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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호 2015년 8월] 뉴스 모교소식

서울대 학생들의 봉사활동·인턴십·해외대학 교류로 풍성한 여름

‘방학인듯 방학아닌 방학같은’ 하계 활동 보고서



봉사활동·인턴십·해외대학 교류로 풍성한 여름


요즘 재학생들의 방학은 휴식기간이 아닙니다. 계절학기에 참여하고, 취업을 준비하며, 학기 중 미뤄놨던 개인 공부를 하기 위해 분주합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과거 농활 같은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또 서울대와 교류를 맺고 있는 해외대학서 공부를 하고, 평소 관심 있었던 기업, 기관에 인턴십으로 참여해 사회생활을 미리 경험합니다. 네 명의 학생기자가 다채로운 여름방학 활동을 전합니다.



방학인듯 방학아닌 방학같은’ 하계 활동 보고서


서울대의 많은 학생들이 방학기간 중 사회공헌활동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에는 글로벌사회공헌단이 있다. 글로벌사회공헌단은 지난 2012년 서울대 구성원들의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 지원하고자 창설되었다. 이후 각종 봉사활동을 통해 나눔을 실천해 왔고, 지난달 3일에는 이 봉사단들이 ‘SNU 학생공헌단’이라는 이름으로 통합 출범했다.


취약계층 아이들 교육·의료봉사


'SNU 학생공헌단'에 포함된 16개 봉사단은 6월 말부터 8월까지 국내외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활동 시기와 장소만큼이나 활동 내용 또한 각양각색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특기와 재능에 맞게 크게 세 분야의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모교 재학생들이 SNU 선한인재 리더십 키움 프로그램을 통해 인천지역 취약계층 초·중학생에게 선한인재 리더십 교육을 펼쳤다.


서울대를 찾은 인천지역 ·중학생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교육봉사. ‘찾아가는 멘토링’은 철원에서, ‘사회봉사3’은 베트남 남딘에서 지역 청소년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학습,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학생 멘토들이 직접 설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NU 선한인재 리더십 키움 프로그램’은 인천지역 취약계층 초·중학생에게 선한인재 리더십 교육과 서울대학교 탐방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학습 멘토링이 아니라 사회공헌 관련 교육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른 교육봉사 활동과 차이가 있다.



SNU 학생공헌단 학생들이 경로원에서 미용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 사업을 벌이기도 한다. 경영대학이 주관하는 ‘GCS(Global Community Service)’는 중국 시안에서 도서사업, 문화사업, 벤처사업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그 중 하나가 중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 테마 여행프로그램을 기획해 봉사 문화와 비즈니스 모델이 현지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서울대, 태안을 부탁해’와 ‘서울대, 정선을 부탁해’는 이와 유사한 사회적 기업 지원 및 컨설팅 사업을 국내에서 시행했다.



수의과대학 임상봉사 동아리 'PALLAS'의 봉사활동



의료, 보건계열 학생들은 전문 지식을 활용해 봉사에 나섰다. 수의과대학 임상봉사 동아리 ‘PALLAS’는 교수, 졸업생, 학부생이 함께 스리랑카에서 백신접종, 중성화 수술, 농장방문과 수의진료를 했다. 의과대학과 간호대학의 'CASA'는 필리핀 세부에서, 치의학대학원의 ‘DeCA’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의료봉사를 펼쳤다.


이처럼 수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사회공헌활동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했다. ‘찾아가는 멘토링’에 참여한 기계항공공학부 조경수 학생은 “고등학교 때 원하는 학과가 아닌 서울대학교만을 생각해 재수 끝에 입학하고 보니 적성에 맞지 않아 방황을 했고, 결국 전과를 했다”며 “남들보다 진로 선택에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에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PALLAS’ 회장을 맡은 수의학과 박윤지 학생은 “현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봉사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협동하는 방법을 배우고, 선배님들의 수술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GCS’의 경영학과 양강준 학생은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하다 보면 개인으로서는 하기 힘든 일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차원의 보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직화되어있는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일의 효율적인 처리방식, 효과적인 소통방법 등을 고민하며 경영의 실제를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라며 방학을 맞아 이루어지는 체계적 사회공헌활동의 이점을 꼽았다.



