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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호 2022년 11월] 뉴스 모교소식

서울대 중장기 발전계획 ③학생 지원·복지 “방향성 없는 복지, 방향 만들어야”

서울대 부문별 중장기 발전계획 ③학생 지원·복지

“방향성 없는 복지, 방향 만들어야”


서울대 부문별 중장기 발전계획 ③학생 지원·복지

지덕체·주거 전방위 지원하고
RC 통해 공동체 문화 함양 기대


“기존 서울대 구성원들의 자부심은 국내 최고 지식인 집단이라는 지적 수월성에 기반했다. 미래엔 서울대인의 단합력과 봉사정신, 공감능력 등을 높이는 공동체 문화가 필요하다.” 모교가 최근 발표한 중장기발전계획의 ‘학생지원·복지’ 부문에서 내세운 목표다.

학업을 위한 장학지원과 기숙사 등 주거, 건강, 교직원 보수, 공동체 의식 등을 아우르는 이 부문은 교육, 연구, 사회공헌 등 대학 차원의 목표와 달리 구성원들의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발전계획은 ‘서울대 구성원에게 최고의 학교이자, 최고의 직장이라는 자부심을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학생과 교직원들의 지성과 덕성, 체력을 고양하고 식사와 주거 지원까지 포함해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어우러진 ‘총체적 웰니스(Wellness)’를 지향하겠다고 썼다.

발전계획은 모교가 국내 최대 규모의 국립대학법인임에도 학생지원과 구성원 복지에 방향성이 없었다고 반성했다. 지금까지 학생지원, 복지제도는 장학금과 주거생활 지원, 캠퍼스 내 식당 관리 등 하드웨어 위주였다. 학업 외 생활과 신체적 정신적 건강 지원은 미비했으며, 이제는 장애인과 외국인 등 구성원의 다양성을 고려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먼저 서울대 구성원들이 지적 수월성 외에 고유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지성과 덕성을 겸비한 배려의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최근 모교가 추진 중인 RC(기숙형 대학)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모교는 지은 지 30년 넘은 관악학생생활관 6개 동을 재건축하는 김에 기숙형 대학으로 운영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모교의 인재상과 교육 미션을 반영한 ‘서울대형 RC’는 ‘LIL(Learning in Living)’으로 지정하고, 삶 속의 교육과 전인교육을 목표로 한다.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서 공감과 소통,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게 한다는 것이다.

관악학생생활관 6개 동을 기숙형 대학으로 재건축하는 데는 약 5년이 걸린다. 재건축 후엔 10개 하우스에 매년 신입생 규모인 3000여 명의 학생들을 수용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내년부터 1개 동 규모에서 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LIL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그간 모교에서 문화 창작과 선도는 우선순위가 높지 않았으나, 최근 설립한 문화예술원을 통해 창조성을 전파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음악, 미술, 공연 행사를 활발하게 열면서 예술적 감성을 겸비한 미래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국제 학생의 만족도도 신경썼다. 국제 학생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 한류를 선도하는 문화예술계에 종사 중인 동문들의 자문을 얻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국제 학생 문화예술제 행사를 기획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국제 학생 교류 차원에서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모교 재학생들이 국제 학생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늘려야 한다고 썼다.

발전계획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약화된 구성원들의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을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이후 우울감을 경험하는 구성원이 증가하고, 상담 건수도 늘어난 만큼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진로, 취업, 학업, 인간관계, 군생활, 육아와 학업 병행 등 학생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썼다. 대학건강센터를 설립해 건강 지식을 보급하고, 감염성 질환과 의료응급 상황에 대한 학내 대응체계 중심 역할을 맡기며, 건강 위험군 학생부터 단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안도 제시했다.

현재 모교 학부생 60%, 대학원생 90%가 장학금을 받고 있다. 발전계획은 생활비성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신설하고, 장학금 수혜 학생들이 대학과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주거 면에서는 캠퍼스별로 분산 운영되는 시설들을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국제 인재 유치에 도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모교의 학생 기숙사(학생생활관)는 관악캠퍼스에 3개, 연건캠퍼스에 4개, 평창캠퍼스에 1개, 시흥캠퍼스에 1개 있으며 교직원 주거 시설은 관악캠퍼스 3개, 평창캠퍼스 1개, 시흥캠퍼스 1개 등이다.

동문들의 역할도 언급됐다. 발전계획은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 탐색 및 사회 진출 등을 지원하는 동시에 고령화 시대 전문 인력으로서 퇴임 및 졸업 동문을 참여시키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나,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