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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호 2020년 2월] 뉴스 본회소식

본회 장학생이 보내온 편지 ①

박승재 수리과학부 4학년
 장학생이 보내온 편지 ① 

“대리운전 아버지 짐 덜어드렸어요”

박승재 수리과학부 4학년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총동창회 장학재단인 관악회에서 2년째 장학금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 관악회에서 장학금을 받는다는 소식을 전하였을 때, 아버지께서 정말 기뻐하셨던 일이 기억납니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태어나던 해에 외환위기가 일어나면서 직장을 잃으시고, 현재까지 대리운전을 하시면서 가족을 부양하고 계십니다. 

아버지와 가정주부이신 어머니께서 힘든 와중에도 열심히 힘써주신 덕분에 저와 제 동생은 부족함 없는 유년 시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집에 손을 벌릴 수 없는 상황에서 꾸준히 과외와 아르바이트 활동을 해왔지만,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하며 드는 주거비와 생활비는 큰 부담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때 관악회에서 매달 30만원의 생활비 장학금을 지원해 주셨고, 이 덕분에 저는 제 공부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만 아르바이트 활동을 하면서 학업에 열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외부에서 장학금을 받는 것이 마냥 부모님의 짐을 덜고 효도하는 일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와 어떠한 관계도 없는 분들께서 마련해주신 소중한 돈을 받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됐습니다. 제가 받은 장학금은 기부자분께서 힘들게 일하며 마련한 것이며, 항상 학생들을 위해 일해주시는 관악회의 땀의 결실이라는 것을 압니다. 

이러한 장학금의 좋은 뜻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 꼭 사회에 선한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제 버킷리스트는 이렇게 제가 받은 도움을 그 이상으로 다시 돌려주고, 도움주신 분들의 뜻을 이어나가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좋은 환경 만들어주신 만큼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호부터 매월 장학생의 감사 편지를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