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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호 2023년 3월] 뉴스 모교소식

SNU이름으로 글로벌 봉사, 팬데믹 기간에도 멈추지 않았다

글로벌사회공헌단 10주년

3월 9일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글로벌사회공헌단 10주년 기념식에 유홍림 총장(왼쪽 네 번째), 김종섭 본회 회장(왼쪽 다섯 번째) 등이 참석했다.  


SNU이름으로 글로벌 봉사, 팬데믹 기간에도 멈추지 않았다 
 
글로벌사회공헌단 10주년
 
사회공헌 교과목 운영하고  
해외봉사 2000여 명 파견
동문들도 봉사활동 동참키로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모교 글로벌사회공헌단(단장 여명석, 이하 공헌단)이 ‘서울대 사회공헌’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10년간 다진 대학 사회공헌의 토대 위에 ‘서울대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서 국내외 지식기반 사회공헌의 모범이 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동문들의 참여도 전제했다.  

공헌단은 3월 9일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 무궁화홀에서 10주년 기념식과 비전선포식을 열고 10년간의 활동을 돌아봤다. 본회 김종섭 회장과 모교 유홍림 총장, 임정묵 교수협의회장, 이봉주·조상헌 교수사회공헌단 공동 단장, 박준희 관악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공헌단은 2013년 3월 본부 직할 기관으로 출범했다. 김성환(경제72-76)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초대 단장을 맡았다. 이중근(AMP 5기) 부영그룹 회장이 110억원을 기부해 관악캠퍼스에 ‘우정 글로벌 사회공헌센터’를 건립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공헌단은 사회공헌 교육과 실천의 두 축으로 활동을 펼쳐왔다. 교육 프로그램으로 ‘사회봉사교과목’과 ‘사회공헌형 교과목’, 명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사회공헌 아카데미’가 있다. 공헌단이 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의 특성을 잘 살렸다고 자평하는 프로그램들이다. 

사회봉사교과목은 지역사회 봉사기관과 협업한 활동으로, 2022년까지 481개 강좌에 811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사회공헌형 교과목은 수강생들이 담당교수의 지도 하에 자신의 전공을 적용해 사회공헌을 기획하고 수행해 보는 과목이다. 음대생은 연주사회공헌 활동을, 수의대생은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식이다. 2022년까지 245개 강좌에 5229명이 참여했다. 
실천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관악구 등 국내 지역사회부터 해외 개발도상국에서 직접 봉사를 실천해왔다. ‘글로벌 SNU공헌단’은 모교의 대표적인 해외 봉사 프로그램이다. 모교와 현지 대학교, 현지 진출 NGO 등이 협업해 저개발 및 개발도상국가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했다.

여름과 겨울 방학을 이용해 네팔, 라오스,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쿠바, 케냐 등에 2725명의 단원을 파견하고 현지 맞춤형 적정기술, 교육, 문화, 의료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 팬데믹 기간에는 디지털 SNU공헌단이 발족해 국내와 해외 수혜자들에게 비대면 온라인으로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교류 활동을 펼치다가 지난 겨울방학부터 해외 파견 활동을 재개했다. 디지털 SNU공헌단은 팬데믹 이전 봉사단이 꾸준히 찾았던 베트남 빈딘의 현지단원과 실시간 중계로 소통하며 정수시설 유지 보수와 현지 관리자 교육을 진행하고, 지난해엔 동화책을 제작해 우크라이나 전쟁 쉼터 아동과 가족을 상대로 비대면 프로그램도 열었다.

SNU멘토링은 모교 학생들이 전국의 저소득층·취약계층 중·고등학생들과 멘토-멘티 관계를 맺고 온라인 기반으로 진로 상담, 학습 방법 안내, 고민 상담 등 멘토링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226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사회공헌PLUS+ 프로그램에서는 서울대 구성원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열고, 교내 다국적 구성원이 참여하는 샤눔다문화공헌단, 학생들이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운영하는 학생사회공헌단, ‘농활’을 부활시킨 농촌 SNU공헌단 등도 운영하고 있다. 또 모교 교수 120여 명으로 구성된 교수사회공헌단이 글로벌사회공헌단과 협력해 공헌단에서 운영하는 교과목의 지도교수와 국내외 파견활동의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공헌단은 풍부한 사회공헌 경험치와 전문가 인적자원, 국내외 협력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공유하게 됐다. 그러나 재정의 안정성이 아직 높지 않고, 아직 공헌단의 존재를 모르는 학생이 있을 정도로 모교 학부생들의 사회 공헌에 대한 관심과 경험은 아직 부족한 편이다. 모교 교수들의 경우 대학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긍정적이고 참여 의지도 높다. 

공헌단은 “서울대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등 구성원 모두가 경험하는 사회공헌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관”을 내세우면서 ‘사회적 책임성’, ‘혁신적 전문성, 지속적 협력성, 따뜻한 포용성’을 핵심 가치로 들었다. 대학평가에서 사회공헌의 비중이 증가하는 만큼 선도 적인 기관이 되겠다는 포부다.  

10주년 기념식에는 본회 김종섭 회장도 참석해 공헌단에 깊은 애정을 보여줬다. 김 회장은 모교 발전기금 이사 재직 당시 공헌단 설립 아이디어를 내고, 이중근 회장의 기부 유치에 적극 나섰다. 또 ‘김종섭 사회공헌 발전기금’, ‘스페코 삼익악기 발전기금’ 학술기금 등 18억원 가량을 지원하고 지난 2월 인도네시아 롬복 공헌단 활동 현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김종섭 회장은 “얼마 전 인도네시아 활동에 동행하면서, 앞으로 공헌단에 학생과 교수만이 아니라 동문들도 참여해서 더 크게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엄청난 힘을 가진 동창회가 서울대의 뒤를 받치고 있다. 공헌단이 다음 10년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총동창회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에 이유미(환경대학원 교수) 부단장은 “글로벌 SNU공헌단은 핵심 활동 중 하나이지만, 학생 1인당 체제비가 코로나 이전 대비 2.5배 이상 증가하면서 위기도 왔다”며 “더 많은 학생들을 내보내기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해 기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