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509호 2020년 8월] 문화 신간안내

김환영 전 기자 '문학으로 사랑을 읽다' 등 동문 신간

동문 신간


괴테와 융
이부영(의학52-56) 한국융연구원장 / 한길사



국내 최고의 융 전문가로 꼽히는 이부영 한국융연구원장이 분석심리학의 눈으로 괴테의 ‘파우스트’에 숨겨진 상징과 의미들을 살펴봤다. 불후의 고전 ‘파우스트’는 방대하고 풍부한 상징과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동시에 위대한 작품에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인간의 보편적·원초적 행동유형과 심상이 담겨 있다. 이부영 동문은 ‘파우스트’를 현대인의 마음에 살아 있는 심혼의 상들, 인간 무의식의 원초적·집단적 표상, 융의 원형적 상징들과의 관계 파악 등 분석심리학적 방식으로 꼼꼼하게 분석했다.
이 동문은 모교 병원 신경정신과 수련을 거쳐 1966년 스위스 융연구소에서 국내 최초로 융학파 분석가 자격을 취득했고, 모교를 정년 퇴직한 1997년 한국융연구원을 설립해 후학을 길러내고 있다.



밝해문명사
고준환(법학61-65) 본각선교원 원장 / 동쪽나라



우리 겨레의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온 법학박사 고준환 동문이 신간 ‘밝해문명사’를 출간했다. 이 땅의 겨레가 펼쳐온 역사는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세계 인류사에서 어떠한 가치를 갖고 있는지를 새로운 시각에서 분석했다. 특히 저자가 오랫동안 수행해온 깨달음의 지혜를 바탕으로, 한민족의 해맑은 정신이 성립되는 원리를 파헤친 이 저서는 곧 ‘인류의 문명사’와 ‘인간의 지혜발달사’를 규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독한대역 슈베르트 가곡전집
김설지(지리62-66) 한국슈베르트가곡연구회장  / 동서문화사



김설지 동문이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 ‘겨울 나그네’ 등 슈베르트의 가곡 800여 곡을 10년에 걸쳐 우리말로 옮겼다. 평소 독일 가곡을 좋아하던 김 동문은 뜻을 알지 못한 채 곡을 듣는 것은 원곡의 참맛을 느낄 수 없다고 생각, 직접 슈베르트 가곡을 우리말로 옮기기 시작해 독한대역으로 엮은 뒤, 알파벳 순으로 정리해 767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엮었다. 김 동문은 “우리말 내용을 파악한 뒤, 독일어를 따라 내려가며 듣다 보면 그 의미가 한결 뚜렷하게 파악되므로 왜 어떤 대목에서는 격렬한 감정을 드러내고, 또 다른 대목에서는 서정적으로, 또는 사랑스럽게 부르게 되는지를 자연스레 느낄 수 있다”며 “거기에 피아노 반주가 표현하고 싶어 하는 풍경까지도 가곡(시)의 내용을 알면 한결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유럽의 역사 정원 이야기
문현주(농가정74-78) 정원 디자이너 / AtelierIsu



이탈리아의 빌라 데스테, 프랑스의 볼 비콩트 성, 영국의 펜스허스트 플레이스, 스페인의 알카사르 등 유럽 4개국의 역사적인 정원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 책. 유럽의 정원은 르네상스 이후 크게 두 양식이 발달해 현대 정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는 이탈리아에서 시작해 프랑스에서 완성된 ‘평면기하학식 정원’이고 다른 하나는 영국에서 시작하여 유럽 전역에 전파된 ‘자연풍경식 정원’이다. 이는 유럽의 수많은 역사 정원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원에 그 모습을 담아내며 그들의 전통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문현주 동문은 “유럽의 역사 정원들을 통해 정원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의 전통 정원을 계승해 나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학으로 사랑을 읽다
김환영(외교81-85) 전 중앙콘텐트랩 대기자
싱긋



사랑 문학 고전 중에서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 구약성경의 ‘아가’, 스탕달의 ‘사랑에 대하여’ 등 20편을 엄선해 사랑의 진정한 모습을 소개한 책. 책은 ‘사랑’이라는 주제로 문학 작품들을 훑으면서 해당 작가의 생애와 명언, 현대적 해석 등 흥미진진하고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또 동서고금을 종횡무진하는 김환영 동문의 해박한 지식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 동문은 고전을 통해 ‘매력은 지성에서 나온다’, ‘유치하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부지런해야 얻는다’, ‘권력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속성은 독점이다’, ‘사랑에도 기본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지식과 지혜, 전략과 전술은 필요하다’ 등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분석했다. 김 동문은 “이 책을 세상의 모든 사랑지상주의자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결박과 보상
조창상(경영88-92) 기획재정부 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관리단 단장 / 선인



이 책의 주요한 분석 대상인 북중 경제 관계의 방정식을 푸는 열쇠는 바로 ‘결박과 보상’이라는 인과관계다. 중국은 북한을 관리하기 위한 별도의 장치인 결박·보상 메커니즘을 고안하게 됐다고 주장하며, 북중 관계에서도 경제적 요인보다 정치적 요인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사회주의 국가 간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정치관계다. 따라서 북중관계도 기본적으로 정치적 고려나 요인에 의해 결정되고 경제적 고려나 요인이 개입할 여지는 거의 없다. 어느 경우에도 전략적·정치적 이익이 경제적 이익을 능가하기 때문. 경제전문가들이 북중 관계에서도 경제적 요인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럴 경우 제대로 된 분석이나 처방을 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이런 이유로 이 책에서는 북중 경제관계에 미치는 정치적 요인을 중심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