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학과 재학생들, 국제학회 최우수 논문상

모교 의류학과 재학생들이 한국 대학 최초로 국제의류학회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모교 의류학과 이수민 박사와 이소현 박사과정생은 11월 8~11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국제의류학회에서 각각 박사와 석사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이수민씨의 연구 주제는 손가락 관절 동작 등의 손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웨어러블 장갑. 형상기억합금을 니트 구조로 설계해 기존의 소재적, 기계적 한계를 극복하고, 인체 움직임을 모사해 뛰어난 재활 기능성과 최적의 착용감을 갖도록 했다. 이수민씨는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장비가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지만, 실제로 사람이 착용하기 매우 불편한 경우가 많아 인간중심적 디자인 접근 방식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소현씨는 노년층 여성을 위한 인체공학적 스포츠웨어 설계 방법을 개발했다. 최신 3D 입체패터닝 기술을 활용해 노년 여성의 인체 구조에 최적화된 운동용 레깅스를 만드는 설계 방법으로, 건강관리가 필요한 시니어 여성들이 운동할 때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이소현씨는 “세계 여성들이 레깅스에 열광하는 이유는 특유의 편안함과 활동성 때문인데, 막상 건강관리가 필요한 노년층 여성들은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 수상자 모두 웨어러블인간공학 전문가인 박주연(의류93-97) 모교 의류학과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1935년 설립된 국제의류학회는 의류학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권위 있는 학회로 꼽힌다. 학회 측은 “특정 학교 학생들이 우수학위 논문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일은 극히 드물지만, 연구의 독창성과 파급력을 고려해 첨단 기술 활용이 돋보이는 서울대 학생들의 논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