국내외 기업서 전공 관련 인턴십


갈수록 좁아지는 채용문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대학생들의 방학생활은 정규학기 때만큼이나 취업 계획표로 빼곡히 짜여 있다.


하계 방학 동안에 국내 대기업에서 전공을 살려 직무를 배우고 있는 이광형(통계09) 학생은 두 달간 삼성증권에서 RM(고객을 관리하고 거래를 성사시키는 일을 담당하는 직책, relationship manager)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주로 하는 역할은 고객과 주기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거래에 관한 자문을 제안하는 것. 인턴을 하는 목적에 대해 그는 “전공분야를 심층적으로 배울 수 있고, 채용 시 유리한 점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토요일도 근무하는 주 6일 근무지만 대기업 인턴사원으로 지원받는 높은 월급과 근무환경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머나먼 타국에서 한국을 홍보하는 일을 하는 학우도 있다. 올해 초 정부해외인턴사업 전시산업 인턴으로 선발된 이 란(불어교육11입) 학생은 5월부터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인턴 신분이기 때문에 주요 업무보다는 외국인들에게 배포할 홍보책자 관리와 프랑스 기사 번역을 담당하고 있다. 그녀도 전공을 살려 인턴에 선발된 경우에 속한다. 본인만의 뚜렷한 구직 철학이 있는 그녀는 “진로에 대해 구상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 부딪혀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턴 제도는 학생들에게 원하는 직업의 이상과 현실간의 차이를 인식하도록 하고 간극을 좁혀주도록 도와주는 예비 직업체험 역할을 한다. 그러나 하계 인턴직도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되는 것이 현실이다.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만큼이나 인턴 선발도 어렵다는 말 이면에는 20대 청년들의 뼈아픈 비애가 담겨있다.



세계로 떠나는 ‘SNU in World’


서울대의 다양한 방학 프로그램 중 해외 파견 프로그램들은 단연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다. 학교 측의 지원 하에 다른 활동과 해외 방문을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해외에서 진행되는 외국어 연수, 봉사활동, 인턴십 등은 꼭 한 번 참여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이처럼 해외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있어 왔지만, 올해는 새롭게 확대된 SNU in World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특히 뜨겁다. SNU in World 프로그램은 재학생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1년부터 시작됐다. 본 프로그램은 언어와 문화 연수를 통해 파견국가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그를 기반으로 한 해당 지역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외국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기존 참가 학생들이 좋은 반응을 보임에 따라 SNU in World 프로그램은 점차 확대되어 가는 추세다.


학생들에게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가 뜨거운 것은 우선 학교 측의 많은 지원 덕분이다. 프로그램은 모두 엄선된 양질의 수업, 강의로 이뤄져 있다. 학생들은 계절학기 수업료와 프로그램 참가비를 내고 항공료 일부, 체재비, 여행자 보험, 현지에서의 어학코스 수강료 등을 국제협력본부에서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지도교수의 동행 하에 파견국의 모습을 보다 안전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매력이다.


올해는 기존에 프로그램이 진행됐던 베이징, 워싱턴, 도쿄, 모스코바에 이어 마드리드, 파리, 베를린의 유럽 3개 도시가 추가됐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번에 새로 개설된 ‘SNU in Europe’의 경우에는 경쟁률이 4:1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SNU in World 프로그램의 규모가 크게 확대되며 기존의 SNU in 프로그램들도 새롭게 학생들의 주목을 받았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서류와 면접을 거쳐 선발된 총 2백85명의 학생들은 방학 동안 외국어 공부에 매진해야 했다.


