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511호 2020년 10월] 뉴스 본회소식

제1회 조찬포럼 최재붕 교수 포노사피엔스 강연

"스마트폰 막고 공부만 시켜서는 우수 인재 만들 수 없다"

지난 10월 8일 반포동 쉐라톤팔래스호텔에서 열린 본회 첫 번째 월례 조찬포럼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50명 이내로 진행됐다(사진 왼쪽). 이날 ‘포노 사피엔스의 시대’를 주제로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가 강연했다(오른쪽).


"스마트폰 막고 공부만 시켜서는 우수 인재 만들 수 없다"

제1회 조찬포럼 최재붕 교수 포노사피엔스 강연


본회 이희범 회장 취임 직후 동창회 4대 비전 중 하나로 내세운 ‘평생 학습하는 동창회’가 첫걸음을 시작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는 동문들에게 신선한 깨달음을 주는 강연을 통해서다. 본회는 지난 10월 8일 오전 7시 30분 반포동 쉐라톤팔래스호텔에서 첫 번째 월례 조찬포럼을 열고 ‘포노 사피엔스의 시대’를 주제로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의 강연을 진행했다.

조찬포럼은 매월 두 차례 본회가 진행하는 학습 모임의 일환이다. 조찬포럼은 ‘SNUA 이목회’라는 이름으로 매월 2번째 목요일에, 수요특강은 매월 4번째 수요일에 ‘SNUA 사수회’라는 이름으로 아침을 활용해 전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한다. 강의 주제, 강사 선정 등 포럼과 특강 관련 사항은 학습위원회(가칭)가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총 16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학습위원회는 문용린(교육67-71) 전 교육부장관과 김인규(정치69-73) 경기대 총장이 공동위원장, 오용호(행정69-73) 전 코트라 사장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동문들의 관심 속에 순조롭게 지난 8월 첫 강연 행사를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사태 급변 탓에 이달 조찬포럼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규모를 축소, 오세정(물리71-75) 총장과 조완규(생물48-52 본회 고문) 전 모교 총장, 문용린 학습위원장 등 동문 50명 이내의 인원이 참석하고 총동창회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강연을 중계했다.

이날 이희범 회장은 “조찬포럼이 우리나라의 경쟁력인 것 같다”고 인사말을 시작했다. 그동안 추진했던 행사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산된 것을 설명하며 “모임을 열기로 하고 취소하는 일이 거듭되면서 주관하는 쪽도 괴로웠고 참석 신청했던 동문들도 불편했을 줄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조찬포럼도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스태프 포함 50인 이내로 맞추려 애를 썼다”며 “회원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 동창회도 정상궤도를 밟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정 총장은 축사에서 “인원 제한 때문에 조촐하게 시작했지만 조찬포럼은 시대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해 전문가들을 모셔서 얘기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제 동창회가 43만 동문들이 모여 생각을 나누고, 같이 배우고, 취미를 같이 하는 모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용린 학습위원회 위원장은 학습위원회에 대해 설명하며 “이희범 회장님의 열정과 에너지로 앞으로 조찬포럼과 동창회 모임이 아주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자 최재붕 교수가 최문환(대학원62졸) 전 모교 총장의 조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최재붕 교수가 연단에 섰다. 최 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책은 ‘포노(PHONO) 사피엔스’라는 신인류가 지난 10년간 급격한 시장 변화를 이끌었다는 내용으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포노 사피엔스는 스마트폰이 대변하는 새로운 디지털 문명에 통달한 세대라는 뜻.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의 또 다른 정의다.

최 교수는 후속 저서인 ‘포노 사피엔스 코드 체인지 9’의 내용을 중심으로 “포노 사피엔스가 이끄는 디지털 문명으로의 교체기인 지금, 내 마음의 표준부터 바꿔야 생존할 수 있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포노 사피엔스가 바꿔놓은 시장의 판도와 교육, 인재상, 콘텐츠 등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이들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첫 예시는 시니어 동문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BTS. 자본과 방송이 가수를 키웠던 예전과 달리, 팬덤의 자발적 홍보와 SNS를 등에 업고 성장한 이들의 사례를 앞세웠다. 시가총액이 1,500조원을 돌파한 애플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등 포노 사피엔스 문명을 창조한 기업들이 세계 기업 순위 최상위를 휩쓸고 있는 것도 짚었다. “반찬가게 하나를 하더라도 목 좋은 자리가 아닌 쇼핑몰과 배달 시스템을 생각해야 할 때”라는 그의 말이다.

그는 포노 사피엔스가 “배운 게 다르니 상상하는 것도 다르다”며, 세계 경제와 일자리를 모두 바꾸는 혁명세대라고 말했다. 초등학생이 인공지능으로 프로그래밍하는 시대에 스마트폰을 금지하고 공부만 시켜서는 우수 인재로 키울 수 없다고 단언했다. 모든 부가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지금의 엄청난 기술의 디테일에 콘텐츠가 보여주는 엄청난 팬덤 파워만 넣으면 이번이야말로 도약의 기회”라며 “대한민국의 지금을 이끌어 주신 리더 분들이 마음의 표준을 바꾸시고, 미래를 열어 주시길 부탁드리고 응원한다”며 강의를 끝맺었다.

본회 조찬포럼과 수요특강은 올해 연말까지 일정을 확정한 상태다. 조찬포럼은 참가비(5만원)가 있고, 수요특강은 참가비 없이 사전 신청해서 들을 수 있다. 오는 10월 28일 아침 공덕동 장학빌딩에서 예정된 첫 번째 수요특강은 ‘기본에 충실한 나라 독일에서 배운다’의 저자 양돈선(행대원76-78) 동문이 강연한다. 모든 행사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한다.
박수진 기자



‘디지털문명에서 생존하려면 이 아홉 가지 기억하라’

최재붕 교수의 ‘CHANGE 9’




이날 강연 내용은 최 교수의 저서 ‘포노 사피엔스’와 ‘포노 사피엔스 코드 CHANGE 9(이하 CHANGE 9)’를 압축한 것이다. ‘포노 사피엔스’는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호모 사피엔스’에 빗대 ‘신체의 일부처럼 슬기롭게 폰(PHONE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성균관대 졸업 후 캐나다 워털루대에서 기계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최 교수는 공학자로서 인류 문명사의 변화를 탐지해 비즈니스의 미래를 읽는 연구를 하고 있다.

저자는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학벌도, 혈연도, 지연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포노 사피엔스가 이끌어 가는 새로운 문명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들의 언어와 다름없는 아홉 가지 코드를 이해하고 우리 삶에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메타인지 △이매지네이션(상상력) △휴머니티 △다양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회복탄력성 △실력 △팬덤 △진정성이다. 본회는 이날 강연 참석자들에게 ‘CHANGE 9’ 한 권을 증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