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524호 2021년 11월] 뉴스 본회소식

본교 발자취 한곳에…역사연구기록관 첫삽 

대학신문 재건축해 지하2층 지상 6층 규모, 273억원 투입
 

본교 발자취 한곳에…역사연구기록관 첫삽 
 
대학신문 재건축해 지하2층 지상 6층 규모, 273억원 투입
지하 수장고, 1층 상설전시관, 2층 총동창회 사무실 마련




 

총동창회 숙원사업이었던 역사연구기록관이 드디어 착공한다.

모교와 총동창회는 지난 11월 17일 역사연구기록관이 들어서는 옛 75동 부지에서 기공식을 개최했다. 

옛 대학신문 건물(75동)을 허물고 재건축을 통해 마련되는 역사연구기록관 건물은 연면적 1만890㎡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건설된다. 사업비는 273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재단법인 관악회에서 100억원을 지원한다. 출연금에서 113억원, 농생대에서 60억원이 마련됐다. 재단법인 관악회가 지원하는 100억원에는 서정화 전 동창회장을 통해 마련된 한화의 기부금 50억원이 포함돼 있다.

이 건물에는 역사연구기록관 외 대학신문, 농업생명과학대학 R&D 센터 등이 입주한다. 총동창회 사무실도 이 공간에 마련될 예정이다. 지하 1층에 수장고가 마련되며 1층에 상설전시관이 들어선다. 총동창회 사무실은 2층에 자리 잡는다. 2024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월 17일 이희범 회장, 오세정 총장, 서병륜 농생대동창회장, 이현수 전 농생대동창회장  등이 기공식에 참석했다. 2024년 4월 완공 예정이다.


역사연구기록관 논의는 임광수 회장 임기 마지막 때 나와 2014년 서정화 회장 취임 시 50억원 기부 의사를 밝히며 구체화됐다. 역사연구기록관을 어디에, 얼마만 한 규모로 지을 것인가를 두고 모교 측과 오랜 협의 과정을 거쳤다. 정문 인근, 문화관 재건축, 본관 잔디광장 우측 공간 등 적정 위치를 두고 뚜렷한 답 없이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관악캠퍼스가 건물로 포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건물을 지을 공간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 큰 이유였다. 

오세정 총장 취임 후 결국 2019년 사업계획을 전면 변경해 현 대학신문 건물(75동)을 재건축해 역사연구기록관 공간을 마련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고, 이후 설계 공모, 시공사 선정, 본건물 철거 등 절차를 거쳐 착공에 이르게 됐다. 설계사는 유선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가 맡았고, 시공은 태안건설과 화성종합건설이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역사연구기록관이 애초 취지와는 다르게 단일 건물로 만들어지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건물명도 75동, 통합명칭으로 명명될 예정이다. 

양호환 기록관장은 “재원 마련, 공간 확보 등의 문제로 단일 건물로 짓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모교 기록관을 상징하는 상징물을 건물 앞에 세워달라는 요청을 했고 본부측에서 긍정적으로 답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그동안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모교의 사료를 한 곳으로 모으고 상설전시관을 마련하게 된 것은 앞으로 기록관이 더 중요한 기관으로 성장하게 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연구기록관에는 대학 창설 및 국대안 기록 384건, 6·25 전쟁 부산 가교사 사진첩, 서울대·미네소타 프로젝트 기록 150건, 학장회의록(1953~2009년), 학생운동 관련 기증 기록 1554건 등 모교의 주요 기록물들을 상시 전시할 계획이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총동창회와 모교 기록관은 280여 동문으로부터 5000여 점의 박물류, 사진·앨범류, 학술·간행류, 문서류 등을 수집한 바 있다.

김남주 기자 

 

양호환 모교 기록관장 인터뷰 
 
“디지털기록물 충실…홈피 구경오세요 ”



지난 3월 모교 기록관장으로 부임한 양호환(역사교육76-80·사진) 모교 역사교육과 교수를 11월 3일 220동 종합연구동 관장실에서 만났다. 기록관은 현재 220동 한 층의 공간 일부를 사용하고 있다. 수장고는 이 공간을 비롯해 세 곳에 흩어져 있다. 양 교수는 2023년 2월 정년을 앞두고 마지막 모교에서의 봉사라는 마음으로 번듯한 기록관을 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역사기록관 준공 시기가 2024년 2월로 잡혀있던데 무척 길다.
“예산 집행의 문제로 건축 기간을 여유롭게 잡은 것 같다.”

-역사기록관이라는 단일 건물로 지어지지 않는 아쉬움이 크다.
“총동창회에서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1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인데, 그런 부분은 우리도 마찬가지로 느낀다. 국고와 농생대의 예산이 상당 부분 들어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 같다.”

-상설전시관이나 수장고는 충분한지
“전체 면적에서 기록관이 약 37%의 공간을 사용한다. 전시실, 수장고, 행정시설을 어느 정도 확보 했다고 생각한다. 전시공간만 약 200평 정도다. 수장고도 의약품 처리 방습 등 최고의 설비를 들여놓을 생각이다.”

-역사연구기록관 착공의 의미는.
“인문대 송기호 교수님께서 2000년대 초 서울대의 기록을 종합 보존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창립하신 후 20년 지난 지금 단일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 기록물을 통합 보존 관리할 수 있다는 데 첫 번째 의미가 있다. 두 번째는 상설 전시장의 확보로 외부에 서울대 역사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기록관 창설 이후 재도약의 단계로 진입했다고 본다.”  

-기록관 홈페이지를 보면 동문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것들이 많다.
“우선 많이 들어와 주실 것을 부탁한다. 의욕을 갖고 찾다 보면 재미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모교 관련 박물관이기 때문에 과거 학창시절 문서부터 활동 사진 등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 

-타 대학들은 기록관이 갖춰져 있나.
“타 대학들은 박물관이나 도서관을 중심으로 기록물을 보존 전시하는 경우가 많다. 카이스트가 5년 전 상설전시관을 개관해 조직이 잘돼 있는 편이다. 대학의 기록물은 국가기록원의 규정에 따라 보존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서울대의 경우 단일 공간이 없을 뿐이지 관리와 기록물의 규모는 국내 대학 최고라고 생각한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역사연구기록관은 행정적으로 반드시 있어야 하는 조직이고 모교의 과거를 복원하고 알린다는 차원에서 무척 중요한 기관이다. 우리도 열심히 서울대의 역사를 알리는 데 노력할 생각이다. 동창회나 학교 본부 측에서도 기록관 활동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