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2호 2020년 1월] 문화 시
유안진 시인 새해맞이 축시
관악인의 새해여 파안대소에 바쁘시라
<새해맞이 축시>
관악인의 새해여 파안대소에 바쁘시라
세월도 어찌 그리
사랑과 같아서
가고나면 후회하게 되고
다가오면 왜 두려워지는가
공로 없이 받아 누리다니
황송한 365일
새해여
조용한 설레임과 벅차오르는 두근거림에
두려웁고도 고마워지는 눈물겨움
젊음에 가려져 안보이던
인생의 오묘와 신비가 너무나 엄청나서
살수록 끝이 없는 희망이라는 불멸이여
하 하 하… 입 다물 기회가 없거라
파안대소 누리기 바쁜 한해이거라
한번 관악인은 영원한 관악인이기에.
유안진
교육61-65 모교 명예교수·시인
◆ 1965년 모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졸업 후 모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 석사 학위,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 모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로 퇴직했고, 대학 졸업 직전 현대문학에 고 박목월 시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다보탑을 줍다’,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 등 17권의 신작시집과 ‘세한도 가는 길’ 등 다수의 시선집과 ‘지란지교를 꿈꾸며’ 등 산문집을 펴냈다.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대한민국예술원 문학분과 회원, 한국시인협회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