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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호 2015년 7월] 뉴스 모교소식

모교 아시아대학 평가서 6위 기록해

상반기 QS, THE 등 세계대학평가 정리

  

세계대학 학과별 평가서 약학·건축·화학공학과 10위권 수준으로 나와

   

<QS 세계대학 학과별 평가 중 모교순위>

올해 상반기에 QS 세계대학 학과별 평가(표 참조)THE 아시아 대학평가,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평가 결과가 발표됐다. <표 참조>


올해 국내에서 발표된 조선일보-QS가 공동 실시한 아시아 대학 종합순위에 따르면 서울대는 작년 4위에서 올해 8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5개 학문 인문·예술 사회과학·경영 자연과학 공학·기술 생명과학·의학 등의 분야별 순위 결과에서 모교는 공학·기술(아시아 10, 국내 2) 항목을 제외한 4개 영역에서 아시아에서 6, 국내 1위를 석권했다. THE 아시아 대학평가에서는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계단 내려온 순위다. QS 세계대학 학과별 평가에서는 약학, 건축학, 화학공학 등이 10위권에 랭크됐다.

 

영국의 QS 세계대학평가는 학계의 평가와 교수 1인당 논문수·피인용 횟수 60%와 졸업생의 평판도, 교수 1인당 학생 비율, 외국인 교수 및 학생 비율 40%를 합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타임즈고등교육(THE)의 아시아 대학평가 기준에서는 연구규모와 논문 피인용 횟수, 교육 환경이 90%를 차지한다.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평가는 학계 평가와 논문 피인용 횟수 등의 연구 영역이 60%며 그 외에 교육 여건과 졸업생 평판도 그리고 국제화 지수 40%를 합산하여 순위를 정한다. 올해 순위 하락에는 낮은 국제화 지수가 영향을 미쳤다.

 

국내외 외부기관의 대학평가에 대한 서울대 구성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재학생들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문제를 제기하는 학생들은 대학평가 항목 가운데 국제화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경민(재료공학 13) 학우는 대학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해 교수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고, 연구 기자재를 제공하는 등 연구중심 학교에 필요한 내실 있는 정책적 보완에 대해서 찬성하지만, 외국인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한 외국인 특별 전형과 영어 강의 확대는 보여주기 식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QS 아시아대학 평가>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도 대학평가 기준들 중 국제화에 대해 대학평가에 좋은 점수를 확보할 수 있는 항목이 국제화 지수이고, 그로 인해 외국인 학생 수를 확대하려는 시도는 학문 중심의 학교를 육성하는 것과 양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의 발전 노력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대학평가를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금진섭(서양사 14) 학우는 세계대학평가를 주관하는 기관마다 평가 기준이 다르고 따라서 결과도 다르다는 문제점이 남아 있지만, 학계 평판과 연구실적을 비교하는 일은 대학이 부족한 점을 개선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대학의 국제화 지수는 명문대로 인정받는 중대한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모교의 국제화에 대해 정종호(국제대학원 교수) 국제협력본부장은 다른 세계적인 대학과 마찬가지로 교육과 연구가 서울대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기 때문에, 국제화는 이러한 교육과 연구를 위한 수단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체 학생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학생의 수, 즉 양()에 의존하는 대학평가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모교에서는 대외기관의 평가와는 독립적으로 SWP(SNU in World Program)와 같은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통해 양질의 국제화 교육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종호 국제협력본부장은 전체 외국인 전임 교수와 외국인 학생 수만을 토대로 평가되는 국제화 지수는 대학의 국제화 평가에 있어서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모교가 외부 주도의 대학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해서는 안 된다라고 첨언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모교 총장을 역임했던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세계 대학의 3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서울대가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 그 동안 노력해왔음을 증명하는 결과라며 “10년간 꾸준히 높은 순위권에 올라왔으므로 이제는 대학 순위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총장은 순위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을 경계할 것 또한 강조했다. “일례로 평가에 참여한 사람이 주로 영국인과 미국인이라며 정확하고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말미에 정 총장은 객관성이 결여된 평가 결과에 운운하는 것보다 세계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학교의 역할인 연구 및 교육에 매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구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