SNU in World는 크게 국내 연수와 해외 연수로 이루어진다. 2∼4주간의 국내 연수 기간 동안 학생들은 파견국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수업을 듣는다. 이후 현지에서 연수는 어학 강의, 현장학습, 명사 특강 등으로 이루어진다. 수업은 국내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해외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어진다. 외국어 수업은 단기 집중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모두 마치면 파견국에 따라 3∼6학점을 계절학기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특히 SNU in Europe의 경우, 국내 연수 과정에서 ‘현대 유럽의 이해’라는 공통 강좌를 개설하여 파견국뿐만 아니라 ‘유럽’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유럽어학 관련 학과의 교수진이 각 나라의 사회, 문화에 대한 강의를 제공하여 오늘날 유럽 연합의 흐름 안에서 파견국에 대한 이해를 더하고자 하였다.


기존에 공부하던 외국어 실력을 한 층 높이고자 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해당 외국어를 처음 배우는 이들도 본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다. 외국어를 처음 배우는 학생들에게도 수준에 맞게 국내 연수 기간 동안 집중적인 외국어 학습이 진행된다. 백연미(언어12학번) 학생은 SNU in Berlin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독일어를 배웠다.


“학기 중에는 전공 수업 등으로 인해 언어 학습에 시간을 내기 힘들기 때문에 방학동안 집중적으로 배우면 좋겠다 싶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어를 배워본 적은 없지만 한 달 여의 시간을 평소 가보고 싶었던 독일에서 보낼 수 있다는 점에 끌려 SNU in Berlin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중국어를 공부한 뒤 SNU in Beijing에 참가한 김준형(영문14입) 학생은 본 프로그램이 단순히 외국어 실력을 늘리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약 두 달간 중국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다 보니 중국어 실력이 많이 좋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가 이 프로그램에서 얻은 것은 단순히 어학 실력뿐만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중국어를 공부했지만 정작 중국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고, 이곳에서는 매일매일 새로운 중국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거리에서, 유적지에서, 현지 회사에서 만난 모습들을 통해 저는 중국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는 단순한 어학연수로는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SNU in world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연수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현지 체험 프로그램도 빼 놓을 수 없다. 각각의 국가에서 파견국을 느낄 수 있는 현지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SNU in Madrid의 경우, 투우 경기 관람, 근교 도시 견학, 미술관 관람 등이 체험 프로그램에 포함되었다. 이에 참가한 서어서문학과 김지영(11학번) 학생은 “서어서문학과 학생이지만 이전까지는 한 번도 스페인에 와본 적이 없습니다. 졸업 전에 스페인을 한 번쯤 방문해보고 싶었는데 어학뿐만 아니라 스페인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투우,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과 같은 스페인의 상징 안에 직접 들어와 있는 기분은 색달랐다.”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외국어 실력이 늘고 파견국가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데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지나치게 꽉 짜인 일정으로 힘들었다는 것이다. 정규 학기 종강 이후 국내 교육이 곧바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지쳐 있는 상태에서, 빡빡한 스케줄이 부담이 되었다고 한다. 자유 시간이 거의 없고, 자유 시간이 있다고 해도 다양한 활동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좋은 강의들이 너무 한꺼번에 쏟아지니 그것을 내 것으로 정리할 시간이 없어 아쉬웠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다.


또한 선발 당시에는 해당 외국어 실력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였지만 실제로 현지에서 진행되는 강좌가 현지어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전공생과 처음 배우는 학생 등이 섞여 있다 보니, 수준별 언어 수업 외에 공통 강의 에서 격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한 학생은 이러한 점을 보완하고 스스로 보다 많은 것을 얻어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해외에 가고 싶다고 지원할 것이 아니라, 파견국의 언어나 문화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유럽권 프로그램의 경우 처음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아쉬운 점도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잦은 일정 변동과 공지 지연 등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꼽혔다. 또한 국내에서 진행된 ‘현대 유럽의 이해’ 공통 강좌의 경우, 강좌의 대상이 어떤 학생들인지, 어떤 내용을 강의해야 하는 지 등을 강연자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있었다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게 하고자 마련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려면 조금 더 준비가 필요할 듯하다고 한 학생은 말했다.


