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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호 2023년 4월] 뉴스 본회소식

역사연구기록관 내년 상반기 완공한다

2021년 첫삽…대학신문 건물 재건축

역사연구기록관 내년 상반기 완공한다

2021년 첫삽…대학신문 건물 재건축
관악 240여 개 건물 중 27번째 규모
동창회·농생대·대학신문 등 입주



4월초 촬영된 75동 재건축 공사 현장. 지하2층, 지상 6층 중 4층까지 올라간 모습이다.


정문을 지나 본부 행정관 쪽 오르막길을 지나쳐 자연대, 농생대 강의동으로 가는 길. 멀리 노란색 크레인이 하늘을 찌를 듯 서 있고, 그 옆으로 빨간색 콘크리트 펌프 노즐이 공중에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시멘트를 들이붓는다. 공사 트럭이 오갈 수 있는 공간만 빼꼼히 열린 채 높다란 가림막이 둘러쳐져, 길가에선 그 위용을 알아보기 어렵지만, 농생대 제3학생식당 옥상에서 보면 사뭇 웅장함마저 느껴진다. 역사연구기록관이 들어서는, 관악캠퍼스 75동 재건축 공사 현장 이야기다.

2021년 7월 12일 첫삽을 떠 1년 9개월여를 지나는 지금, 토목 공정률은 76.5%, 건축 공정률은 34.5%까지 왔다. 배면 및 전면 공동구 터파기와 되메우기·잔토 처리가 끝났으며 지상 3층 콘크리트 타설, 지상 4층 보 및 슬라브 거푸집 설치, 지상 4층 바닥과 보의 철근 가공 조립 및 콘크리트 타설이 완료된 상태다. 지상 1, 2층의 전등 및 전열 배선 작업과 3, 4층 설비 매입 배관 작업을 마쳐 전기 공정률은 21.1%를 지났다.

지하 2층, 지상 6층 중 이제 4층을 올리고 있는데도 인상적인 규모였다. 완성되면 연면적 1만890㎡, 최고 높이 27.8m로, 관악캠퍼스에 있는 240여 개 건물 중 27번째로 커 역사연구기록관이 애초의 취지와 달리 단일 건물로 지어지지 못한 아쉬움을 씻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본회 역사연구기록관 조감도 정면 모습.


역사연구기록관은 본회의 숙원사업이었다. 임광수(기계공학48-52) 임광토건 회장의 본회 회장 임기 마지막 때 논의가 시작돼 2014년 서정화(법학51-55) DK그룹 회장이 본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50억원 기부 의사를 밝혀 구체화 됐다. 정문 인근, 문화관 재건축, 본관 잔디광장 우측 공간 등 건물로 포화 상태인 관악캠퍼스에서 뚜렷한 신규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채 표류하다 2019년 당시 오세정(물리71-75) 총장 취임 후 사업 계획을 전면 변경, 75동 대학신문 건물을 재건축해 역사연구기록관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총 사업비 273억원 중 재단법인 관악회가 100억원을 지원한다. 이중 50억원은 서정화 전 회장이 마련한 한화의 기부금이다. 정부 출연금으로 113억원, 농생대에서 60억원을 충당했다. 기관별 공간 비율은 농생대가 48%, 역사연구기록관이 43%, 대학신문이 9%이며 본회 및 관악회의 사무공간은 2층에 마련될 예정이다.

1층엔 상설 및 기획전시실과 열람실, 기록관 사무공간이, 2층엔 본회 및 관악회의 사무공간과 소형 강의실이, 3층엔 농생대 강의실과 대학신문 편집국이, 4층부터 6층까진 농생대 강의실 및 사업단과 아이디어 팩토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래 표 참조>





상설전시실엔 서울대 개교부터 현재까지, 모교의 역사 전반에 대한 내용과 학교사(史)의 중심이 되는 사건, 그리고 모교를 빛낸 구성원들의 업적 등이 전시될 계획이며, 기획전시실엔 동문의 기부 물품을 전시하는 기증자 컬렉션과 모교 역사의 한 장면을 입체적으로 구현해 가상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리는 아이디어가 검토 중이다.

동문을 비롯한 관람객들로 하여금 기록물이 어떤 과정을 통해 기증, 정리, 보존되는지 살펴보는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지상 1층 로비와 2층으로 이동하는 계단 공간은 관람객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최대한 개방성을 띠도록 구성했으며 4개의 개인용 캐럴(carrel)을 마련해 기록물 열람자 및 연구자를 위한 공간도 마련된다. 열람실 공간도 개가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모교 기록관은 준공 전 아직 미확보된 전시 공간 및 보존 설비에 대한 예산 계획을 준비하는 동시에 역사기록물 전시 선별을 위한 정리 사업이 한창이다. 학예연구사 등 핵심 인력 확보를 위해 모교 인사교육과와 협의하고 있으며 역사기록물 데이터베이스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모교 기록관은 2001년 9월 부속기관으로 출범해 2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나 수장고가 학내 여러 곳에 분산돼 있을 만큼 여건이 열악하다.

박흥식(서양사84-90) 기록관장은 “역사연구기록관 건립 및 이전을 통해 모교 기록관이 비로소 이름에 걸맞은 시설, 환경, 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기록관이 학내외 구성원과 시민들에게 필요한 자료 및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서울대 구성원 모두에게 정체성과 자부심을 부여하는 의미 있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역사연구기록관은 당초 내년 4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레미콘 자재 수급의 어려움 등으로 2개월여 늦춰질 전망이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