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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호 2022년 4월] 문화 신간안내

화제의 책: “디지털 신대륙 탐험, 지금 시작해야 한다” 최재붕의 메타버스 이야기



“디지털 신대륙 탐험, 지금 시작해야 한다”

최재붕의 메타버스 이야기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북인어박스

과거에는 영화나 게임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놀이’ 정도로 취급되었던, 메타버스라는 신기루에 전 세계 시가총액 10위 기업 중 5개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메타버스가 일시적이며 제한적인 용도의 ‘비대면’, ‘도피’, ‘게임’, ‘판타지’를 넘어, ‘일’과 ‘여가’를 망라한 일상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비즈니스 생태계 세력 교체의 허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메타버스 이야기’에서 최재붕 교수는 “메타버스 세계가 갑자기 생겨난 세계가 아니라 인류의 진화론적 산물”이라며 “오늘날의 메타버스를 기술로만 접근할 경우 디지털 생태계의 대전환을 제대로 알고 대응할 수 없다”고 말한다. 메타버스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PC-인터넷-스마트폰 혁명의 연장선에서 전개되는 ‘디지털 신대륙의 확장’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미 인류는 매일의 일상 속에서 디지털로 거래하고, 근무하고, 교육하고, 대화하고, 삶의 기록을 남기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고, 그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본질에 변함이 없다는 것. 최근 확산하고 있는 NFT, 크립토 이코노미도 메타버스 세계를 촘촘하게 연결할 도구일 뿐, ‘아바타’가 존재하는 메타버스 또한 그 중심에 ‘사람’과 ‘욕망’이라는 변치 않는 본질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최 교수는 “실제로 메타버스와 NFT가 본질적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공간’, ‘나만의 소유물’을 갖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기술로 투영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가상의 공간 또한 착한 대상을 선망하며, 세련되고 싶어 하며, 경쟁에서 이기고 싶어 하는 모든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생태계라는 것이다.

그는 이 책을 쓰기까지 매 순간 몇 가지 질문과 싸워야 했다고 말한다. ‘과연 세상은 메타버스라는 디지털 신대륙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그저 자본이 만들어내는 허상이 아닌가’ 하는 의혹들에 관한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가 데이터 속에서 발견한 답은 “어서 빨리 디지털 신대륙에 상륙해야 한다”는 것.

최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IT 산업이 발전하면서 디지털 양극화가 극심해진 것처럼 메타버스 세상은 준비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엄청난 차별을 가할 것”이라며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함께 준비하고, 함께 공부하는 것뿐이다. 단, 메타버스는 기술자들이 만드는 세상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제대로 알고, 그것을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이 만드는 새로운 세상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