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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1호 2024년 12월] 뉴스 본회소식

총동창회 관악캠퍼스 안으로 이전…한 해 장학금 40억 달성

2024 본회 사업 결산

총동창회 관악캠퍼스 안으로 이전한 해 장학금 40억 달성

 

2024 본회 사업 결산



네팔·전북서 펼친 사회공헌 지원

재학생 초청해 본회 행사에 활기

 

포럼·특강 열어 지식 충전하고

등산·국토기행 취미모임도 활발

 

전망은 여기가 제일 좋습니다. 정말 좋아요.”

유홍림 모교 총장이 김종섭 회장을 비롯한 본회 임원진에게 말했다. 101075동 융합관 준공식 직후 본회 회의실에서 열린 차담회 때였다. 전망을 극찬하면서 띤 미소엔 부러움마저 엿보였다. 정면으로 캠퍼스 순환도로를 접하면서도 고개만 살짝 돌리면 관악의 울창한 산세가 달려들었다. 마침 창밖으로 단풍이 물들고 있었다. 과연 관악캠퍼스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풍광이었다.

본회에 오면 누구나 모교 총장이 부러워하는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1024일 본회가 752층으로 이전을 완료한 것. 본회는 1987년 준공된 마포구 도화동 소재 동창회관 내에 있다가 2002‘SNU 장학빌딩으로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관악캠퍼스 후문 쪽 연구공원으로 이전, 20년간 머물렀었다.

대학신문이 입주해 있던 옛 복지관을 허물고 재건축을 통해 지어진 75동 융합관(최초 명칭 역사연구기록관)20146월 모교와 건립 협약을 맺은 지 10년 만에 완공됐다. 연면적 1890지하 2, 지상 6층 규모로 관악캠퍼스 내 240여 개 건물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큰 건물이다. 본회 재단법인인 관악회에서 513000만원, 한화그룹에서 50억원, 국고 출연금 1458000만원, 농생대에서 622000만원을 각각 출연해 총 309억여 원이 소요됐다.

본회 사용 공간은 2층 전용 959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368.27. 회장실, 사무총장실, 회의실, 사무실, 총동창신문 편집실, 라운지, 탕비실, 창고 등으로 구성된다.

자동차로 방문할 경우, 정문에서 캠퍼스 순환도로를 타고 직진으로 쭉 들어와 아스팔트 길 위에 ‘75이라고 적힌 글자가 나타나면, 글자와 함께 표시된 화살표를 따라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면 된다. 지하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걸어서 2층으로 올라오면 동쪽 복도 끝에서 본회 현판을 찾을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5511·5513·5516 등 지선버스를 타고 농생대정류장에서 내리면 오르막길 방향으로 75동 융합관이 보인다.

순환도로의 경삿길에서 융합관 2층으로 들어오는 구름다리 쪽 건물 입구엔 여러분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본회의 대형 전광판이 걸려있다. 전광판 옆엔 실내정원이 꾸며져 있고, 실내 출입문과 라운지엔 대형스크린이 설치돼 있어 장학금 기부자의 사진과 본회 주요 행사 사진, 학교 홍보 영상 등이 상영된다.

실내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라운지엔 본회에서 발행한 서울대총동창신문’, ‘서울대학교총동창회 50년사’, ‘개학반세기사와 함께 모교에서 펴낸 서울대학교 70년사’, ‘서울대 사람들이 비치돼 있다. 사무실 쪽 통로엔 동문 미술작품이 몇 점 걸려있어 그림 감상도 할 수 있다.

송우엽(체육교육79-83) 사무총장은 융합관 입주는 본회 역사에 커다란 전기라며 관악캠퍼스 내 이전을 계기로 학교와 더욱 긴밀히 협력하는 것은 물론 동문들이 모교를 찾았을 때 정겨운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1. 1010일 준공식 직후 본회 회의실에서 김종섭 회장, 이희범 명예회장, 유홍림 총장 등이 담소를 나눴다. 2. 이전 후 새롭게 마련된 본회 내부의 라운지. 3. 본회 출입문을 장식한 크리스마스 트리.


졸업생 선배들이 사회에 진출해 이룬 성취를 모아 재학생 후배들의 성장을 돕는 일은 동창회 역할의 기본이자 핵심. 본회는 재단법인 관악회를 통해 2024년 한 해에만 1459명의 장학생에게 약 40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본회는 1970년 우수한 성적의 모교 재학생 13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장학사업을 확대해오고 있다.

김종섭 회장 취임 이후에는 재학생들의 다양한 경험을 장려하자는 취지에 따라 학생회 및 동아리 활동에서 모범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김 회장은 827일 있었던 2학기 장학금 수여식에서 대학생 시절이라는 인생의 황금기를 금전적 문제에 얽매여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후배들이 늘 안타까웠다장학금으로 여유와 시간을 선물했으니 취미 활동도 하고, 친구와 어울리고, 당장 이익이 안 되어도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에 도전해 보라고 말했다.

