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5호 2024년 6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동문 유튜버: "발길 따라 LA의 매력 보여드려요"

‘엘에이혜나 LA Hannah’ 한혜정 (지구과학교육83-87) 동문

화제의 동문 유튜버

‘엘에이혜나 LA Hannah’ 한혜정 (지구과학교육83-87) 동문

“오랜 이민자로서 매의 눈으로 도시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변화하는 도시와 일상을 소개합니다.” ‘엘에이혜나 LA Hannah’ 채널은 미국생활 30여 년차 한혜정 동문이 현지인의 눈으로 LA를 소개하는 채널이다. 마켓에서 장을 보고 직접 요리해 먹는 일상과 맛집 소개, 근교 나들이 등 다양한 주제 속에 LA의 매력이 담백하게 묻어난다.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해외 거주 유튜버 중에서도 20~30대가 아닌 중년 크리에이터의 채널은 귀한데요. 촬영과 편집을 직접 하신다고요.

“4년 전 LA 지역 주말 한글학교에서 교장으로 봉사하며 아이들 영상을 찍어 주다 편집 프로그램을 처음 배웠습니다. 한국에서 교직에 있을 때 잠깐 EBS 스튜디오 강의를 하고 미국에 와서 아쉬움이 많았어요. 유튜브를 접하면서 내가 직접 영상을 만들어 그때처럼 비슷하게 얘기를 풀어나가면 어떨까 싶었어요. 촬영과 편집을 제가 직접 다합니다. 각본과 자료조사는 남편의 도움을 받기도 해요.”

-구독자 7000명은 어떤 분들인가요. 스스로 생각하는 채널의 매력은.

“시청자 층은 주로 40대 중반 이상의 중년분들이십니다. 한국과 미국이 반반 정도이고, 미국 생활과 일상이 궁금하신 분들 중, 정보성 브이로그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1.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여러 앵글에서 미국 생활을 엿볼수 있고, 2. 리서치와 티칭이란 저의 장점을 살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이 담긴 영상을 보실 수 있다는게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LA란 도시의 매력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LA는 바다도 가깝고 산도 가깝고 축복 받은 따뜻한 땅입니다. 좋은 날씨 때문에 한번 살아보고 싶었는데, 9년 전 이주해서 꿈을 이뤘어요. 커다랗게 5개의 땅으로 나누는데, 권역마다 날씨와 풍광이
조금씩 다르고 특색이 있어요. 저는 LA 카운티에 살고 있는데, 오렌지카운티 사는거랑 분위기가 많이 달라요. 해외최대 한인 밀집 지역인 코리아타운(일명 K-town)이 있어 한인들에게 편리하고 재미난 곳이구요.
LA는 행정이 성공적인 도시는 아닙니다. 좋은 날씨 하나가 9가지 허물 (홈리스나 고물가, 집값 등등)을 덮고 있는 것 같아요. 인종도 워낙 다양하며, 좋게 보면 도시의 질서를 잡아가는 모멘텀 (동력)이
커서 늘 변화하고 활기가 있죠. 저는 그런 점을 고운 시선으로 보려고 합니다.^^”

-현지 시니어타운을 꾸준히 소개하시지요. 미국 한인 분들은 어떻게 은퇴를 준비하시는지 궁금해지던데요.
“올해 제가 환갑인데, 앞자리 숫자가 바뀌니 정말 급격히 은퇴 플랜과 하우징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최근 영상들 주제가 자연스레 그쪽으로 기울고 있어요. 미국 내 한국분들의 은퇴는 애매한 점이 많아요. 고국이 그리우신 분들은 역이민을 많이 생각하시고, 미국에서 은퇴를 할 경우는 타주 이사를 많이 하세요. 좀 더 날씨 좋은 곳으로, 좀 더 물가가 저렴한 곳으로, 좀더 한적하고 자연 친화적인 곳으로, 또는 저처럼 꼭 한번 살아보고 싶은 곳으로, 사정에 따라 움직이시죠. 땅이 넓다보니 환경을 바꿔서 제2의 인생을 꾸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해요. 본인이 뭘 원하는지, 어느 도시가 적합한지 잘 찾아내야 한답니다. 집만 해도 시니어 아파트(정부보조 렌탈 )로 갈지, 시니어 타운(자가 소유)으로 갈지, 얼마나 다운사이징 할지 빨리 정하고 은퇴 플랜에 맞춰 움직이는 게 필요해요. 한인 분들이 정보력도 좋으시고, 노인아파트나 시니어타운, 두 곳 은퇴 공동체에 많이 입주하는 편이에요.”

-현지 모습과 한인들의 생활, 또 한류 등에 대해 담백하고 가감없이 담으시려는 것 같아요. 영상을 만들면서 특별히 주의하려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어찌 보면 소재나 장소가 들쑥날쑥한데, 모든 영상은 일관되게 중년 혜나의 관심사와 발길따라 이어지는 'Where'에 관한 영상이지요. 오랜 이민자로서 나름 매의 눈으로 도시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변화하는 도시와 일상 소개, 그 틀만은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1인칭 시점의 영상이 많은데 영상에 잘 출연하지 않는 이유가 있으신지요.
“기획, 촬영, 편집 모두 혼자 하다보니 출연까지 하면 신경 쓸 일이 많고 힘들어서요. 현재 입시 컨설팅펌에서 일을 하며 유튜브를 하고 있거든요. 사실 제가 저를 찍는 기술이 부족해요. 배경이 될 영상을 찍어와서 나레이션을 넣는, 제일 심플한 편집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 조금씩이라도 출연해서 구독자 분들께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유튜브 시작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저에게 유튜브 채널은 재미있는 취미 생활이고, 커다랗고 근사한 방입니다. 영상과 댓글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커요. 이곳 LA에선 온라인 상에서 알게된 로컬유튜버분들과 구독자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도 하거든요. 가장 좋은 점은 어제같지 않은 오늘, 유튜브를 통해 재미난 일들이 계속 생겨서 생활에 활기를 줍니다. 구독자가 늘때마다 ‘내가 그렇게 재미없는 사람이 아니구나’ 위로가 되는 것도 달라진 점이네요.”

-추천하시는 영상이 있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