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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호 2022년 1월] 뉴스 모교소식

오세정 모교 총장 신년사: 무엇을 어떻게 바꿀지, 함께 생각할 때

오세정 모교 총장 신년사
무엇을 어떻게 바꿀지, 함께 생각할 때



오세정 총장
 
교육방향 점검, 도덕적 책임 제고 
문화관 등 캠퍼스 변화도 기대를


서울대학교 학생, 교직원, 동문 여러분 그리고 서울대학교를 아끼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 건강과 행복이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밝은 희망의 이야기부터 말씀드려야 하겠지만, 지난 2년을 돌아볼 때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고통을 대학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학생들은 2년째 등교를 제대로 못하면서 입학하고 또 졸업을 하였습니다. 대학 내의 활동은 위축되고 캠퍼스는 활력을 잃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울대학교가 대학으로서의 본분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을 해주신 서울대학교 구성원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러한 현실을 마주하면서, 저는 국민들과 서울대학교 구성원들 앞에서 새해 각오를 다집니다. 아직은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대단히 어렵습니다만 코로나가 저절로 물러나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대학의 기능과 역할을 정상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행하겠습니다. 

대학은 학생들이 맘껏 생각하고 시도하고 실패해 볼 수 있는 곳이기에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 열려 있어야 합니다. 지난 2년간도 그랬듯이 방역 수준을 최고로 유지하면서 도서관과 기숙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대면강의도 최대한 제공하겠습니다. 또한 비대면 상황으로 활발해진 온라인 교육을 확장하여 서울대학교가 보유한 지식과 정보를 사회와 공유하는 작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미래를 개척하는 지식 공동체’라는 서울대학교의 비전에 어울리는 실천방안을 도출하고 실행방안을 준비하겠습니다. 서울대학교는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대표적인 대학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새해에는 2040년을 향한 서울대학교 미래발전계획의 수립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미래발전계획에는 유연한 학사 운영, 학생의 선택권 확대, 세계적 수준의 창의적 연구, 국가 발전과 인류 공영에의 기여 등이 포함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난제와 미래를 다학제적으로 연구하고 자료를 축적하는 국가미래전략원이 지난 달 출범하였고, 새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또한 독자적인 재정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대학 캠퍼스는 대학이 갖는 무형의 자산을 담는 그릇입니다. 서울대학교는 매 5년마다 캠퍼스마스터플랜을 새로 수립하고 있으며 앞으로 5년의 바탕이 되는 새 마스터플랜이 곧 확정될 것입니다. 문화관 재건축, 행정관 잔디광장 그리고 정문광장 등 서울대학교 캠퍼스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특히, 신축되는 문화관은 지역사회와 공유되며 세계를 향한 한국문화의 산실로 활용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서울대학교 구성원 여러분, 우리 사회는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역량을 키웠고 남들이 기적이라고 부르는 발전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나 급속 성장은 사회 곳곳에 빈 곳을 남겼고 이로 인한 반목과 갈등이 이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발전의 역사와 유사하게 우리 서울대학교도 급성장의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위기감은 커지는데 오히려 무관심도 확산되고 있는 듯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바꿀지 함께 생각할 때입니다. 교육의 방향을 점검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를 지향하며 우리 스스로 도덕적 잣대와 책임감을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달라진 서울대학교가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모범을 제시하는 것도 우리 서울대학교의 역할과 책임입니다.

서울대학교 구성원 그리고 동문 여러분! 2022년은 호랑이의 해입니다. 임인(壬寅)년 호랑이해에는 지금까지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이성과 과학을 믿으며 희망과 열정을 품고, 우렁차게 포효하고 용맹하게 정진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