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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호 2020년 4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세대 초월한 자부심이 동창회 결속 원동력”

상대동창회장 박영안 태영상선 대표

“세대 초월한 자부심이 동창회 결속 원동력”

상대동창회장 박영안(경영72-76) 태영상선 대표



지난 1월 16일 상과대학동창회 정기총회 겸 신년하례회에서 박영안(경영72-76) 태영상선 대표가 제28대 동창회장으로 선임됐다. 태영상선은 65년 업력의 중견 국적선사로서 외항 화물운송업, 해운중개업을 하고 있다.

박 신임 회장은 2019년 12월 회칙 개정으로 인해 2년 임기가 적용되는 첫 회장이다. 임기가 줄어 섭섭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동창회가 더 젊어져야 한다”며 “회장 임기 단축이 많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3월 30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상대동창회 사무실에서 허천범(경영72-76) 사무국장과 함께 박 회장을 만났다.

“올해 졸업한 경영대·경제학부 신입회원들이 동창회 기수로는 74회입니다. 제가 30회이니 일찌감치 선배 기수보다 후배 기수들이 더 많아진 상황이죠. 1975년 상과대학이 경영대와 사회대 경제학과 및 무역학과로 나뉘었고, 그후 무역학과가 국제경제학과로 명칭을 바꿨다가 다시 경제학부로 통합됐습니다. 상과대학이라는 학제 명칭은 없어진 지 오래죠. 그러니 동창회가 지속되려면 젊은 동문들의 참여가 절실합니다.”

박 회장은 회장단 구성부터 바꿨다. 동기인 30회 동문 중에서 10명, 앞뒤로 3개 기수에서 각각 3명씩 부회장을 임명하고, 26회 이상 선배 기수엔 1명씩, 34회 이하 후배 기수엔 2명씩 부회장 정원을 배정했다. 30회 동문을 중심으로 ‘허리’를 단단히 하고, 자연스럽게 젊은 동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구조다. 29년째 이어오고 있는 장학사업도 동창회 결속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상대동창회는 1991년 향상장학회를 설립, 매 학기 60여 명의 재학생에게 1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졸업 전부터 선배들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학제를 초월한 소속감 고취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죠. 경영·경제·무역을 전공한 만큼 사업에 성공한 동문들이 많아 후배 사랑을 실천하는 데 아낌이 없습니다. 뛰어난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을 보태는 일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도 하니까요.”

상대동창회는 더 나아가 두 학과 사이의 경계를 허물기도 한다. 2018년부터 ‘서울대 경영대-경제학부 공동 체육대회’ 이른바 ‘설경전’을 매년 개최하고 있는 것. 20대 초반 후배들의 취향을 고려해 이스포츠(E-sports) 종목까지 포괄하며 축구, 농구 등 구기 종목은 물론 동문 선배들도 참여하는 줄다리기 경기가 펼쳐진다. 2만5,000여 명의 회원들로 이뤄진 상대동창회는 1956년 10월 이정재 초대 회장이 취임하면서 발족했다. 1963년 2대 박두병 회장이 취임하면서 연락사무소를 설치했으며 상근 직원을 채용하고 총회 개최를 정례화했다. 같은 해 9월 ‘서울상대 동창뉴스’가 창간돼 오늘날 ‘향상의 탑 서울상대동창회보’로 이어졌으며, 종암동 옛 캠퍼스에 기념비를 세우고 동창회 70년사를 발간하는 등 빛나는 성취를 자랑한다.

“동문 간 더 활발한 소통을 위해 동창회 홈페이지의 모바일화에 착수했습니다. 요즘은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으로 더 자주 인터넷에 접속하잖아요. 컴퓨터 화면 기준으로 편집된 홈페이지를 모바일에 최적화시켜서 접근성과 가독성을 대폭 향상시킬 겁니다. 동문과 재학생 간 소통 또한 강화하겠습니다. 유명 인사들로 멘토링 팀을 구성해 재학생들에게 진로나 취업상담을 해줄 계획이에요. 상대가 폐지되고 45년이 흘렀지만, 상대동창회는 이렇듯 건재합니다. 서울상대 출신이란 자부심은 세대를 초월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자랑스러운 전통을 더욱 계승·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