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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호 2022년 9월] 뉴스 모교소식

고윤석, 강중현, 박민식·박금옥, 서정선 동문 모교 발전공로상



고윤석, 강중현, 박민식·박금옥, 서정선 동문 모교 발전공로상


모교는 제15회 발전공로상 수상자에 고 고윤석(물리47-54) 전 모교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 강중현(조선항공공학52입) 삼진글로벌넷 회장, 박민식(수의학65-69 전 UCLA 의대 교수)·박금옥(체육교육63-67) 동문 부부, 서정선(의학70-76) 마크로젠 회장을 선정했다.
9월 6일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 마로니에홀에서 수여식을 열었다.




고 고윤석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는 국내 1세대 핵물리학자로서 사재로 보산 핵물리학상을 제정해 연구자들을 독려하는 등 국내 물리학계 발전과 인재양성에 헌신했다. 캠퍼스 통합을 통해 모교 학부교육과정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도서와 연구 시설 보강에도 힘썼다. 지난해 12월 모교에 ‘고윤석·박종숙 장학기금’ 10억원을 출연한 뒤 불과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대리 수상자로 참석한 고윤석 동문의 장녀 고은희 덕성여대 명예교수는 “아버지께서 정말 건강하셨는데 돌아가시기 몇 달 전부터 뭔가 서두르시더니, 가진 것들을 정리하시고 서울대에도 기부를 하시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96세로 돌아가시기 한 달 전까지도 지하철을 타고 걸어 다니시면서 일생 근검절약하셨다. 그렇게 일생을 모아서 다음 세대에 당신이 젊었을 때 가지셨던 꿈과 소망이 전해지고 기억되길 바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중현 동문은 50여 개국에 한국 전통음식을 수출해 한식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국내 최초로 냉동 물류의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유통 혁신을 이뤘다. 노후한 모교 문화관 리모델링 기금으로 37여 억원을 쾌척하고, 농생대와 인문대 등에 학술·연구·장학기금 등 총 77여 억원을 모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강 동문은 수여식에서 “기업의 성장과 더불어 사회에 기업 이익을 환원해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항상 고민해왔다”며 “서울대는 아들, 딸, 사위, 며느리까지 인연이 각별한 학교로,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문화관 건립에 힘을 보태고, 여러 분야의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민식·박금옥 동문 부부는 2008년 ‘박민식 박금옥 기금’ 1억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모교에 수 년간 70만 달러를 기부했다. 2020년 모교 발전기금 미주재단에 수의대를 위한 기부금 30만 달러를 추가 기탁해 누적 기부액이 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수의대의 미국 수의사회 인증과 동물병원 신축에 큰 도움이 됐다.

박 동문 부부는 자신이 가진 것들을 사회에 환원하고 헌신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자세를 늘 강조하면서도 주변 지인들 모르게 철저한 익명으로 모교와 문화계에 거액을 기부했다. 2018년부터는 모교에 기부한 선한 인재 장학금을 통해 생활이 나아진 후배 학생들의 감사 편지를 받고 가난한 학생에게 식비와 주거비를 지원하는 실질적인 학생 지원 사업에 큰 관심을 뒀다. 박민식 동문은 교수직 은퇴 후 미국 남가주에서 각종 문화, 장학 사업에 활발하게 참여 중이다.




서정선 동문은 1997년 서울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를 모태로 마크로젠을 창업해 2000년 한국 바이오벤처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마크로젠 주식 10만주(100억원 상당)를 모교 발전기금에 기증하고 학부 신입생들에게 개인용 노트북 등을 지급했다. 마크로젠의 핵심사업인 생명공학 분야의 뿌리가 바로 대학 연구소에서 다져졌고, 그 결실을 대학에 환원해 새로운 의학교육의 틀을 만들겠다는 뜻이었다. 40여 년간 연구에 매진해 180편 이상의 SCI급 논문을 발표해 1만 회 이상 피인용 횟수를 기록하고, 네이처와 네이처 자매지에 17편의 논문을 발표한 국제적인 기초의학자이기도 하다.

모교는 품격과 덕망을 겸비하고 학교 발전에 크게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를 선정하고 공로를 표창하고자 2008년부터 발전공로상을 제정해 수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