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6호 2023년 9월] 문화 시
목멱산(木覓山)
유장희 경제59-63 경제학자, 시인
동문 시
목멱산(木覓山)
목멱산(木覓山)
유장희
경제59-63
경제학자, 시인
서울의 품격은
남산에서 찾는다
옆에 다른 산이 없으니
단연 독보적이다
삼각산을 넘어온 서북풍이
한강에 닿기 전
먼저 대륙의 소식을 받는 곳이
바로 남산이다
수많은 소나무들은
반만년 역사의 편린들을
가지가지마다 달고 있는데
그 주위에 살고 있는 백성들에게
지나간 일은 잊으라고
억울했던 일은 참으라고
격조있는 위로를 건넨다
왜 산의 이름이 목멱인가
나무들이여 새 길을 찾아다오
앞으로 가고 싶은
백성들의 염원이다
숨겨져 있던 보물들이
이제
세계를 향해 빛을 내는데
서울엔 목멱이 있어
이를 실어 나르고 있다
서울의 품격이
남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