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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호 2022년 2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동문유튜버 (23) ‘북한에서 온 광아치’  이광명 동문 

솔직담백한 탈북 청년 이야기 
 
동문 유튜버
 
(23) ‘북한에서 온 광아치’  이광명(사회11-17) 동문 
 
솔직담백한 탈북 청년 이야기 




탈북민 유튜브 전성기다. 전체 탈북민이 3만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유튜브에 탈북민 채널만 150여 개. 이 중 이광명 동문이 만든 ‘북한에서 온 광아치’는 젊은 탈북민 청년의 재기발랄한 생각과 일상을 알 수 있는 채널이다.  

이 동문은 2008년 북한을 떠나 이듬해 어머니와 함께 남한에 들어왔다. 북한의 특목고인 청진외국어학원에서 전교 1등을 도맡곤 했다. 모교 사회학과 졸업 후 회사원으로 생활하며 영상을 올린다. 쾌활한 이웃집 청년 같으면서 명석함이 드러나는 유려한 말솜씨로 눈길을 끈다. 

내용은 다양한 탈북민 이야기와 북한의 이모저모, 브이로그(개인 일상을 담은 영상)가 주다. 북한 고교생의 일상, 연애, 수도 평양과 지방의 차이, 북한에서 만난 월북 가족 등의 영상이 흥미진진하다. 고교 시절 그는 ‘타이타닉’, ‘천국의 계단’, ‘별은 내 가슴에’ 같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즐겨 봤다고 했다. “북한에도 교육열이 있는지” 묻는 시청자의 질문엔 “한국에 비하면 교육열이라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들어 열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답했다.  

이따금 출연하는 이 동문의 어머니 역시 차분하면서 부드러운 화법으로 반기는 시청자들이 많다. 모자는 자신들의 탈북 스토리를 얘기하기도 하고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평양부부’ 등 다른 탈북민을 만나기도 한다. 

북한에 대한 호기심을 반영하듯 해외 시청자가 많다. 어느날은 유창한 영어로 실시간 방송을 열고 북한에 대해 질문을 받기도 했다. 한 해외 시청자는 “북한 관광 영상을 많이 찾아봤지만, 이 채널에서 마치 직접 방문한 듯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무슬림 아프리카 국가에서 봐도 북한은 보수적인 것 같다’는 댓글도 눈에 띈다.

최근엔 제주도에서 가족을 만난 얘기를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그의 할아버지가 제주도 태생으로 북한에 정착했기에, 아버지는 늘 ‘통일이 되면 네 뿌리인 제주도를 찾아가라’고 말했다. 이 동문이 탈북할 때 할아버지의 자서전과 사진을 품 안에 챙겨온 덕에, 수소문 끝에 작은할아버지와 해후할 수 있었다고 했다. 

북한 주민들이 하루빨리 자신처럼 편안한 생활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도 종종 내비친다. 그가 꼽은 북한에 보낼 수만 있다면 유용할 것 같은 물건 세 가지다. ‘전기를 공급해줄 자동차 배터리, 자전거, 롱패딩과 핫팩’.


박수진 기자


▷이광명 동문 채널 '북한에서 온 광아치'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c/Kwanga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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