그러나 이런 넘어서야 할 점들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의 열기는 뜨겁다. 학생들이 점점 더 넓은 세계무대에 관심을 갖는 만큼, 이러한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추어 국제협력본부는 SNU in World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더 많은 도시에서 다양한 외국어를 배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며, 방학에도 식지 않는 서울대학생들의 열기를 응원한다.


<김성구· 박성연· 김예원 학생기자>







독일, 영국 민관협력 파트너십 선진기관 탐방기
“해외 전문가 만나 관심 분야 지식 쌓아


오리지널 푸드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쾰른대성당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



6월 22일 렌트한 자동차로 신나게 아우토반을 달려 도착한 독일 중부의 작은 도시 칼브. 헤르만 헤세의 고향으로 유명한 이 도시는 얼핏 보기엔 정겨운 시골마을이지만, 의외로 많은 기업들이 입지해 있었다. 우리의 첫 인터뷰 기관인 보어린드(BORLIND) 사의 로고가 보이자 설렘과 동시에 지난 한 학기 동안의 노력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농생명대학 농생명 및 식품산업 혁신역량 강화사업단에서 주관한 RICA FRONTIER 프로그램에 선발돼 방학동안 독일과 영국의 민관협력 파트너십의 선진 기관들을 탐방할 기회가 생겼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관심있는 분야에서 자유롭게 탐방국가와 기관을 직접 선정해 제안서를 제출하면, 서면 및 발표 심사를 통해 제안을 선정해 해외 현장학습을 지원한다. 인당 총 350만 원의 비용이 지원되며, 우리 팀은 총 5명으로, ODA 사업에서의 민관협력 파트너쉽(Public-Private Partnership 이하 PPP)을 주제로 지난 학기 많은 준비를 해 왔다.


개발협력분야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중요성이 계속 증가하는 한편,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해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부재원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민간부문과의 파트너십은 이러한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줄 수 있는 원조방식으로, 세계적으로도 활용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독일 PPP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뽑히는 쉐아 버터 프롬 말리(Shea butter from Mali) 프로젝트를 총괄한 보어린드 사의 Guylaine 씨는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었다.”며 현지 담당자와의 구두 계약만 믿었다가 몇 번이나 낭패를 보았던 프로젝트 초반부를 회상했다. 이후 현지 사정에 정통한 ‘민간 컨설턴트’를 고용해 공식적 업무는 물론, 지역행사 참여 등 비공식적인 일정까지 도움을 받으며 현지와의 신뢰관계를 구축해 나갔다고 했다. (민간 컨설턴트의 역할과 존재가 불분명한 우리나라도 현지에서의 소통을 담당할 전문가의 육성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국 챌린지 펀드의 평가 프로세스는 매우 선진화되어 있다고 자부합니다.” 런던에서 방문한 트리플라인컨설팅 사는 사업수행에 대한 평가를 담당하는 외주 기관으로 체계적으로 조직된 모니터링 및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 회사의 공동설립자인 David 씨는 평가과정에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원활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양질의 평가지표를 개발해 프로젝트가 이끌어낸 변화를 효과적으로 측정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원조기관과 연구소 등 총 5곳을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하며 논문으로는 파악할 수 없었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팀은 몇 개월 동안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각자가 생각하는 논리를 서로에게 설득시키는 과정을 수없이 거쳤다. 이렇게 정리한 논리를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 가장 성공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전행하고 다시 발전시키는 과정을 거치면서 학문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뿐만 아니라 현장학습의 전 과정을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내적인 성장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짜여진 일정에 수동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정말 탐방하고 싶은 기관을 선정하고 일정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다.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학우들이 꿈을 더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얻기를 희망한다. <양진수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