본회는 장학금 외에도 재학생에게 저렴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모금 캠페인 천원의 식샤5000만원을, 봄가을 학교 축제에 5000만원을, 서울대 여자축구부가 주관하는 전국대학여자축구대회 샤컵1000만원을 지원했다.

사회공헌 측면에선 동문과 재학생이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는 네팔 SNU공헌단 및 서울대-전북대 사회공헌단 활동에 총 9000만원을 지원했다. 네팔 카트만두 인근 교육 소외 지역에서 의료·교육·문화 나눔 활동을, 전북지역 다문화 가정 아동에게 진로 멘토링을 하고 돌아왔다.

올해 본회 정기총회는 재학생들의 다양한 참여로 주목을 받았다. 이전까진 의결권을 가진 동문에 한해 참석이 가능했지만,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과 학생자치기구의 장, 학군단 후보생 등 재학생 20여 명을 초청했다. 재학생과 동문이 함께 어울리는 기회를 늘리고, 미래의 동문들이 재학 시절부터 동창회와 친숙해지게 하자는 취지다.

학군단 후보생들이 동창회기를 들고 입장해 행사의 시작을 알렸고, 이어 재학생 소리꾼 이혜진(국악 3) 씨가 흥보가 중 흥보 박타는 대목을 신명 나게 불렀다. 행사 막바지엔 재학생 응원단이 무대에 올라 피날레를 장식했으며, 학군단 후보생들이 예도 대열을 이뤄 귀가하는 동문들을 환송했다. 엄숙한 회의 분위기 대신 흥겨운 잔치 분위기를 자아내 정기총회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남겼다.

홈커밍데이 때도 재학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식전 행사 땐 양궁부가 과녁 맞히기 게임을, 향기 동아리 미누시아가 향수 만들기 체험을, 커피 동아리 카페이 커피 시음 행사를, 모교 축제 전담기구 축제하는 사람들이 야구 다트 게임을 버들골에서 진행했고, 본 행사 땐 응원단과 댄스 동아리 ‘H.I.S.’가 풍산마당 무대에 올랐다.

화려한 춤으로 흥취를 돋운 H.I.S. 회원들은 춤은 같이 출 때 더 신나고 기분이 좋다며 청중을 일으켜 세웠다. “선배님들을 무대로 모시고 싶다는 말에 김종섭 회장부터 선뜻 걸음을 옮기더니 이어 유홍림 총장, 정근식 교육감을 비롯해 많은 동문들과 그 자녀들까지 가세해 남녀노소 모두 어우러진, 어디서도 보기 힘든 춤판이 펼쳐졌다.

본회는 대규모 친목 행사에 재학생들의 활기를 불어넣는 한편 골프대회·등산대회·바둑대회·국토문화기행 등 다양한 취미 모임을 열어 회원간 친목이라는 동창회 본연의 목적에도 충실히 임했다. 조찬포럼·수요특강을 총 8회 개최해 서울대인 특유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켰으며, 나눔 가족음악회를 열어 격조 높은 클래식 음악을 선사했다.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치르고 한 달여 후 당선 동문 축하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6선 주호영(ALP 2) 동문부터 5선 조배숙(법학75-79)·권영세(법학77-81)·윤호중(철학81-89)·정성호(사법81-85)·나경원(사법82-86) 의원, 3선 신성범(인류82-89)·박 정(농생물81-86)·이언주(불문91-95) 의원, 재선 최형두(사회81-88)·민병덕(정치90-95) 의원, 초선 지역구 박상웅(지리교육79-83)·김기웅(외교80-84)·신동욱(경영84-88)·박수민(경영86-90)·박성훈(정치90-94)·곽상언(국제경제91-97)·박민규(경제93-01)·이용우(수학교육94-02)·김남희(법학96-01)·김재섭(법학06-14)·우재준(정치외교08-16) 의원, 초선 비례대표 위성락(외교73-77)·유용원(경제83-87)·김 건(정치85-89)·김 윤(의학86-90)·김소희(AIP 57최보윤(법학97-02) 의원까지 28명의 동문 국회의원들과 모교 유홍림 총장, 김성규 교육부총장, 김재영 연구부총장, 윤영호 기획부총장 및 본회 임원진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국회에서 자주 본 얼굴인데 동문인 줄은 몰랐다며 곳곳에서 반가운 탄성이 터져 나왔다. 참석 동문들은 소속이나 지지 정당에 연연하지 않고, 서울대인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서로 축하하고 격려했다. 또한 모교의 명예와 모교가 짊어진 사회적 소명을 생각하면서 국민의 마음에 귀 기울여야 하고, 생산적인 의정 활동에 매진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유홍림 총장은 문제가 복잡할수록 근본으로 돌아가 생각하게 된다. 국민의 목소리는 하나가 아니므로 국민의 대표로서 여러분이 가장 잘해야 할 것은 타협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서울대엔 2300여 명의 전문가 그룹과 미래 세대들이 공존하고 있다며 단순히 출신학교가 아니라 연구기구로서 국가운영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