2학기 관악회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다. 기부자 10여 명, 장학생 670여 명이 3년 만에 대면으로 장학증서를 주고받았다. 


“장학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이런 행사를 갖게 됐습니다.” 8월 24일, 약 3년 만에 열린 관악회 장학금 수여식에서 김종섭 이사장이 장학생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모교 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관악회는 2학기 장학생 670여 명에게 15억5000여 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로써 관악회는 올해 모교 학부생과 대학원생 총 1300여 명에게 등록금과 생활비 장학금 등 총 32억여 원을 지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관악회 장학금 수여식은 2019년 2월 이후 열리지 않았었다. 이날 관악회 김종섭 이사장과 이경형 상임이사, 모교 여정성·최해천 부총장을 비롯해 관악회 장학금을 출연한 동문 및 관계자들이 장학생을 격려하기 위해 수여식을 찾았다. 장학생 중엔 신입생 90명과 국제 학생 등 학부생 601명, 석사과정 44명, 박사과정 15명, 석·박사 통합과정 10명이 포함됐다. 특정 동문 또는 관악회와 결연을 맺어 지급하는 결연 장학금은 240명이 받았다. 결연 장학생에겐 6개월 동안 매달 3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한다. 


80세 넘는 기부자 선배들, 후배 격려 위해 모였다

특지 102곳에서 장학금 지급
송경희·노만수 부부 1억원 기부



국어국문학과 4학년 이호연(왼쪽)씨가 단상에 올라 김종섭 관악회 이사장을 비롯한 기부자 동문들 앞에서 장학생 선서문을 낭독하고 있다. 선서문에는 본회 장학사업이 면면히 계승될 수 있도록 졸업 후 장학사업에 동참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8월 24일 모교 관악캠퍼스 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린 장학금 수여식에서 김종섭 관악회 이사장은 “평균 연령 80세가 넘는 기부자들께서 팬데믹이라 조심스러우실 텐데도 여러분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해 주셨다”고 소개했다. 특히 95세 나이로 수여식에 참석한 임광수(기계공학48-52 임광토건 명예회장) 본회 고문에 경의를 표했다. 김 이사장은 “임광수 고문님께선 20여 년 전 열악한 상황에서 장학사업을 위해 대한민국 실정에 맞춰 도화동에 장학빌딩을 건립하셨고, 그 임대 수익으로 오늘 장학금을 드릴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알리며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우리 사회를 밝게 하고 발전시킨다”고 말했다. 임광수 고문이 설립한 임광특지장학회는 이번 학기 가장 많은 76명에게 총 2억1700여 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어 장학생들에게 “기부자들께 편지나 이메일을 통해 장학생에게 인사를 받은 경우가 거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장학금이 여러분에게 어떤 효과가 있는지,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지 피드백이 없어서 아쉽다”고 말을 꺼냈다. 자신도 ‘김종섭 특지’를 운영하고 있는 김 이사장은 “정신 건강과 학업에 도움이 됐다거나, 건의도 좋으니 활발한 피드백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세정 총장은 여정성(가정관리79-83) 교육부총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장학생 여러분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타인을 배려하는 진정한 지식인이 돼야 한다”고 부탁하고, 기부자들에게는 “후배들에게 전하신 따뜻한 마음이 긍지와 자부심이 돼 다시 동문 여러분께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추세였지만 적지 않은 기부자들이 기꺼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기존에는 참석한 장학생 모두 단상에 올라와 장학증서를 받고 기념촬영도 했지만, 이번 수여식에선 대면 상황을 줄이기 위해 특지별로 대표 학생 한 명만 단상에 올랐다. 나머지 학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경의를 표했다.

임광수 임광토건 명예회장, 김찬숙 청아한치과의원 이사장, 정팔도 코리아랜드캄파니 대표와 부인 이자행 여사, 안성철 유니온테크 회장, 정충시 세진에이엠 사장, 권혁한 보건대학원 동창회장, 조기호 기호물산 회장, 성백전 케이씨아이 회장, 박호전·김영희 특지 기부자 김영희 여사와 딸 박소현씨, 생활대동창회 최명진 고문과 방남순 감사, 미대동창회 이민주 상임부회장, 김은산 홍익대 명예교수, 기소장학재단 채수곤 이사가 참석했다. 모교 여정성 교육부총장, 최해천 연구부총장도 함께 했다.

