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554호 2024년 5월] 뉴스 모교소식

기숙형대학 ‘LnL’ 신입생 250명으로 출발 4년내 1000명 목표

LnL시범사업 학생 공청회


6월 4일 관악캠퍼스 28동에서 열린 ‘LnL 시범사업 학생 공청회’에 많은 재학생들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기숙형대학
‘LnL’ 신입생 250명으로 출발 4년내 1000명 목표

LnL시범사업 학생 공청회  

타전공 학생과 관계형성 장점
기존 기숙사 LnL로 순차적 전환
LnL 학생도 입주 늘릴 필요


올해로 2년차에 접어든 모교 기숙형대학(RC) ‘LnL(Living & Learning)’ 시범사업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가 열렸다. 모교는 64일 관악캠퍼스 28동에서 ‘LnL 시범사업 학생 공청회를 열었다. 최정권 단장과 전담교수 등 LnL 운영진, LnL 입주생을 비롯한 재학생, 유준희 학생처장, 지의규 학생부처장, 여명석 관악학생생활관장 등 모교 보직교수, 총학생회 연석회의 박정섭 의장과 박준영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LnL은 공동체의 가치를 익힌다는 취지로 주거와 배움이 통합된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 1학기 관악캠퍼스 906동에서 신입생 250명 규모로 처음 진행했다. 올해 2LnL을 시작하면서 919D동을 추가해 신입생 410, 멘토 56, 프록터 11명으로 인원을 늘렸다. 신입생 7~8명당 멘토 1명이 맡고, 20명 단위로 한 반을 묶어 프록터가 관리한다. 하버드대 RC에서 본딴 프록터는 대학원생 조교를 뜻한다. 교과 프로그램으로는 1학기 관악모둠강좌(명사 강연 및 토론), 2학기 학생자율세미나(자기주도형 팀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운동, 예술 분야 등 비교과 활동과 밀착형 멘토링도 이뤄진다.

모교는 제한된 소수 학생들만 LnL을 경험하는 게 아니라 되도록 많이 경험하고 함께하기 위해 지속적인 LnL 확대가 필요하다고 누차 밝혀왔다. 이날 내년도 LnL 사업계획으로 919C동을 추가해 200명 확대 925·926동을 추가해 300명 확대 2개 동 규모 유지 등의 세 가지 안이 있음을 알렸다. LnL을 확대하는 방향을 택하면 적어도 4년 안에 신입생과 재학생 1000여 명까지, 이후엔 3000명까지 규모를 키운다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재학생들은 향후 LnL 규모가 커지고 기숙사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비 LnL 학생들의 기숙사 입주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신입생이 대상인 LnL 규모가 커질수록 재학생의 입주 기회가 줄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녀 전용 기숙사가 LnL 건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특정 성별이 입주할 기숙사가 줄어드는 문제도 생긴다.

서울·경기 학생의 입주를 제한한 일반 기숙사와 달리 LnL은 다양한 구성을 위해 서울·경기 학생도 약 4% 비율로 입주한다. “지방 출신 학생들이 추가로 살 수 없는 게 안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모교는 어느 동을 확대하든 남녀 비율, 재학생·신입생 입주 비율 등은 고르게 유지되도록 관악학생생활관과 연계해서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LnL에 참여하는 학생과 비참여 학생 간 위화감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공청회에 참석한 한 재학생은 “LnL 프로그램의 일정 비율을 비 LnL 학생에게도 열어주면 LnL도 체험하고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밖에 지원자 선발 시에 LnL 교육의 필요성을 진심으로 인식시켜야 한다’, ‘906동에만 있는 공유 주방 등 공용 공간이 더 확충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편 이날 이정민 경제학부 교수가 LnL 1기 입주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LnL 1기에 선정돼 입주 생활을 했던 재학생과 LnL에 지원했으나 선정되지 못한 학생, 지원하지 않은 학생을 입주 7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 비교한 조사다.

조사 결과 전공 만족도, 수강과목 수, 성적, 여러 비인지적 태도 등에서 LnL 입주생들은 다른 그룹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난 항목도 있었다. LnL 입주생들은 복수··연계 전공을 계획하고 있다는 비율이 타 그룹보다 15%포인트 더 높았다. 타 전공에 절친이 존재한다는 항목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미지원자 학생 그룹(69%)보다 21%포인트 더 높았다. 이 교수는 공동체 생활이 타 전공 친구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다른 전공으로 관심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교수는 또 “1학년 때 친구나 대학생활 적응이 나머지 대학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추적조사가 필요하다참여를 원치 않았던 학생 전체로 LnL을 확대할 경우 긍정적 효과가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