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8호 2019년 9월] 뉴스 본회소식
본회, 장학금 올해 1380명에 37억원 수여
외국인 유학생·장애인 포함, 1980년부터 총 1만3,000명 혜택
장학금 올해 1380명에 37억원 수여
경제적 독립, 공부 집중…“선배님들 덕분입니다”
장학생 3인의 수혜 소감
관악회 장학금은 재학생들이 진로를 설계하고 학업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 기계항공공학부 대학원 석사 3학기인 오영탁(기계항공공학14-18) 씨는 학부 4학년 때 관악회 장학생으로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관악회 장학금을 받아 공부하고 있다. 본지와 인터뷰에서 “본래는 학사 졸업을 마치고 취업하려는 마음도 있었지만 모교에서 학업과 연구를 지속하고 싶었고 장래 진로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학금을 받기 전에는 교내와 다른 외부 장학재단을 통해 등록금의 일부를 지원받았고, 두 가지 정도의 과외를 해야 했다는 오 씨는 “고향에서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아버지께 용돈을 타서 쓰기가 죄송했다. 등록금이나마 스스로 마련해 부모님께 보탬이 되고 경제적으로도 독립하고 싶었다”고 했다. “장학금을 받게 되면서부터 많은 시간을 들여서 해오던 과외를 하지 않고 학업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돼 자신감과 성적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본회에 감사를 전했다. 이공계 대학원생은 장학금 수혜 기회가 많지 않냐는 질문에 “공대도 대학원생은 장학금 혜택이 많지 않은 편”이라며 “지금까지 총동창회 장학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은혜라고 생각하고, 선배님들께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선순환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국악과 석사 2학기인 탐 제브뎃(Tam Cevzet 국악14-18) 씨는 대학원 입학 후 두 학기째 관악회 장학금을 받고 있다. 터키에서 유학 와 학부 시절엔 해금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작곡을 공부 중인 그는 “첫 학기에 장학금을 받아 학비를 마련하지 못했으면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지 못할 뻔했다”고 말한다. “학부 때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를 다녀도 됐지만 대학원은 집중해서 연구하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며 “4일은 생활비를 위해 일하고, 3일은 학교에서 최대한 집중해 공부하며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졸업하는 도호영(심리 4년) 씨는 군입대 전 2학년부터 복학한 지금까지 본회 장학금을 받아 공부하고 있다. “입대 전부터 장학금이 어떻게 될지 몰라 걱정을 많이 했다”는 그는 전역 후 성적 우수자에게 학과가 주는 성적 장학금과 관악회 장학금 수혜 기회를 동시에 얻었으나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관악회 장학금을 택했다고 말했다. “입대 전까지는 부모님의 지원을 받으며 숙식비용이 저렴한 지방학사에 거주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식으로 비용을 줄였지만 여동생도 서울대에 입학해 대학생이 되면서 부모님의 부담을 더욱 덜어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졸업을 앞둔 도 씨는 심리학 분야의 전공을 살려 일하려면 대학원 진학이 필수인 만큼 진로 고민이 깊다.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을 결심하는 데는 학비도 큰 부분”이라며 “연구자로서 적성이 맞을지도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지만 어떻게 하면 돈을 마련하면서 대학원 생활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된다”고 말했다.
본회는 특지·일반·결연의 세 가지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5,000만원 이상 기부자가 설립하는 특지 장학금은 기부자가 장학생 선발에 참여할 수 있으며 장학금 수여식때 기부자 혹은 단체 명의로 장학증서를 직접 수여할 수 있다. 일반 장학금은 장학 사업에 뜻이 있는 동문이 개인 형편에 따라 출연한 장학기금을 모아 재단법인 관악회가 모교의 추천을 받아 선발한 장학생에게 지급한다. 결연 장학금은 소득수준과 연계한 맞춤형 장학금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매달 생활비를 지원하는 장학금이다.
박수진 기자