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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호 2021년 12월] 뉴스 모교소식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 부부 100억 쾌척

‘문화관 리모델링 위해 써달라’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 부부 100억 쾌척


울산에 체육관 지은 선친 이어 
‘문화관 리모델링 위해 써달라’
   
대한민국 IT 역사의 산 증인으로 불리는 이주용(사회53입·위 사진 오른쪽) KCC정보통신 회장이 부인 최기주(사진 왼쪽) 여사와 함께 모교 문화관 리모델링 기금으로 100억원을 쾌척했다.
 
1985년 개관한 모교 관악캠퍼스 문화관은 본회 장학금 수여식 등 모교 행사와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 행사 장소로 쓰였다. 노후화된 건물을 재단장하고, 문화예술 진흥과 인재 육성, 글로벌 문화콘텐츠 제작 등에 기여하고자 2025년을 목표로 재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건립에 필요한 약 400억원 중 이 동문이 100억원을 기부하며 마중물을 마련했다.

문화 진흥의 바람을 담은 이 동문 부부의 기부는 대를 이은 것이다. 이 동문의 아버지는 1977년 거액의 건설비용과 부지를 기부해 울산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인 종하체육관을 건립한 고 이종하 선생. 최근 그 종하체육관을 창업·교육·문화 복합공간인 종하이노베이션센터로 재건립하기 위한 건축비 330억원 전액을 출연한 데 이어 모교에도 거액을 쾌척했다. 한국 문화가 세계 문화를 이끄는 시점에 지역 문화를 발전시켜 힘을 더해 달라는 취지다. 

이와 동시에 이 동문의 발자취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1953년 모교 문리대에 입학해 2년간 사회학과에서 수학한 후 미국 미시간대로 유학해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시간대 사회과학연구소 전산실 연구원 등으로 활동하며 컴퓨터 프로그래밍 역량을 인정받았다.1960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IBM에 입사, IBM 한국 대표로 활동했고 국내에 최초로 컴퓨터를 도입한 주역이다.귀국 후 1967년 국내 첫 IT서비스 기업이자 KCC정보통신의 전신인 한국전자계산소를 설립하고, 공공, 금융, 기업 등 각 분야에서 정보통신의 획기적 발전에 공헌했다. 특히 조선설계 소프트웨어 국산화 및 주민등록번호 보안체계 개발 등에 크게 기여했다. 

KCC정보통신 창립 50주년을 맞아 총 600억원의 사회적 기부를 다짐하고 150여 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미래와 소프트웨어 재단’과 종하장학회를 설립, 사회 기부와 IT인재 양성, 벤처육성 등을 실천하고 있다. 모교에는 병원 발전기금으로 10억원, 정보문화학 기금교수 지원 사업에 10억원을 기부했다.   

12월 10일 열린 감사패 전달식에는 이 동문 내외와 장남 이상현(전자공학85-89) KCC정보통신 부회장 등 가족, 이 동문의 죽마고우 이홍구(법학53-57)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수성(법학56-61) 전 국무총리가 동석했다.

재건축되는 문화관엔 학생들이 참여해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블랙박스 공간’이 들어선다. 300석 내외 소규모 공연장으로 이 동문의 호를 따 ‘운당홀’로 명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