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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호 2022년 12월] 문화 신간안내

<길 1> 이부영(의학52-59) 한국융연구원 원장 외 신간 소개

조선기근사 오호성(농경제58-64) 성균관대 명예교수 외 신간 소개


길 1
이부영(의학52-59) 한국융연구원 원장
집문당
분석심리학의 대가 이부영 동문의 수상록. 구순을 보내며 그동안 한국융연구원 회보와 의학신문, 문학사상 등에 기고한 수상들을 모으고 여행 중 그린 그림들을 실었다. 이 동문은 “이 책은 말하자면 하나의 앨범, 나의 사사로운 골방에서 역사의 여러 순간에 보고 느낀 것을 묘사한 사진첩, 일찍이 한때 문학과 미술에 심취했던 청소년의 소꿉장난 같은 것에서 나온 산물들이다. 그것들이 그래도 독자에게 어떤 유익한 메시지가 될 수 있겠는지 나는 사실 잘 알 수 없다. 역사는 비록 지나가서 남은 것이 없지만 그 순간마다 생각한 것은 현재도 미래도 유효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조선기근사
오호성(농경제58-64) 성균관대 명예교수
경인문화사
조선시대 백성들은 수백 년 동안 흉년에 시달리고 굶주림의 고통 속에서 살았다. 거의 같은 집에서 살고,  같은 것을 먹고, 배고픈 일상을 반복했다. 굶주림은 사람이 겪는 고통 가운데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이라는데 왜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났을까. 결국 조선의 진휼정책은 국가 재정의 총체적 난맥이라는 수렁에 빠져 다른 경제정책과 함께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됐다. 농업생산과 과세 대상이 늘지 않는 가운데 급격히 증가하는 재정수요와 조세부담이 재정체계의 문란과 부실을 가져왔다고 보면 이 같은 일이 초래된 근본적인 원인은 농업 생산성의 정체에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위와 같은 의문에 대한 오 동문의 답이다.


 
550년 여주 두 번째 이야기
김춘석(사회69-73) 전 여주시장
스타북스
여주군을 여주시로 승격시키고 초대 시장을 역임한 김춘석 동문의 여주 이야기. 시중에 여주를 소개하는 책이 없음을 알고 2017년 ‘550년 여주 이야기’를 발간했다. 여주는 예종 1년(1469년) 세종대왕릉(영릉)을 여주로 이장 한 후 ‘여흥 도호부’에서 ‘여주 목’으로 승격됐다. 앞서 발간한 책이 조선 시대를 위주로 기술했다면, 이번에 발간한 ‘여주 두 번째 이야기’는 일제 강점기 이후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특히 ‘대원군’ 등의 대하 역사소설을 쓴 유주현,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 양궁 스타 김경욱, 3대가 과거에 장원급제한 민진장, 당쟁으로 아버지부터 손자까지 4대가 죽임을 당한 김창집 등 여주 인물들의 소개가 흥미롭다.  
 



리더의 시 리더의 격
황태인(전자71-75) 토브넷 회장 외 
한국경제신문 
매주 한 편씩 이메일 뉴스레터를 통해 국내 여러 기업의 CEO, 오피니언 리더 등 수만 명의 회원들에게 공유되어온 고두현 시인의 엄선된 글에, 자신의 경험과 경영 노하우를 정성껏 담아 답해온 황태인 동문의 글을 더했다. ‘시와 경영이 만났을 때’라는 콘셉트로 하나의 키워드를 놓고 비슷하지만 다른 메시지를 전하는 두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2인 2색의 색다른 재미와 생각의 창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들은 시와 경영은 서로 닮은 점이 많다고 말한다. 시인의 영감과 경영자의 지혜가 만나는 접점에서 새로운 통찰의 문이 열릴 것이며, 작든 크든 조직과 단체를 이끄는 모든 리더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 전하고 있다. 




영업은 사라지지 않는다
임진환(경영83-90)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
샘앤파커스
‘영업 책은 안 팔린다’는 편견을 깨고 경제경영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쓴 임 동문의 최신작.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영업전문가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그들은 코로나19로 고객을 만날 수 없던 시기에, 비대면 영업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B2B 영업에서 조차 차별화된 역량으로 목표를 달성하고 있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코로나19를 겪고 영업이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저자는 오히려 “영업이야말로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IBM, 삼성전자, HP, 한화에서 25년간 천문학적 규모의 성과를 거두고, 8년간 경영학계의 주목을 받아온 그가 영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혜안을 전한다.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모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사회평론
사상사 연구자이자 칼럼니스트인 김영민 교수가 들려주는 인생의 허무와 더불어 사는 법. 북송시대 문장가 소식의 ‘적벽부’를 모티프 삼아, 인류의 보편적 문제인 ‘허무’에 대한 오래된 사유의 결과물을 그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포착해 내고 재해석했다. 허무라는 주제를 다룬 만큼 죽음과 해골이 등장하지만, 김영민식의 유머와 통찰 덕분에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너무 가볍지 않게 허무를 직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인생이 허무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을 경험한 이라면 그의 글을 통해 일상을 버틸 수 있는 작은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천천히 읽을수록, 곁에 두고 오래 음미할수록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
 



세븐 웨이브
홍석철(경제92-00) 모교 경제학부 교수 외 
21세기북스
인류사적 대사건으로 기록될 코로나19 팬데믹은 수많은 희생을 초래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가치와 기준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 책은 우리 사회가 감염병에 대응하고 극복하는 동안 질병과 경제의 관계를 설명하며 ‘팬데믹 경제학자’로 주목받은 홍석철 동문을 필두로, 모교 사회과학대학 석학 7인이 모여 코로나19로 우리 삶의 전 영역에 일어난 거대한 변화가 미칠 장기적 영향을 논의한 합동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보건의료를 넘어 사회적 가치와 관계, 정치문화, 기술의 활용, 개인의 권한, 이동성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에 대한 각 분야의 깊이 있는 분석과 통찰을 집대성했다.
 



미술관에 간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기악06-10) 커넥트아트 대표
크레타
바이올린 연주자, 클래식 해설 강연자 이수민 동문의 첫 책. 30년째 클래식을 친구 삼아 바이올린과 함께 한 예술적 여정을 기록했다. 무대에 서고 나면 흩어지는 감각과 환희는 꼭 새벽에 찾아와 많은 영감을 안겨   주었는데, 그 벅차고 복잡한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황량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뒷골목이 연상되는 피아졸라 표 녹턴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들으며 날 서고 바짝 마른 고양이가 쏘다니는 것 같은 느낌으로 강렬하게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도입부의 아리아를 감상하고 우주의 질서를 담은 듯 깊고 큰 울림을 그림으로 풀어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