장학생 대표로 단상에 오른 이호연(국문 4년) 씨는 “학교를 오가는 등하굣길, 끼니를 해결하고, 책장을 넘기는 학교에서의 일상들이 선배님들의 지지로 뒷받침돼 있음을 기억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장학생을 대표해 ‘선배님들의 조건 없는 숭고한 뜻이 면면히 계승되는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졸업 후 장학사업에 동참하겠다’는 내용으로 선서했다. 음대 동문들의 축하 연주가 이어졌다.


“장학생입니다, 감사합니다” 기습 인사에 함박웃음

수여식이 끝난 후에도 기부자와 장학생들은 문화관 앞 곳곳에 둥그렇게 모여 인사를 나누고 미처 전하지 못한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장학생 이신애(사범대 박사과정)씨는 수여식장을 나서는 임광수 고문에게 ‘장학생이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뜻밖의 만남에 임 고문은 얼굴 가득 웃음을 띄우고 ‘공부 열심히 하라’며 이씨의 어깨를 두드렸다. 장학증서를 들고 기념 사진도 촬영했다.

이번에 박사과정에 입학했다는 이신애씨는 “선배님께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든 전달하고 싶었는데 단상에 올라갈 기회가 없어서 식장 앞에서 기다렸다. 메일로라도 한 번 더 감사 인사를 드리겠다”며 “학부생만 포함할 수도 있는데, 석사나 박사과정 대학원생들에게도 장학금을 받아 공부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 수여식에 많은 학생들이 참석한 것과 축하 연주도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수여식 후 장학생 이신애씨와 대화를 나누는 임광수 고문. 


본회 장학사업은 1980년 장학생 10여 명 규모로 시작해 임광수 회장 대에 동문들의 성원에 힘입어 SNU 장학빌딩을 건립하면서 크게 확대됐다. 현재 한 학기 장학생 600명대, 장학금 규모 15억원에 이른다. 5000만원 이상 기부자가 설립하는 특지 및 기금장학회는 8월 말 현재 기준으로 164개다. 3월에 20억원을 본회에 쾌척한 고광석 동문은 ‘고암(孤巖) 늘푸른 지도자 양성재단’이라는 특지명으로 이번에 첫 장학금을 지급했다.

최근에 ‘로즈(ROSE)’ 특지를 설립한 송경희(식품영양74-78 명지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 동문과 남편 노만수(의학72-78) 동문이 5000만원을 추가 기부해 총 1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했다. 송경희·노만수 동문은 꾸준히 선행을 실천해온 부부다.

송 동문은 전문직 여성 봉사단체인 국제존타 한국지구 총재를 역임하는 등 사회 봉사에 힘써왔다. 유방·갑상선 수술 전문가인 노 동문은 의대 외과학교실에 ‘노만수 연구기금’ 1억원 외에도 ‘창의적 연구자 기금’과 장학금 등으로 1200여 만원을 의대에 기부했다. 노 동문은 레지던트 시절이던 1982년 좌석버스에서 하차 중 쓰러진 시민의 응급처치를 도와서 모교 병원장으로부터 ‘살아있는 시민정신’ 표창장을 받은 적도 있다.

두 동문 부부가 함께 쓴 책 ‘노만수 박사 부부의 성공적인 수유법’의 인세 전액을 유니세프에 기부하고, 그간 수집한 동아시아 도자기 1230여 점을 명지대에 기증하기도 했다. 두 동문은 “우리 사회에 조금이라도 선한 기운이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임광수 본회 고문과 장학생 김효진씨



김찬숙 기부자와 장학생 박성진씨



정팔도·이자행 기부자와 장학생 박다미씨



안성철 기부자와 장학생 강예림씨



권혁한 보건대학원동창회장과 장학생 이정아씨



김종섭 관악회 이사장과 장학생 문성우씨



조기호 기부자와 장학생 김동현씨



성백전 기부자와 장학생 김기윤씨



기부자 김영희·박소현 동문 모녀와 장학생 신동혁씨



방남순 생활대동창회 감사와 장학생 이호준씨



김은산 기부자와 장학생 김동규씨



기소장학재단 채수곤 이사와 장학생 이현욱씨





2022년 2학기 특지장학금 수여 현황 (장학기금 출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