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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호 2022년 4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동문유튜버: “무엇이든 세 가지로 정리” 김교수의 세가지


화제의 동문 유튜버

김익한 (국사79-86) 명지대 기록과학대학원 교수

10만 유튜버 “무엇이든 세 가지로 정리”



“무엇이든 세 가지로 가르쳐 드리는 명지대 교수 김익한입니다.”

엄지와 검지, 중지를 펼친 손 모양은 김익한 교수의 시그니처 포즈다. 그의 유튜브 영상은 항상 이 동작으로 시작한다. ‘3줄 요약’이 필수인 시대, 세상만사를 딱 세 손가락 안에 가르쳐준다 해서 채널명이 ‘김교수의 세가지’다. 공부, 습관, 마음 다스림 등 성인을 위한 자기계발 방법을 알려준다.

갓 실버 버튼을 받은 ‘10만 유튜버’인 김 동문은 사실 기록학자다. 도쿄대에서 역사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고 기록학으로 방향을 틀어 한국기록학회 회장, 한국국가기록연구원장을 지냈다. 기록관리법 제정을 주도하고 현재 국가기록관리제도의 틀을 만들었다.

기록학자가 알려주는 ‘메모 잘하는 법’은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그는 메모의 ‘요약’과 ‘잡다함’이란 속성을 이해해 의미 있는 ‘기록’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는 책 한 권 요약하기, 업무수첩 잘 쓰기, A+ 리포트 쓰기 강의로 확장된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 280여 개 영상이 ‘말하기 달인 되는 법, 공부법, 독서법, 슬기로운 5060’ 등의 범주로 분류된다. 특히 중년을 위한 조언이 많다. ‘완숙기’라 칭한 55~80세야말로 “무엇이든 개척 가능하고, 부분적으로나마 변화를 기획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한다며, 학생 때의 공부와 다른 성인의 공부법을 알려준다. “선생님이 없는 대신 자신의 공부법을, 등교가 없는 대신 ‘루틴’을 만들고, 시험은 없지만 공부한 결과를 글로 정리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라”. 영상을 보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는 시청자가 많다.

‘불편한 조언’도 없지 않다. ‘절대 등산 가지 마세요’라는 다소 도발적인 주제로 올린 영상이 제법 반박을 받았다. 등산 대신 ‘요리, 아침 운동, 자기 계발을 해보라’고 권했는데, ‘등산복 입고 해외 여행 가지 말라’는 조언엔 볼멘소리도 뒤따랐다. 하지만 일일이 답 댓글을 달며 “퇴직 후 다양한 아이템으로 일상을 구성해 보자는 취지”라 설명한 그에게 공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유튜브 강의를 커리큘럼화해 최근 온라인 학교 ‘아이캔유튜브대학’을 차렸다. 수강료도 있고, 영상 강의를 듣고 요약본과 과제를 올려야 한다. 기록하고 정리하는 법, 독서하고 글 쓰는 법을 익혀 공부의 ‘기초 근력’을 만들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3기 강의가 진행중이다.

박수진 기자


▷김익한 교수 유튜브 채널 '김교수의 세가지' 바로가기https://www.youtube.com/c/김교수의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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