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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호 2020년 12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동문유튜버 (11) ‘Humans of North Korea’ 허 준 재학생

탈북 뒤 서울대 입학…해외에 북한 알리는 창구
동문 유튜버 (11) ‘Humans of North Korea’ 허 준 (정치외교 4년) 재학생

탈북 뒤 서울대 입학…해외에 북한 알리는 창구



탈북 후 서울대에 입학해 화제를 모았던 허 준 재학생의 유튜브 채널 ‘Humans of North Korea’가 해외에 북한의 현실을 알리는 창구가 돼 주고 있다. 구독자 23만명 중 다수가 외국인이다.

‘Being the voice for the voiceless’를 모토로, 북한 주민들의 삶의 모습, 탈북민을 대하는 세계 각국 사람들의 반응 등을 담아 2017년 2월부터 영상을 올리고 있다. 11월 현재 게시된 영상물은 40여 개. 최고 조회 수는 830만에 달할 정도로 콘텐츠에 대한 기대가 높다. 특히 영어 자막을 서비스해 외국 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정치외교학도답게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사람이 1시간 동안 허그를 요청했을 때 반응, 북한 사람을 길에서 만났을 때 부산 사람들의 반응 등 사회 실험 성격이 강한 콘텐츠를 비롯해 북한에서 종교를 믿으면 생기는 일, 탈북청소년들이 대한민국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 등 국내 독자들이 궁금해 할 주제를 시의적절하게 다루고 있다.

허 준 재학생은 함경북도 청진이 고향이다. 중국을 거쳐 2010년 10월 한국에 들어와 2013년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에 입학했다. 허씨는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방탄소년단(BTS)을 보면서 영상의 힘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됐다”며 “나도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영상에 담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이 북한이라는 나라에 대해 정치적인 이슈에만 관심을 가져요. 정작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그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어요. 또 탈북민에게는 새터민, 탈북민, 난민, 북한사람 등 늘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그런 수식어가 싫다는 게 아니라 우리도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죠. 나는 고향은 북한이지만 현재 대한민국에 살고 있잖아요. 고향은 다르지만, 다 같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게 됐습니다.”

졸업을 앞둔 그는 대학원 진학과 창업 사이에서 고민이 많다고 했다. 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탈북 청소년들이 한국에 오면 적응을 어려워합니다. 대학에 입학은 하더라도 자퇴 비율이 높아요. 당연히 여기서 자란 친구들과 차이가 있고, 문화 차이도 심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교육을 통해 이들의 격차를 좁혀 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김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