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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호 2023년 3월] 뉴스 본회소식

“동아리 활동 열심히 하라는 말씀 힘 됐어요”

총동창회·총학생회 간담회

2월 24일 관악캠퍼스 교수회관에서 총동창회와 모교 총학생회의 간담회가 열렸다. 


“동아리 활동 열심히 하라는 말씀 힘 됐어요”
 
총동창회·총학생회 간담회


본회 김종섭 회장이 2월 24일 관악캠퍼스 교수회관에서 조재현(자유전공 20입) 모교 총학생회장을 만났다. 

본회 회장과 총학생회장의 만남은 작년 5월 김지은 전 총학생회장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중앙집행위원장으로 참석했던 조재현씨가 지난해 11월 신임 총학생회장에 선출돼 김 회장과 다시 만나게 됐다. 본회 이경형 상임부회장, 이승무 사무총장, 송우엽 사무차장, 총학생회 박용규(경제 20입) 부회장, 모교 유준희(물리83-87) 학생처장, 지의규(의학91-95) 학생부처장이 배석했다. 

총학생회는 산하에 중앙동아리 관련 자치 기구인 동아리연합회를 뒀다. 평소 대학 동아리 활동을 강조해온 김종섭 회장은 조재현 총학생회장에게 “한 해 입학생 3000명 중 몇 명이나 동아리에 들고, 동아리 지원은 어떻게 하나”부터 물었다. 조재현 회장은 “학과 동아리와 중앙 동아리가 있는데 대부분 하나씩 가입하는 것 같다. 1인당 내는 학생회비 1만원에서 몇 퍼센트를 동아리 지원에 쓰는데, 요즘 (학생회비를) 잘 안 내서 규모가 크진 않다. 학교 학생처에서 많이 지원해 주고 계신다”고 답했다. 

유준희 학생처장이 “무엇보다 학생회관의 동아리 공간이 열악하다”고 첨언하자 김 회장은 “100개 중앙동아리 중 학생회관에 동아리방이 있는 곳이 몇 개냐”고 물었다. “심사를 거쳐 60개 동아리가 들어가 있는데, 대기 1순위도 10년째 못 들어가고 있다”는 답에 적잖이 놀라며 “3년마다 순환하는 룰을 만들어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회장이 “서울대생들을 ‘너드(Nerd)’, 공부벌레로 만드는 것은 원치 않는다. 그래서 동아리 회장들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하려 한다”고 말하자 조재현 회장은 반색을 했다. “요즘 학생회도, 동아리도 힘들다. 알바도 하고, 학점도 챙겨야 해서 동아리 가입을 고민하다 안 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재학생들에게 동아리의 중요성을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재현 회장은 팬데믹 이후 재개된 축제가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서울대생이 모르는 사람끼리도 어깨동무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총동창회에서 매년 지원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서울대 축제는 기업 후원이 적어 예산이 부족한 편”이라고 토로했다. 그러자 김 회장은 “아이디어만 좋으면 펀딩은 금방 된다. 학생회에서 창의적인 축제로 만들어 학생들이 축제를 기다리게 해 달라”며 “서울대는 다 따로 논다고 하는데, 선배들 행사에 재학생이 많이 오면 정말 좋아들 하실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오늘날 학생회의 지위에 대한 아쉬움도 표현했다. “우리 때는 서울대 학생회가 참여했는지, 아닌지에 따라 사건의 무게가 달라졌다. 그만큼 기세 등등하고 프라이드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인구 문제 등 사회 문제, MZ 세대가 관심있는 사안에 대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내 달라. 서울대 학생이 의견을 모으면 선배들도 무게 있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학생회가 옛날의 명성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학생회 활동에 헌신하는 후배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 회장은 “서울대인은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뿐만 아니라 몇 명을 먹여살릴 것인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사회에서도 학생회 출신 동문들의 리더십을 높게 사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