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생대, 사회대, 의대…풍경이 달라진다


사회과학대학은 노후한 관악캠퍼스 16동 건물의 리모델링과 한국경제혁신센터 신축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사회대 리모델링 조감도.

노후한 건물 리모델링 활발
연건 의학도서관도 재건축

최근 모교 캠퍼스 곳곳에서 건설 공사 현장이 눈에 띈다. 노후한 건물의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비롯해 새로운 공간 수요를 반영한 신축 공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수년 안에 캠퍼스 풍경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관악캠퍼스 농생대(201동) 제3학생식당 인근엔 연면적 1만890㎡,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의 건물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구 복지관으로 불린 75동으로, 2021년부터 재건축 중이다. 올해 7월 경 완공되면 역사연구기록관과 본회 및 관악회의 사무공간, 농생대 강의실, 대학신문 편집국 등이 입주한다. 총 사업비 273억원 중 서정화 전 총동창회장이 마련한 한화의 기부금 50억원을 포함해 재단법인 관악회가 100억원을 지원했다. 정부 출연금(113억원), 농생대 출연금(60억원)도 소요됐다.

관악캠퍼스 75동을 재건축한 역사연구기록관 공사 현장


사회대(16동)에선 2027년 준공을 목표로 리모델링과 한국경제혁신센터 신축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1995년 지어진 16동은 1만6008㎡로 적지 않은 면적임에도 사회대 구성원이 활동하기엔 비좁았다. 건물 노후화에 따른 누수, 냉난방 등 안전 문제도 빈번했다. 16동은 기본 골조만 남기고 철거 후 외관과 내부 시설 전면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사회대가 대대적인 모금 캠페인을 벌인 가운데, 본회 김종섭 회장이 기부한 리모델링 기금 50억원이 마중물이 됐다.

사회대 도서관 자리에는 한국경제혁신센터를 새로 지어 올린다. 국가 경제 현안과 정책 방향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연구 공간과 사회대 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완공될 때까지 사회대생은 아시아연구소, IBK커뮤니케이션센터, 우석경제관 등지를 사용한다.

중앙도서관 관정관과 자연과학관(56동) 사이 경사지에서 지난해 말 첫삽을 뜬 김철수 물리관(56-1동)은 이효상(물리66-70)·배수옥(농화학71-75) 부부가 은사의 이름으로 ‘고 김철수 교수 기념관 설립 기금’ 40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건립이 성사됐다. 고 김철수 교수는 문리대 시절부터 17년간 모교에 재직하며 물리학과를 위해 헌신했다. 2025년 완공 예정인 김철수 물리관은 4층 규모에 실험교육과 집단 연구 공간, 아이디어 팩토리, 네트워크 라운지 등 학생 공간을 넉넉히 갖추고, 김철수 교수를 기리는 기념관도 들어선다.

음악대학이 1976년부터 쓰던 예술관2(54동)와 예술관3(55동)은 시설 노후화로 인해 시작한 리모델링을 올해 11월 마무리한다. 사업기금으로 신수정 본회 고문이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고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한국 모더니즘 건축의 대표작으로 서울미래유산에도 지정된 건물인 만큼, 예술적인 가치와 사용자의 요구를 모두 충족하는 공간 설계에 주력하고 있다.

‘윗 공대’(301·302동)로 가는 길목엔 해동첨단공학관이 3년여 공사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2019년 고 김정식(전자공학48-56) 대덕전자 회장 겸 해동과학문화재단 이사장이 “미국 MIT의 ‘AI칼리지’ 못지않은 AI 연구 시설을 만들어달라”며 500억원을 기부한 것이 시작이 됐다. 연면적 약 9994㎡, 지상7층 규모로 비공대생도 아우르는 다양한 학문 분야 연구실, 전시실, 강당, 창업공간 등을 갖추게 된다.

연건캠퍼스에선 동문들의 정성에 힘입어 새로운 의학도서관을 쌓아올리고 있다. 의대 본부와 경모궁지 사이 부지에 들어설 새 의학도서관은 연면적 1만5200㎡, 건축면적 2791㎡에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의학도서관과 종합실습동, 학생 교육시설을 포괄하는 공간이다. 1974년 건축된 의학도서관이 낡아서 총 공사비용 343억원 중 대학본부에서 83억원, 의대가 260억원을 부담하기로 하며 2014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건립기금 모금이 주춤했으나 동문 및 단체의 기부 행렬로 목표액을 거의 달성하며 기공이 실현됐다. 2월 초 현재 80% 정도 공사가 진행됐으며, 올해 5월 준공 후 가을에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연건캠퍼스 의학도서관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의학도서관

모교는 1984년 지어져 노후화가 심한 문화관(73동)을 재건축해 다양한 규모의 공연 공간을 조성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는 문화관-행정관 앞 잔디광장-학생회관을 잇는 학습·교류·소통 공간 ‘SNU 커먼즈(Commons)’ 조성과도 연계된다. 이주용(사회53입) KCC정보통신 회장이 재건축 기금으로 100억원을 기부했지만 동문들의 성원이 더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기숙형 대학 ‘LnL’ 확대를 위한 기숙사 7개 동 재건축도 추진된다. 그밖에 1990년 이전 준공된 모교 건축물 중 공대 대형강의동(43동), 약학관(21동), 반도체공동연구소(104동), 수원 농장 본관동 및 유리온실 등이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 단계에 들어섰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