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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호 2015년 7월] 오피니언 학생기자의 소리

연건의 학생복지는 어디로

최세진 의학전문대학원 14입


지난 61일부터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식당에서는 1천원에 아침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17백원이었던 아침식사를 1천원에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아침식사를 거르던 학생들이 천원의 아침식사를 위해서 줄을 섰다는 기사를 보면서 의대생들은 부러움과 상대적 박탈감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연건캠퍼스 학생들의 식사행태는 이러하다.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은 한 끼 33백원에 아침식사를 연건기숙사 식당에서 또는 기숙사에서 제공하는 샐러드 메뉴로 해결한다. 하지만 기숙사에 살지 않는 학생들 대부분은 아침식사를 위해서 병원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식권은 본과 1, 2학년 학생들에게는 4천원, 병원실습을 돌기 시작한 본과 3, 4학년 학생들에게는 3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아침식사만 놓고 봤을 때 이는 관악캠퍼스에 비해 34배 가까운 비용이다. 아침식사뿐만 아니라 점심식사나 저녁식사도 관악캠퍼스와는 달리, 경제적 사정 또는 취향에 따라 갈 수 있는 다양한 식당과 메뉴가 없다. 식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은 연건 학생들의 현실이다.


전체 서울대 정원의 10% 가량인 23백여 명이 생활하는 연건캠퍼스의 학생복지는 단지 식사비용에서만 아쉬운 것이 아니다. 관악캠퍼스에선 얼마전 관정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학교의 간판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관정도서관은 그 시설과 위용을 갖췄다. 읽고 싶은 교양서적이 없어 중앙도서관에서 캠퍼스 간 도서대출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정도로, 의학분야 외 소장도서의 수가 빈약한 의학도서관은 초라하기만 하다.


인터넷과 e-book의 시대에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가 10대 남짓이 전부인 도서관은 아직 역사 속에 살고 있다. 함께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도, 휴식을 취할 공간도 없는 도서관은 삭막한 독서실의 기능만 하고 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도서관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의학도서관 건립을 위한 기부금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 목표금액인 1백억원의 30%정도밖에 달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학생복지에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식사에 대한 경제적 부담, 도서관의 열악함을 생각했을 때 연건캠퍼스의 전반적인 학생복지 개선에 대한 재고(再考)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