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528호 2022년 3월] 뉴스 본회소식

“만나지 못해도 마음 전해지길” 629명에 15억원 전달

한 학기 장학생 600명대 진입, 특지 104곳 장학금 지급

“만나지 못해도 마음 전해지길” 629명에 15억원 전달

한 학기 장학생 600명대 진입
특지 104곳에서 장학금 지급

재단법인 관악회(이사장 이희범)는 2022학년도 1학기 모교 학부생과 대학원생 총 629명에게 등록금과 생활비 장학금 등 15억여 원을 지급했다.

장학생은 학부 신입생 33명과 외국인 유학생을 포함한 학부생 559명, 석사과정 37명, 박사과정 18명, 석·박사 통합과정 15명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학기도 수여식은 생략했다.

1980년 장학사업을 시작한 이래 한 학기 장학금이 15억원을 넘어서고, 장학생 수가 600명대에 이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엔 장학빌딩 건립 이후 최대 액수인 40여 억원의 동문 기부금이 모였고 특지 장학금(5000만원 이상 기부) 6곳이 신설됐다. 이번 학기에는 104개 특지에서 장학금을 지급했다.

임광수(기계공학48-52 임광토건 명예회장) 본회 고문이 설립한 임광특지장학회에서 이번 학기 가장 많은 61명의 장학생에게 총 1억7000여 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김현산(법학54-58) 특지도 신설되자마자 10명의 장학생을 지원했다. 특지장학회 중 56곳이 장학생 1명씩 꾸준히 지원 중이고, 10명 안팎의 장학생을 둔 특지도 여러 곳이다.

특정 동문 또는 관악회와 결연을 맺어 지급하는 결연 장학금은 224명이 받았다. 6개월 동안 매달 3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대·과 동창회 장학금 4억원 돌파


2022학년도 1학기 각 단과대학 및 대학원, 학과 동창회의 장학금을 조사한 결과 본지에 집계된 20개 동창회에서만 총 220명의 재학생에게 약 4억3108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학금 총액은 상대동창회의 향상장학재단이 1억81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장학생 수는 농생대동창회가 62명으로 가장 많았다.

법대동창회 장학재단과 토목동창회는 학기가 시작된 3월 4일 현재까지 장학생을 선발하는 중이었다.

장학생 1인당 장학금은 의대동창회가 5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수의대장학재단이 464만원으로 그 다음이었다. 학기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하는데 등록금이 타 단과대학에 비해 비싸다 보니 1인당 장학금액이 많다. 공대는 학과·학부 단위 동창회의 장학사업이 활발해 전자전기정보장학재단이 15명에게 5377만원을, 화학생물공학부동창회가 1명에게 350만원을, 본회 특지장학회를 통해 기계동문회가 장학생 2명에게 500만원, 화학과동창회가 1명에게 297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여성 사학과 동문회 ‘난우회’는 2월에 장학생을 선발해 1학기에 100만원, 2학기에 100만원 총 200만원을 지원한다. 올해는 4명의 장학생을 선발했다. 규모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후배들을 아끼는 선배의 마음은 모두 한결같았다.





장학생이 보내온 편지


“현실에 맞춰 꿈을 재단하지 않겠습니다”
장현호(응용생물화학 2년)

새 학기가 시작되며 저를 포함한 많은 학생들은 기대감에 가득차 있으면서도 때로는 이 암울한 현실 속에서 우울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요즈음입니다. 새로운 전염병의 확산으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고, 저 또한 10대의 후반과 20대의 시작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쉽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최후의 전투를 치르는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님들께서도 더욱 조심하시고 몸조리 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서 신입생이 됐고, 1년을 보냈지만, 여전히 대학 생활에 있어 어색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비록 나름대로 대학생활을 즐기고자 했지만 전염병의 창궐이라는 상황 속에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졸업을 한 후에도 아쉬움이 남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아쉬움 속에서 또 다른 것은 본가에서 떠나 기숙사에서 생활하다 보니 생각보다 지출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출이 생길 때마다 부모님께 돈을 받아와 사용했는데, 그럴 때마다 죄책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서울과 본가를 왕복하며 생활하기에 안정적인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 힘든 것도 경제적인 어려움에 한몫 했습니다.

그렇지만 후배를 생각하는 마음에 기부해 주신 소중한 기부금의 큰 도움으로 이번에 그 부담감을 잠시 내려놓게 됐습니다. 선배님께서 무슨 마음으로 기부를 하셨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바쁘게 생활 하다 보니 현실에 치여 제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잠시 잊었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저울질하며 현실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맞게 제 몸을 재단하고자 했습니다. 아직까지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이 확실치 않습니다. 하지만 장학금을 통해 후배들이 대한민국의 어엿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는 선배님들의 마음이 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줬습니다.

제가 원하고자 하는 바를 꼭 이루겠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꼭 이겨내겠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제 뒤를 따라오는 많은 학생들을 도와주겠습니다. 선배님들의 헌신을 생각하며 하나하나 이겨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